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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 구석구석 on 크리스마스

로도스의 거상+구시가지+그랜드마스터성 일부+버스정류장 탐험

by 오스나씨


기상 & 조식

어제 얘기해두었던 대로 9시쯤되니 조식을 위해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릴것이 예상되어 알람을 맞춰놓고 잠에 들었었다. 내복차림으로 외부인을 맞을수는 없었기 때문에. 날도 상쾌하고 해서 시간이 다 되어서 잠깐 밖에 나가있었더니 드디어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쟁반에 이것저것 들고 계단을 힘들게 올라오고 계신것이 보였다. 받아드리려고 하니 괜찮다고 하시길래 문을 활짝 열어드리는 걸로 대신하고 감히 방안에서 아침상을 받았다. 접시를 식탁으로 하나하나 내려놓으시면서 이건뭐야 이건뭐야 하면서 설명을 하신다. 솔직히 후기에서 아침에 대한 극찬들이 이어졌으나 그것은 서양인들의 평가일뿐이고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이런식의 식사가 그냥 돈이 아까울 뿐이고... 늘 서양식의 부페나 식당에서 궁금했던 것이.. 왜 커피도 먹고 쥬스도 먹고 물도 먹고 마실것을 뭐 그리 여러가지로 한꺼번에 다 먹는건지... 음... 그냥 골라서 먹으라는 거였는데 걍 내가 욕심내서 다 먹었던 걸까? 싶기도 하고..


우야된동 아침은 평타..라고얘기해 둡시다. 아침에도 삼겹살 구워먹는 고기쟁이 오스나씨. 구태여 빵은 돈주고 안 사먹는 오스나씨인지라 맘에 들리가 없지만, 요거트와 꿀, 달걀은 언제먹어도 맛있는 겁니다. 은근 배가 불러서 다 먹지는 못하고 귤은 일단 키핑해놨다. 비타민 섭취를 위해 나중에 먹는 걸로.



동네 둘러보기-일단 동네 바다부터

뭐 조식 덕분에 강제기상했으니 이제 강제관광차례. 로도스를 한번 둘러볼 시간이 왔습니다. 드디어.


한적한 거리, 오늘은 크리스마스 입니다^^


지도를 보고 대충 바다가 있는 쪽을 향해 걸어나가 본다. 하늘은 맑고 추위도 이 정도면 그럭저럭 버틸만하다. 정오가 지나 해가 완전 떠오르면 왠지 더울것도 같은 그런 날씨.


앗 바로 앞에 나타난 바다. 날씨 좋고!!
무보정사진이다.



내가 있었던 자리. 터키쪽에 찍은 별표는 아마도 페리예?

아 바다도 너무 예쁘고 사람도 없고 너무 한적하고 몽돌과 파도소리도 너무 듣기 좋고 해서 바닥에 철퍼덕 앉아 구글 지도를 켜봤다.


사실 로도스는 터키와 더 가까운 섬이다. 정말 전체 지도를 봐도 여기가 왜 그리스 땅인지 조금 이해가 안 갈정도(글의 제일 아래 '오스나씨의 현재 위치'에 나와있는 지도 참고를 참고하시라).


위의 무보정 바다 사진에 보이는 바다 건너편의 육지는 아무래도 확실히 터키땅이 맞는것 같다. 거리개념은 없지만 지도상에서는 로도스와 터키 사이에는 이렇다 할 섬이 보이지 않는다.


로도스는 터키 페리예나 마르살라스로 가는 페리노선이 있는 섬이고, 여기에서 터키로 넘어가는 것이 나의 목표였지만 비수기라 배 편이 별로 없는 듯 하여 포기하기로 했었다. 사실 출발전에는 찾아보기도 하고 검색도 해봤었지만 결국 비수기라 페리노선이 없어서 불편할거라 생각하고 시마이. 대충 봐도 페리가 매일 있는것도 아니고 그럼 날짜맞추기가 더더욱 힘들고. 게다가 페리예에서 내리면 또 이스탄불까지 어쨌거나 이동을 해야하는데 내 성격상 버스가 아닌 다시 비행기를 탈 것 같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은 장기 여행자도 아니고, 그리고 터키에 대한 정보는 검색을 충분히 하고 오지도 않았고... 와서 하려고 했건만 생각보다 인터넷 환경이나 와이파이 환경이 그리 좋지가 않아서 아니 그것보다 게을러서 검색할 시간이 없었다.


