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이 작성하기전에 꽤 고민을 했다.
언젠가부터 놓아버린 글쓰기
그러면서 벌어져버린 현재 시점과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그러다 내린 결론은 최대한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무언가를 적는게 좋겠다는 결론.
그래서 시작하기로 한다.
모바일 청첩장 사진 특별출연 우야된동 오렌지와 딸기는
작년 12월 25일+1일에
무사히 신랑신부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바로 꿈에 그리던 신혼여행....을 가지는 못하고
몇개월이 지나 드디어
꿈같은 시간을 즐기기 위해 길을 떠난다.
얼마만의 해외여행인지 !
이 사진을 필리핀에서 찍은것이 바야흐로
2019년 12월말이었으니.
2년하고도 수개월이 지났네.
연말연초에 업무보고 등으로
자리를 오래비우기 부담스러워
예약을 4월로 미룬거였는데
결과적으로 해외입국자 자가격리도 마침 풀려줘서
예정대로 갈 수 있게 되었다는 해피엔딩!
그래서 떠났다.
출발전 인천공항까지 어떻게 가는지가
최대 관건.
현재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는지라
서로 만나는 것도 일인데
지방-인천공항 직통 버스들이 다 없어지고
현재 캐리어가 투숙중인 김포집은
택시잡기 힘든 오지이고 어쩌고 저쩌고..
여튼 굉장히 많은 옵션들을 고민하였지만
깔끔하게 한줄정리
부모님이 데려다 주시는걸로 클리어
편하게 인천공항까지 감
나중에 귀국할때도 부탁해요!
진짜 얼마만에 와본 인천공항인지!
이제 입국 후 자가격리도 풀렸는데
그래도 사람이 좀 있겠지 했는데
아직은 거의 없고
우리 체크인카운터 쪽에만 사람들 좀 모여있었음
나머지는 텅텅
안녕 몰디브를 닮은 NEW캐리어 몰디브에서 보쟈♡
입국 직전에 구매한 28리터짜리 민트색 캐리어
겁나 싸게삼ㅋㅋ
원래 쓰던 오렌지 전용 캐리어는
짐싼다고
청주-대전-김포-대전-김포로 계속 돌리다가
결국 신행길에는 함께 하지 못했다는 슬픈이야기..
순수 몰디브 7박 8일 일정이었는데
자리 많다고 이것저것 넉넉하게 쌌는데
안가지고 다니던
스노쿨링 마스크까지 챙겼는데!!!
오렌지/딸기 어피치/튜브인형도!
(앞으로 사진에 많이 등장할 것으로 사료됨)
뜬금포 입욕제도 많이 넣었고
겁나 큰 삼각대도 생겼는데!
근데 브랜뉴 민트캐리어에는
자리가 왜키 많이 남는거니..
대체 겁나 짐 들고 가는 사람들은
캐리어 안에 뭘 싸서 가는걸까?
겨울 패딩이라도 넣는 걸까?
오렌지네는 가져갔던 옷들 중에
한번도 안 입고 도로 가져온 것도 있더라고;
음? 이상한소리 말고 이제 좀 가지?
이제 뱅기 타실게요! 비즈니스 클래스!
스케쥴은 인천-카타르(도하)-말레
작년에 예약했을때
일부러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스케쥴이 좋아서 다른항공사 안타고 이거 탄건데요)
나중에 알고보니
카타르항공만의 특장점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좌석 업그레이드 오퍼!
특히
카타르 항공 Q-Suite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ㅠ_ ㅠ
오렌지는 출발 전의
그 혼돈(업무와 여행준비가 뒤섞인)속에서
짧은 영어로 대충 해석하고
1인당 100만원 정도 든다며
여기저기 물어보고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결제를 했었는데
알고보니 2인 가격이라
50%할인 받은 기분이라고 엄청 기뻐함
사실 이렇게 돈을 막-_-쓰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쨌뜬 허니문이기도 했고
다른 신혼부부들도 다 이렇게 한대서ㅋㅋ
어후 근데 결과적으로 겁나 만족!!!
분명 비행시간은 10시간이 넘었었는데
순삭되어버리는 마법
이렇게 가려고 돈내고 좌석 지정까지 함.
이것은 비행기인가 호텔인가
Q-suite좌석은
이렇게 역방향 더블침대가능 좌석이랑
나홀로 여행객을 위한 정방향 싱글좌석이 있음
출발이 가까워오니 몇 개 안되는 좌석들이
점차 지정되며 사라지는 것을 발견
떨어져서 가면 대체 무슨 소용? 하면서
서둘러 좌석을 지정했었다.
