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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나씨 Sep 23. 2020

先 문화이해, 後 상담, 연극NO

H성인상담2기_다문화상담_과제 1주차

결국 다문화를 이해하는 방법은 경험의 폭을 넓혀가는 수밖에 없다. 상담자이기 때문에, 의무감에 사로잡혀 그저 무조건 포용해야 한다, 받아들여야 한다며 본인을 포장하는 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깊은 대화를 이어나가야 하는 두 사람이다. 진실성 없는 대화는 없느니만 못하다. 내담자는 상담자보다 감정의 흐름에 더 예민하다. 이해하는 척 연기하는 당신을 역겨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난 희안하게 이슬람세계에 관심이 많았다. 어릴적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도처에 널린 유럽중심의 세계사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행지도 마찬가지였다. 남들 다 가는 서유럽은 별로였다. 내가 처음으로 홀로 해외여행을 떠난 곳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였고 그 다음해에는 기꺼이 우즈베키스탄을 선택했다. 그 밖에도 튀니지, 터키, 이집트 등 꽤 많은 이슬람 국가들을 찾았다.


언젠가부터 이슬람과 관련된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그들과 한판 붙고 싶은 기운이 솟아날 때가 있다. 내가 만났던 무슬림들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 되려 낯선이의 방문이 반가웠는지 본인의 것을 기꺼이 손해보면서도 뭐든 퍼줄 것 처럼 친절한 그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고, 아니 꼭 그게 아니어도 기본적으로 무슬림이라서 폭력적이고 살인을 즐겨하고 테러가 일상이고, 또한 여자를 무시한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신장위구르 지역의 무슬림들은 그저 본인들을 탄압하는, 길러온 수염을 강제로 자르라 명령하고 반강제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중국어를 쓰게하고, 위구르식 집으로 신축하는 경우 허가를 내주지 않는 한족들에게 분노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 중의 일부가 테러의 형식으로 표출되었던 것이었고 대다수의 일반 소시민들은 현재 우리가 반일감정을 가지고 있는것 처럼,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튀지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그 지역의 명물인 국가시설인 듯한 저수조를 구경하러 갔었는데 기념품 가게 아저씨가 본인의 보스를 소개한다해서 고개를 들어보니 여자분이었다. 꼭 이슬람 국가라고 해서 여자의 사회활동을 막고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내가 무슬림의 나라를 수백번 가서 꽤 오랫동안 머무른 것도 아니다. 그저 여름휴가때 틈틈이, 길어봤자 약 1주일간의 기간동안 바로 옆에서 지켜봤을뿐임에도 불구, 나는 그들을 좀 이해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경험이 없다면 나도 무슬림의 '무'자만 나와도 전투적으로 댓글달기에 동참했겠지. 대다수의 선량한 무슬림이 존재함에도 불구, 그저 우리나라 댓글문화 주부류가 '이슬람=폭력적=극혐'이라는 프레임에 나도 갇혀서 그것에 좌지우지되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여행이 다문화상담에 주는 잇점이 참으로 많은 듯 하다. 해외여행의 기본적인 원칙은 그 나라의 문화에 적응해야하는 것이니까. 그리고 출발전에는 방문하고자 하는 나라의 문화는 어떠한지, 내가 어떤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격식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지 정도는 알고 가야하는 것이 당연하것이니까. 그리고 뭐 꼭 이렇게 학습하지 않아도 현지인들과 부딪쳐서 생활하다보면 문화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습득되기 마련, 그렇게 다문화상담에 적합한 상담가로 한층 거듭나게 되는 신기한 현상이랄까나.


추가로 요새같은 시기에 덧붙여야만 하는 바로 이 문장. 해외다녀오면 무조건 자가격리가 필요한 요즘은 직딩들에게 신혼여행은 커녕 해외여행 자체는 꿈도 못꾸는 요즘. 문화라는 것이 꼭 국가단위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 국내여행을 하면서도 도시의 문화와 시골의 문화, 혹은 그 지방만의 독특한 문화들을 체득할 수 있다. 국내여행도 분명 도움이 된다 ㅠ_ ㅠ


뭐 여행이 힘들다면 어릴적 부터 뒤에 박히게 들어왔던, 바로 그 문장, '독서는 간접경험'의 참 좋은 수단. 그것을 철저히 이용하면 된다. 어떻게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연극은 통하지 않는다. 내담자를 이해하고 싶거든 겉으로만 이해한다 하지말고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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