여튼 그래서 결론은 그냥 아테네로 다시 돌아간 뒤 거기서 델피(델포이)를 당일치기로 다녀온 뒤 이스탄불로 가는걸로. 당초 여행을 떠날 때는 그리스와 터키를 각각 1:1의 비중으로 돌아보기로 했었지만 결국 그리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다 쓰고 돌아가게 될 것 같다. 터키는 그냥 이스탄불에서 1박2일 정도만, 정말 유명한 주요 관광지만 찍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날짜가 임박해서 예매하려니 항공권 가격은 이미 많이 올라가 있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뭐 나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검색해보니 로도스 공항에서 바로 이스탄불로 넘어가려해도 어차피 아테네 공항에서 경유를 해야하고, 그리스 출발->이스탄불 구간 중에서 아무래도 수도인 아테네->이스탄불 구간이 비행편도 많고 가격도 합리적이었으니까.


잡설이 길었는데 여튼 그렇게 바다를 보면서 앉아있었다. 섬을 기준으로 서쪽 해변은 모래가 아닌 몽돌해변이었고, 그래서 나는 좋았다. 파도칠때 돌멩이 구르는 소리를 참 좋아하기 때문. 그리고 섬의 가장 윗부분, 12시방향에서 약 2시방향까지 펼쳐진 해변은 모래사장이었다. 나는 몽돌구간으로 들어가서 해변을 따라 모래사장까지 이동했는데 가는 도중 수영을 즐기는 여행객을 많이 보았다. 아마도 북유럽에서 와서 이런 추위따위는 간지럽다고 느끼는 사람들일듯. 실제 로도스는 북유럽의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패러글라이딩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한마디로 비수기이긴 하지만 잘들 놀고 있었다는거ㅋㅋ 나 포함 :-)



바다를 뒤로하고 항구로+로도스 거상에 대한 이야기

이제 발바닥에 무리가 가는 해변은 고만~~ 모래 털고 신발 다시 신고 땅 위로 올라와서 걷기 시작한다.


동상 그리고 건물.. 아마도 관공소 내지는 교회?


앗 바로 이곳은..!


오오 바로 이곳은...!!


원래 요랬던 곳이 아니던가!


위의 사진은 뜬금없이 그리스인이 아닌, 영국인 건축가를 대장으로 하는 '로도스의 거상 재건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2015년도에 공개된 사진이다. 그런데 이 거상은 기존과 같은 그냥 껍데기만 있는 거상이 아니라 내부를 비우고 도서관, 박물관, 전망대 등등의 시설이 들어설 것이라고 한다. 만약 완성되기만 하면 대박칠 것 같다. 얼마나 걸릴지는 잘 모르겠다. 방문한 시점은 2017년도 12월이었는데도 확실히 부근에서 무슨 공사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었으니.. 아직도 그냥 설계중이었던걸까?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중 하나였던 로도스의 거상은 마케도니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섬의 수호신인 태양의 신 헬리오스를 모델로 하여 제작되었다. 저거 만들겠다고 주변의 청동들은 바닥이 날 정도가 되었지만 12년에 걸쳐 완성되었다. 그러다 약 60년 후 강진으로 폭싹 무너져버림. 요걸 어찌할까 다시 세워야 하는 것인가 누군가 지원도 해주겠다고 했었는데 로도스인들이 반대해서 냅뒀다고 한다. 그리스 델피(델포이)에 신탁도 받으러 갔었는데 그러지 말라고 했기 때문. 델피의 신탁 서비스는 only 그리스 사람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었나 봉가.


