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8 카이로우완 메디나, 시장, 저수조
이제는 어디로 가야하나. 잠시 고민한다. 아까 베르베르 청년을 따라 여기저기 누빌때 봤던 예쁜 골목들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그가 일러주는 방향으로 가지않고 무작정 나름대로의 방향을 잡고 걸었다.
그러다 다시 지도를 보고 방향을 다시 잡는다. 카이로우안 시내에서 대모스크는 동쪽, 최종 목적지인 루아지터미널은 서쪽이다. 사실 가려고 했던 곳을 몇 군데 찍어놓긴 했었지만 인생이란 원래 그렇게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기에. 그리고 통합입장권에 적혀있던 명소들을 지도에 같이 별표로 표시하다 보니 뭔가 엉망진창이 되버렸다. 그 저수조는 확실히 기억이 나니까 가기로 하고 그 유명한 마호메트의 동료였던 아부자마 할배의 시신을 모셨다는 그 모스크는 대체 어디있는 걸까? 사실 이름도 몰랐다ㅋㅋ 대모스크 안에 있는 줄 알고 왔었다. 흠냐.. 구글 지도를 뒤적거리니 리뷰가 꽤 많은 모스크가 하나 있는데 왠지 여기 인것 같다.
그러는 와중에 여행계획을 짜던 아주아주아주 초기에 관광지 목록에 적어두었던 혹사당하며 물긷는 낙타는 막상 카이로우안에 가니 새카맣게 까먹어 버렸다는 이야기. 뒤로 가도 이 얘기는 안 나오니까 혹시 가실분들은 아래 링크 참고하셔서 가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참고로 2층에 있댑니다.
https://goo.gl/maps/9WnY5M4CrEgYMWdW8
어느방향으로 어떻게 걸어갔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최대한 큰 길로 가려고 노력은 하긴 했는데. 뭐 그렇게 가다보니 의도치 않게 메디나가 나왔다. 수스 메디나 내부 수크에서 진이 빨려버렸던 오스나씨는 이제 왠만하면 이런 곳은 오지 않으려 했습니다만. 그래도 눈 앞에 보이니까 한번 가보기로 하고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고는 이제는 익숙한 무단횡단을 합니다.
가까이 가서보니 그닥 규모는 크지 않은 것 같다. 입구 바로 근처에서 처음으로 "니하오?! 챠이나?!"를 외치며 따라붙는 청년. 그러자 어떤 중년의 신사아재가 그 청년에게 뭐라뭐라 역정을 내시며 혼내기 시작한다. 대충 느낌상 "이 거지같은 시키야. 뭐하는 짓이냐? 쳐맞고싶냐? 이런 짓거리하지마 쪽팔린다고 정말." 그런 뜻인 것 같다. 청년도 "니하오가 뭐가 어때서요? 그냥 인사예요." 라며 주절주절 변명하고 있는 듯. 청년은 더 이상 나를 따라오지 않았다.
메디나 바깥은 수스와 마찬가지로 현지인들을 위한 시장이 열리고 있다. 특히 옷을 엄청 많이 팔고 있는데 전혀 사고 싶지 않은 그림이다.
우리나라 혹은 다른나라 헌 옷 수거함에서 모아 수출한 옷들을 kg 단위로 사온 듯한 그림. 당연히 옷걸이 같은 것은 있지 않고 가판대들마다 그냥 쌓여서 보물찾기 하는 기분으로 찾아야 하는 모양새다. 사이즈로 나뉘어 있지 않으니 그냥 자기 몸에 얼추 맞을 것으면 사야되는 것 같은 느낌. 그래도 사람들은 꽤 많다. 사진은 정말 일부만 찍은 것이다(그 시장통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기에는 좀 힘들지). 그나마 그런 길의 끝에서 멀찌감히 떨어져서 기념으로 한 장 박고 다시 가던 길을 가기로 한다. 시장통 길 건너에는 현지인들이 이용할법한 식당들이 많다. 생선, 고기 기타등등을 불에 굽고 있어서 연기와 냄새가 가득하다. 생각해보니 밥을 좀 먹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아직은 힘이 남아있으니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하고 이제는 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 저수조에 가보겠다.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목이 타는 것은 아까부터 느끼고 있었다. 동네규모의 구멍가게 정도는 아니고 슈퍼마켓 정도는 되는 상점이 보이길래 용기를 내어 들어갔다. 냉장고에 보니 여러 음료수들, 그리고 대용량의 물은 있지만 작은 것은 없다. 신기하게 나를 바라보는 주인장에게 '스몰원'은 없냐고 하니 가게 오른편 구석의 냉장고 쪽을 가리킨다. 열어보니 작은 물들이 많다. 잠시 고민을 한다. 탄산수를 사게되면 큰일인데. 갈증이 해소되기는 커녕 더 심해지는 현상을 느끼고 싶지 않다. 냉장고 안을 뒤적뒤적 거리니까 젊은 청년이 다가온다. 뭘 원하냐는 눈치다. 작은 물 하나를 꺼내고는 "노가스?" 라고 묻는다. 그 말에 갸우뚱하는 청년. 어찌할까 하다가 물 뚜껑을 여는 제스쳐, 그리고 무언가 뿜어져 나오는 제스쳐, 입으로는 "푸시시시시시~~!!!"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싫어싫어하면서 손사래를 차례로 해준다. 그제서야 그는 이해했다는 표정. 그거 탄산수 아니라고 말해주는 듯 하다.
