58. 나도 여자랍니다.

수험생의 소소한 기분전환 방법

by 오뚝이


작년. 학원에 5수생인 선배가 있었다.

그 선배는 항상 학원 시험 등수가 상위권이었고, 매일 학원에서 볼 수 있을 만큼 성실하게 학원을 다녔다(거의 학원에서 살았음...).


그렇게 성실하게 공부하는데도 항상 학원에 화장을 하고 왔다. 뽀얀 피부에 가지런한 눈썹. 그때는 와 저렇게 화장할 시간도 있구나. 대단하다… 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요즘 학원에 립스틱과 립밤을 두고 수시로 바른다. 그것도 빨간 립스틱.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립오일을 그냥 방치해 뒀었는데 어느 날 한 번 발라보니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와 있는 얼굴에 생기가 도는 거 같고 입술이 쵹쵹(!!) 한 느낌도 좋아서 기분전환이 확 되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 선배를 이해하게 됐다. 그 선배도 소소한 기분전환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 선배는 합격했다.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앞으로 펼쳐질 그 선배의 인생에 행복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나의 또 다른 소확행은 스티커 & 마스킹테이프 & 인덱스 모으기다. 이것들은 공부할 때 실제로 쓰는 것들이라 유용하기까지 하다.



이미 내 노트북은 덕지덕지 붙인 스티커들로 포화상태이다. 그런데 묘하게 이 혼돈의 카오스가 예술적(?)이고 좋다 ㅎㅎ



헤드셋에도 스티커를 붙였다. 왼쪽에 몬스타엑스 팬클럽 몬베베 8기 키트에 들어있던 스티커를 붙였다(그렇습니다. 저는 몬베베입니다!).


혹시나 주변에 몬베베가 있으면 내게 아는 척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했었지만 몇 년째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면 어딘가에서 나 몰래 내게 내적친밀감을 느끼고 있는 샤이몬베베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일기장





인덱스도 이왕이면 예쁜 걸로다가~~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문구점 털이범이 됐다.

학용품 쇼핑이 제일 좋다.




남은 수험생활도 내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것들로 가득 채워서 지금보다는 조금 더 즐겁게 공부해야겠다!




백예린

<Square (2017, Live)>



가수 예린 양의 전설의 레전드 영상 놓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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