잔해는 처음에는 몇 백년동안 방치된 상태로 있어서 근처 오면 구경이 가능했었다고 한다. 로마황제도 구경오고 그랬다고 한다. 그러다 나중에 로도스섬이 이슬람애들에게 정복된 후 이슬람 장군이 와서 거상의 잔해를 녹인 뒤 900마리의 낙타에 싣고 구매를 원했던 어떤 유대인에게 배달을 해줬다고 함.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본의 아니게 고대 7대 불가사의를 이렇게 또 클리어 하는 순간 되시겠다. 로도스섬은 사실 주목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도시에만 집중했었던지라 순간적으로 까먹고 있었는데. 우야된동 4번째 고대 7대 불가사의 4개를 클리어하는 오스나씨.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는 BC 330년경 알렉산더대왕의 동방원정 이후 그리스인 여행자들에게 관광 대상이 된 7가지 건축물을 가리킨다. 그 외 세계 불가사의 어쩌고 할때는 이와 다른 시대별 카테고리도 존재한다. 아마도 세계 불가사의 하면 만리장성, 타지마할 등이 뭇사람들에게 더 익숙한 건축물일 건데 그것들은 스톤헨지, 콜로세움, 피사의 사탑과 함께 중세의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속한다. 추가로 현대 세계 7대 불가사의도 있다. 현대꺼는 세계 여러국가가 협의해서 정한 것은 아니고 그냥 미국 토목학회가 작성한 것. 그리고 스위스의 한 재단이 정한 목록도 있어서 뭔가 다 제각각 따로 놀고 있는 듯 하다. 기억나는 것은 금문교랑 파나마 운하정도.


나는 이미 올림피아에서 (1)그리스 올림피아 제우스상의 흔적(이 아닌 그냥 그랬다는 이야기)은 보고 왔고, 나중에 이야기 할 기회가 있겠지만 나는 이미 (2)이집트 쿠푸왕 피라미드, (3)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파로스의 등대, 그리고 오늘 크리스마스에 (4)로도스의 거상을 클리어한다. 사실 클리어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피라미드를 제외하면 지금은 죄다 부서지고 암것도 남아있지 않으니 있.었.던.자.리.에.가.본.것 이지만. 참고로 나머지인 (5)바빌론 공중정원(이 있었던 자리)의 경우 이라크에 있어서 근 시일안에 가는 것은 무리일 것 같고, (6)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7)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로스 능묘는 터키에 있으니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보는 것으로 한다.



계속 해변을 따라 걷는다

그리고 계속 걸어보기로 한다. 로도스의 다른 곳도 그렇지만 해변에는 특히 일광욕을 하는 듯한 고양이들이 참 많았다. 고양이 밥과 약 구매를 위해 기부를 좀 해달라는 표지판이 보이길래 연두색 동전지갑을 열고 나름 기부도 했다. 1유로. 짤랑.


고양이들 천국


요기도 나름 랜드마크
계속 걷다보니 항구에도 도착했는데 문이 닫혀있다.


여름에는 참 북적였을것 같은, 지금은 굳게 닫힌 항구앞 렌트카하우스들



성벽 안으로

해변과 도시 사이는 성벽들이 둘러싸고 있다. 성곽내부에는 기사단이 머물던 성채를 비롯한 구시가지가 있고 여러개의 문들을 통해 접근이 가능하다.


열심히 걸어본다.


예쁘게 꾸며진 길도 있고



구시가지 내부탐험


곳곳에 이런 표지판이 있다. 색깔별로 어느시대에 만들어진 건축물인지를 보여주고 있음.

사실 로도스에서는 십자군의 그랜드마스터 성이 가장 유명하다. 그래서 세계문화유산 리스트에는 "로도스 역사도시"가 아닌 "로도스 중세도시"라고 이름이 올라와 있는 거겠지만.. 허나 그 외에도 볼 것이 많은 섬이라는 것은 여기 와서야 비로소 알았다.


구시가지에는 아주 옛날의 그리스 로마유적도 있고 이슬람 유적도 있다. 이 섬에 역사적으로 참 많은 주인들이 거쳐갔기 때문일 것이다. 구시가지에는 온갖 시대의 유적들이 서로 오밀조밀 퍼져있는 형태이고 하나하나 다 보고 싶었으나 너무 넓어서.. 읽어가면서 찾아가면서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보였다. 그리고 오늘은 그냥 동네 둘러보러 온 시간이 아니던가! (어차피 시간이 안되서 다시 가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이게 끝이었지만..) 나는 다 못보니까 선택과 집중을 해서 비교적 현대의 유적들 보다는 고대유적을 구경하는 것을 선택했지만.. 원래 인생만사 그렇게 맘대로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돌아다니다보니, 지도를 보고 걸어갔음에도 불구, 어느 순간 그 선택과 집중은 무의미해져버렸다.