계산을 하는데 하프(1/2)디나르 였던 것 같다. 동전지갑에 있는 동전을 탈탈 털어서 보여주니 그냥 내 수중에 있었던 0.3디나르 정도만 챙겨서 가져간다. 그리고 아재가 신기하다는 듯 어느나라에서 왔냐고 묻는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아재 그리고 아까 그 젊은 청년과 잠시 대화를 했다. 혹시나 하여 엘젬까지 한번에 가는 교통수단에 묻지만 나의 첫번째 기착지였던 모나스티르에 가서 타라고 하는 얘기를 한다. 별 수 없다. 혹시나 카이로우안에서 엘젬으로 바로 갈 수 있나 했더만.. 뭐 택시를 타고 무리해서 돈 바르면 갈 수는 있겠지만. 그냥 엘젬은 수스로 복귀하여 내일 가는 걸로 하자. 튀니지는 아름다워 해변도 있고 유적도 많고 어쩌고 저쩌고 잠시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밝은 인사로 마무리 하고 슈퍼마켓을 나왔다. 가능하면 돌아갈 때 또 들를수도 있을까 하다가 아마도 루트상 되돌아올 일은 없을 듯 하니 이대로 영원히 안녕하는 걸로.
길을 따라 계속 걷다가 큰 길이 나오고 지도상 표시해둔 저수조 부근으로 들어선 것 같다. 잠시 걷는 데 왠 승용차 한대가 서더니 조수석 누군가가 꽃 한송이를 내민다. 받으라고 하는데 왠지 받기가 그렇다. 과거 그리스 등지에서의 경험이 있던 터라 돈 달라고 하는 건 아닐까 싶어 거절했는데 생각해보니 과한 오바질이었던 것도 같고. 거절당한 그들의 기분이 그닥 좋아보이지 않아서 마음에 계속 걸렸다. 생각해보니 자동차를 끌고 다닐 정도로 여유로운 사람들이 그런 짓거리를 할 리는 없었을텐데.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에 조금은 한숨이 나온다.
조금 더 걷자 꽤 큰 호텔의 입구인 듯한 곳이 보였는데 가드인지 아재들 두명이 길 건너편을 가리킨다. 내가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알았던 모양. 네네. 건너가보겠어요.
https://goo.gl/maps/1d7AJ9z2F2sRAeHFA
입구에 뭐라뭐라 써있다. 물 관리소 뭐 그런곳인줄 알았더니 유산 가치와 보존을 위한 오피스 어쩌고 라고 한다. 들어가자마자 카운터가 보이고 직원 몇이 앉아있다. 보안검색대 같은 것도 보이지만 크게 괘념치 않는 듯 하다. 직원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향해 간다. 계단을 올라가야되나 보다.
새삥한 계단을 올랐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인 듯. 2층에는 기념품가게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반대편으로 식탁과 의자가 구비된 휴게공간이 있다. 그 유명한 저수조가 보이는 위치다. 일단 여기는 나중에 와보기로 하고 3층으로 가자.
이 저수조는 원래 로마시대때 만들었던 구조물인데 이슬람 아그라비드 시대에 개축했다고 한다. 일단 메인은 2개. 구글지도에도 깨알같이 표시가 되어 있다. 사실 카이로우안 시내에 이런 저수조가 10여개가 넘게 존재한다고 한다. 물이 귀한 지역이라 꽤 먼 거리에 있는 지역에서 물을 끌어와서 여기에서 저장을 한다고 한다. 지도상 커보이는 메인 저수조로 일단 물을 끌어오고 침전 등의 처리를 한 후 뒤쪽에 보이는 작은 저수조로 옮겨서 실제 필요한 곳으로 공급을 했다고 한다. 사실 현재에도 쓰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점이 생겼던 것이 특히 왼쪽에 있는 저수조가 개더러웠기 때문. 뭔가 쓰레기가 둥둥떠있는 그런 형태. 주변환경도 공원처럼 꾸며놓기는 했어도 그닥 깔끔한 분위기는 아니다. 이 저수조에서 과거 왕족들이 수영도 하고 그랬다는데 지금은 동네 주민들이 수영장으로 쓰고 있더라. 많지 않은 아이들이 풍덩풍덩 뛰어들어 어푸어푸 하고 있는 모양새가 별로.. 우야된동 본인은 현재 이 저수조를 관리하고 있는 관리동에 있는 셈인데.. 관리를 안하는 것은 아닐진데 저렇게 수영을 하고 있어도 되는건가? 모르겠다..
3층에 있으려니 해도 뜨겁고 하여 아까봐두었던 2층의 휴게공간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뭐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많이 걸어다니긴 했지. 선글라스를 벗고 저수조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잠시 앉아있었다.
그러고 있으니 왠 할배한분이 접근한다. 딱봐도 같은 층의 기념품가게를 운영하는 할배가 백퍼다. 당연히 말은 잘 통하지 않고 더듬더듬 짧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일단 쉬고 이따가 가게에 들르겠다는 텔레파시를 마구마구 보내고 있었는데 "매거진", "재팬" 이라는 말을 반복하시더니 갑자기 사라진 할배. 잠시 후 잡지에서 오려낸 듯한 꽤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종이조각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누군가의 사진이 나와있었고 그것은 본인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그리고 갑자기 종이를 뒤집는다. 일본어가 가득하다. 그제서야 할배의 의도를 이해했다. 언젠가 일본인 여행잡지사에서 취재를 왔었고 본인이 거기에 실렸다고 얘기를 해주려고 했던 것. 할배 미안하지만 저는 한국사람이랍니다. 그래도 뭐 기념이니 나도 같이 사진을 찍자는 제스쳐를 취하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는 다시 사라지신다. 뒤이어 전통복장인 듯한 옷을 위에 걸치고 나타나셨다. 붉은 모자도 쓰고 계셨고 손에는 또 다른 모자도 하나가 더 있네. 나보고 쓰라는 소리인 듯. 그래 뭐 시키는 대로 할게요. 그대로 한 장 찍어드림. 죄송해요 할배 저는 잡지사 기자는 아니라서요. 지금은 그냥 웹상의 일기장일 뿐이지만 나중에 혹시 내 책이 나오게 되면 꼭 실어드릴게요.
그리고 이번에는 아라빅 커피를 마셔보지 않겠냐고 한다. 사실 초반에도 여쭤보셨는데 날 더운데 무슨 커피냐 싶어서 괜찮다고 하고 피했던건데 두번째 여쭤보시니 어쩔 수 없지. 슈거? 노슈거? 까지 묻는 센스까지. 그렇게 커피도 한잔 얻어마신다. 그리고 또 사라지시더니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시는 듯. 액체로 된 갖가지 향수들을 가지고 와서 몸 여기저기에 발라 시연을 하기 시작. 네네. 그 정도 부피라면 살 용의가 있답니다. 그러니 좀 나중에 보면 안될까요? 좀 쉬면 안될까요? 하는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 그러니 할배는 또 다시 사라지시고 이번에는 누군가를 데리고 올라온다. 왠 여자분이다. 본인의 "BOSS"라고 소개한다.
사실 튀니지는 이슬람 국가이지만 재스민 혁명, 아랍의 봄의 시발점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여자들의 지위가 제법 다른 이슬람 국가보다 높은 것 같긴 하다. 일단 히잡을 강제하지 않는 것만 봐도. 뭐 그래서 튀니지에 올 생각을 쉽게 한 것이기도 하지만. 실제 와서 파악한 바로도 축구장에도 못 들어가고 운전도 못하게 하는 아라비아 반도의 그 나라들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이 시설의 관리자가 여성일 수도 있는 듯한. 여자분은 영어를 좀 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유창하지는 않았지만 얼마간 쉬운 단어를 활용하여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급 놀란것은 갑자기 담배를 꺼내어 물었다는 것. 사실 우리가 앉아있던 그 공간은 담배를 피우기 위한 공간이긴 했다. 간이 식탁위에 재떨이가 놓여져 있었으니까. 유럽이나 일본이었으면 그런 상황이 전혀 놀랍지 않았겠지만 여기는 튀니지다.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한국만 해도 이런 상황은 그닥 익숙한 장면이 아니다. 심지어 사람이 없는 곳도 아니고 아직 해가 중천에 뜬 낮이고 누군가 충분히 볼 수도 있는 그런 환경인데 아무렇지않게 생각하는 것이 신기했다. 이슬람국가지만 확실히 뭔가 민주화가 된 상황인 것일까? 튀니지에서 이런 상황이 일반적인 것이냐고 물었더니 sometimes. 가끔 친구들과 어울릴때는 normal, 전혀 특이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할배도 대화에 끼고 싶으셨는지 "키아!", "삼송!"을 외치신다. 