20171225_150034.jpg 곳곳에 있던 세계문화유산 표지판



20171225_145447.jpg 본격적으로 들어가보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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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걷는다. 사실 지도 없이 걸어서 어디가 어딘지 모름. 그냥 무작정 길이나오면 걷고 표지판이 나오면 보고.


쓰러진 고대 건물의 흔적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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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회당도 있고 교회도 있고


나름 로도스에는 스페인에서 건너온 유대교들도 있었다고 함. 나치에게 희생된 그들을 기억하라는 기념물. 그래서 그랬나.. 주변히 상당히 유달리 음산했던 기억이 있다.


뜬금포 방탈출(?)같은것인듯ㅋ 비수기라 오픈안함ㅋ


그랜드마스터 성

구시가지를 볼만큼 보고 발바닥에 좀 불이날때쯤에는 이제 숙소쪽으로 돌아갈 마음이 생겼다. 근데 눈앞에 보이는 그랜드마스터성.. 솔직히 크리스마스날인 오늘은 어차피 문을 닫았을 것이고 26일에 문을 열면 그때 다시 오면 되니깐 구태여 안 가려고 했었는데... 사실은 길치모드가 발동하여 피하려고 했음에도 불구 그쪽으로 발길이 닿아버렸다는 슬픈이야기. 뭐 일단 겉만 봐도 훌륭했다. 예행연습 온 셈치지뭐.



이게 메인 문인것 같다


성 구경 중이심ㅋㅋ역시나 크리스마스라 내부는 오픈안함


예쁜 문들이 많다ㅎㅎ



기사의 거리

이곳이 기사의 거리. 보는 순간 입에서 나도 모르게 바로 감탄이 나왔었던. 진짜 멋있었다. 실제 지금도 쓰이고 있는 건물들이다. 과거에는 여관으로 대사관으로 교회로 기타등등 여러용도로 쓰였다고 함. 그 설명은 아래.



Street of the Knights 설명도

기사의 거리에 늘어져있는 건물들에 대한 설명들. 사실 나는 성에서부터 내려온게 아니라 거꾸로 아래에서 올라갔던터라, 보통의 사람들이 잘 안가는 루트로 걸어오고 있었던지라 이 설명을 나중에 봤다는 빙구같은 이야기.



20171225_144032_HDR.jpg 아무래도 박물관인것 같은데. 여기도 문 닫았으니 나중에 다시 오는 걸로



집에 가는길에는 버스정류장 탐색 : 다음 목적지는 린도스로

이제는 정말 돌아가야 할때.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슬슬 해도 지려하고 아침에 조식먹고 나온게 다니까 배고 많이 고팠고.. 식당은 사실 크리스마스라 연 곳도 거의 없고.. 그리고 구태여 집에가서 밥먹으면 되는데 비싸게 돈주고 사먹기도 그래서 일찌감치 외식을 할 생각은 저 멀리 로도스 섬 밖으로 던져버린 터였다.


돌아가는 길에는 어차피 집에 복귀하는 길이니 지도에 표시해 둔 버스정류장에 한번 들러보기로 했다. 사실 딱히 버스를 타고 어디를 가야겠다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냥 머무는 내내 로도스 시내에만 있어도 충분할것 같았으므로. 대충 로도스 시 외곽에서 뭐가 유명할까하며 한국에서 검색하던 기억을 되살려보니 순간 스치는 것이 나비계곡(?)이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 겨울에 이 추위에 나비가 있을리가 없잖아... 뭐 그래도 한번 정류장에는 가보기로 했다.

첫번째 만난 정류장은 빨간부스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로도스의 동쪽해변을 따라 운행하는 버스들이 서는 곳이다. 구글지도에는 ktel bus station(East side bus terminal)로 되어있다. 지도에는 '터미널'로 표시되어 있지만 그냥 부스만 하나 있는 정류장 수준이다.


사실 로도스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그리고 한국에서 어설프게 업무시간 중 쪽시간을 내어 검색하고 할때 '린도스'라는 글자를 많이 봤었는데.. 사실 그때는 로도스가 린도스고 린도스가 로도스인줄 알았더만 알고 보니 린도스가 또 다른 지명인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모든 지명들이 죄다 영어식 지명 그리스식 지명이 달랐으니까. '스파르타'도 막상 부킹닷컴에서 검색할때는 '스파티'라고 검색해야 했던 관계로. 이런거랑 유사하게 린도스는 로도스의 다른 이름인 줄 알았더만 얄팍한 나의 착각.. 제대로 낚였네.


여기서 우연히 유쾌한 터키인 노부부를 만났다. 내가 알아듣기 쉽게 또박또박한 영어로 버스 시간표를 가리키며 "린도스 가는 시간표가.. 이것봐봐.. 0시, 0시, 0시 요런데, 지금도 버스는 다니는 시간인 것 같은데 부스에는 표 파는 사람이 없어. 이상해 참 이상해" 하신다. 터키 관광객이라고 하시는데 분위기 상 린도스를 가려고 하셨던 것 같다. 거기 뭐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도 린도스가 땡겨온다. 그래도 어쨌거나 오늘은 늦었으니 못 갈 것 같고. 우선 안녕하고 그 바로 위에 있는 버스터미널로 다시 가본다.


불은 켜져있으나 문 닫혀있음

다른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여긴 그 쪽과는 달리 사람들이 좀 모여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부스는 닫혀있는게 또 크리스마스 휴일이라 그런것 같다. 대신 여기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티켓판매기가 있었고 영어로 지원이되서 혹시나 해서 눌러보니 공항가는 티켓도 끊을 수 있더라. 아... 낼모레 공항으로 돌아갈때는 여기서 타면 되겠구나 싶었다. 버스시간표도 확인을 하니 30분에 한대는 있는 것 같다. 비수기와 성수기의 텀이 다르긴 한데 그래도 막 하루에 한두대 이런 수준은 아니니 충분히 힘 안들이고 공항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구글 지도에는 central bus station이라고 되어있다.


이쪽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서쪽해안을 따라 달려서 최종 목적지는 공항인 것 같다. 그리고 로도스의 그래도 비교적 도시화 된 곳들은 서쪽 해안에 몰려있는 것 같다. 전날 공항에서 들어올때 보니 서쪽해변에는 크고 작은 도시와 대형마트들도 보였는데, 반면 다음날 린도스 갈때보니 동쪽은 그냥 뭐랄까 좀 농촌의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공항까지 2.5유로. 글고보니 기계로 사면 0.1유로 할인이네, 시간표도 첨부



사실 이 부스에서도 그 터키부부를 다시 만났다. 다시 하나하나 또박또박한 영어로 시간표를 보며 설명을 해주신다. 본인들은 터키로 돌아갈 때 비행기가 아닌 페리를 이용하실 모양이다. 응? 근데 지금 페리가 다니나? 아까 항구에 가보니 죄다 닫혀있던데 무슨 페리가 다닌다는 거지? 나도 탈 수 있는건가? 그럼 터키로 바로 고고? 이런 의문을 가졌지만 묻지 않고 헤어지기로 한다. 나는 너무 배가 고팠다. 이제 진짜 집에가자.



집에 걸어오는 길 크리스마스이긴 한가봉가



마무리

슬슬 적응이 되어가는 것 같다. 요 작은 포트에 밥 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고 집안 내부의 각종 장비들, 예를 들면 그리스어로 쓰여진 히터 리모콘에도 점점 적응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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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밥하고 소세지볶고 라면끓여서 한끼뚝딱


내일은 린도스에 가보기로 합니다. 아까 버스 시간 확인한거 잊지 않았겠지? 내일 일찍 일어나서 나가야 하니 고만 잡시다. 우야된동 오늘 하루 추운데 뽈뽈거리고 잘 돌아다닌것 같네. 꿀잠 주무세요 오스나씨.




fhehtm.jpg 오늘의 모험성과 : 로도스 중세도시 클리어



현재 오스나씨의 위치 : 계속 로도스에 콕 박혀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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