희안하게 튀니지에서는 한국사람이라고 하면 삼성보다는 기아를 더 먼저 언급한다. 그도 그럴것이 기아차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대부분은 프랑스계열의 푸조나 씨트로엥 등이고 외국에서 그렇게 많이 보이던 일본차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오래된 봉고차나 트럭들의 뒷면에서 미쯔비시는 좀 봤지만. 한국에 있는 우리 초코네 식구들은 여행 내내 5대 미만으로 봤다. 내 차는 미니쿠퍼라고 하니 아줌마와 할배가 그거 여기 튀니지에서 엄청 비싸다고 부럽다고 감탄한다. 한국보다 여기 튀니지가 유럽과 훨씬 가까움에도 불구 푸조나 씨트로앵은 그렇게 많더니 BMW계열은 여전히 가격이 비싼가보다.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영향인 것인지 프랑스와의 특별한 무역동맹이라도 있는 건지 프랑스산 차들이 많이 쌀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추가로 내가 가지고 있는 핸드폰의 제조사를 묻는다. LG라고 답을 해주니 할배는 LG도 한국꺼였냐고 놀라고, 아줌마는 본인은 이미 알고 있었다며 어깨를 으쓱한다. 요새는 중국 화...뭐도 있지 않냐며 덧붙인다. 화웨이 말하는 거냐고, 사실 한국에서는 잘 안 쓴다고. 삼성이나 LG가 훨씬 더 좋다고 하니 본인들 끼리 알아들을 수 없는 불어인지 아랍어인지로 무슨 얘기인가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여자분은 뭔가 특이한 얘기를 해 주시는데 본인의 지인이 한국여자랑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 어찌어찌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니까 할배는 불어 혹은 아랍어로 "아 걔네들 말하는거지 Boss?" 하면서 아는척을 한다. 현재 그들은 어디에 있냐고 물으니 서울에 있다고 한다. 나는 진심 상당히 놀란 마음으로 그 사람 괜찮은 거냐고. 일단 이슬람교인들은 타종교인들과 결혼을 하지 못한다고 들었는데 그게 가능했냐고 하니, 이제는 괜찮다고 한다. 또한 이슬람교도들은 할랄음식만 먹어야 하는데 한국에는 파는곳이 그리 많지 않는데다가 기도실도 현저히 부족하다고 연신 언론에서 떠드는 것 보아왔던 지라.. 한국에서 살려면 불편할텐데 괜찮으려나 모르겠다고 걱정해주었다. 또한 모스크도 이태원인가에 하나 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 문제는 어떻냐고 물으니 이번에는 할배까지 돕는다. 이슬람교도들에게는 온세상이 전부 모스크인 거라고 그런 형식적인 공간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고 그냥 아무데서나 예배하고 기도하면 된다고 괜찮다고 한다.
그렇게 잠시 시간을 보내다 마냥 지체할 수만은 없으니 이제 일어설 채비를 한다. 아줌마도 이제 근무지로 복귀하시고 할배도 마찬가지로 근무지로 복귀하신다. 물론 나를 거의 반강제로 끌고 가는 분위기. 친분이 꽤 쌓인터라 그냥 가기에는 조금 뻘쭘한 그런 상황. 어차피 그 작은 액체향수는 손가락 두마디도 안되는 크기였던지라 크게 무겁지는 않을테니 충분히 살 용의가 있었음.
아까처럼 이것저것 또 열어서 보여주시고 난리가 났다. 추가로 비누와 오일을 비롯한 갖가지 물품들도 꺼내보이시는 중. 그러다 내 눈길을 끈 것은 머스크향이라는 좀 특이한 상자에 담겨져 있는 남자용인것 같은 향수. 힘들게 여기저기 발라주셨던 라벤더니 로즈니 했던 향수는 버리고 그 머스크향 향수를 사기로 한다. 다른게 아니라 아랍의 향기가 진했던 까닭에 나중에 이 곳이 생각나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 다만 나중에 보니 made in 파키스탄이었다는 거..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냥 그것만 사려고 하다가 할배가 슬프게 쳐다보셔서 made in 튀니지인 선인장열매로 만든 오일을 추가로 샀다. 아까 나한테 스페샬 프라이스를 약속하지 않았냐는 얘기를 하고 좀 더 깎는데에 성공했다.
오늘 그 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몇이나 되었을까? 우야된동 내가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가는 만큼 그들도 낯선 이국의 소녀(^^)와 좋은 추억을 만들었기를.
이제 살짜콩 화장실을 들렀다가 다음 목적지로 향하기로 한다. 너무 길어져서 3편으로 나눠서 써야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