참 잘했어요!
나름 비즈니스 탄다고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보리라
다짐도 했었고
넘나 발랄할 스튜디어스 언니가
밥도 두번준댔는데
메뉴판도 겁나 정독했었는데
특별히 비즈니스석이라 "anytime" 준댔는데
(이코노미는 정해진 시간에만 주는 모양)
언니들이 얘네들 잔다니까
시트 깔더니 침대로 만들어줌
세상모르고 자다가
기적적으로 착륙 2시간 전에 깸
가벼운 아침만 먹었다는 슬픈이야기
괜찮아~ 아까 타자마자 샴페인 먹었잖아.
그래도 먹어보겠다고 일어나서 꾸역꾸역 냠냠
그리고 드디어 외국땅을 밟게된
오렌지와 딸기 두둥
리모트버스타고 환승터미널로 이동
비즈니스 타고왔더니 앉아서 가라고 버스 한대 더 불러줌
도하 면세점 겁나 크고 이거저거 많음
인천공항은 다 닫혀있었는데
참 상반된 풍경
사람들도 겁나 많았음
저 예술작품의 의미는 잘 모르겠..
환승시간이 넉넉해서
여기저기 구경다니다가
이것도 의도했던 건 아니었는데
특이한 디자인에 끌려서 질러주심
시계 내부에 빤짝이가 막~~ㅎㅎ 이쁨!
사실 이거말고 하나 더 있는건 안 비밀
오렌지가 해외나갈때마다 사오는
핑쿠핑쿠한 D올 어딕트 향수 사러감
아 근데 무슨 시커먼 병이 있어서 시향해 보고
뭐 이런 향이 있나 싶어서 남자꺼냐? 라고
물어보기 까지 했는데..
나중에 포장뜯어보니 시커먼게 들어있다ㅠ
이거 환불도 못하고 난감.....
나중에 생각해보니
돌아오는 길에 똑같이 도하 거치니까
환불할 수도 있었는데...
이미 여기저기 다 써버리겠다!! 하면서
몰딥에서 막 뿌려버려가지고;
오는 길에 핑크로 다시 샀다 :-)
그럼 다음 뱅기타러 고고
입장하실게요 요번 뱅기는 깔끔하게 4시간
딸기야 좁아도 좀 버텨봐ㅠ. ㅠ
근데 뭐했더라?
기내식을 먹긴 했을테고..
홈즈 책도 가져가고
미드도 챙기고 음악도 담았던것 같은데
매번 그냥 결국 잠만 잤던것 같음^^
자알 간다~
사실 유료 좌석지정을 안했어서
출국 직전에 온라인 체크인하니까
자리가 지멋대로 요망한 중간쪽에 지정됨
(진짜 안되는건지, 아님 우리가 못한건지
그것이 알고싶다....)
여튼
오렌지는 아까
인천공항 카타르항공 카운터 언니한테
얘기해서
젭알 창가자리로 바꿔달라 부탁했었음
딱봐도 도착시간은 낮시간
요 풍경을 보기 위함이었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음
으응? 저것은?
꺅!!! 거의 다 왔나봄! 보석같은 몰딥
드디어 말레공항에 착륙
겁내 작다더니 그렇게 작지 않음
확장공사를 하는 것인지
건물도 짓고 있는 것으로 보였음
이싸람들 진짜 작은 해외공항들은 안가본 모양임
여권에 도장자리가 넉넉치 않아서
자리없다고 빠꾸먹을까봐
겁나 두근두근하면서 입국심사 완료
진짜 한국돌아가면 재발급좀 받자 제발ㅠ
짐 찾고 빠져나와서 리조트 직원에게 납치
우리가 머물 리조트는 쫌 고오급 진데라서
이렇게 전용공간도 있는듯
나름 에어컨도 나오고 와이파이도 되고
냉장고에 음료들도 있었음
여기서 스피트 보트를 기다림
그래 안녕 딸기! 몰디브 오니까 좋아? ㅋㅋ
계속 대화를 시도하시던
중년남성을 뒤로하고
우리가 먼저 보트타러 나옴
공항 밖 풍경
주차되어 있던 보트 탐
운전기사양반 외에도 선원들이 꽤 있음
구명조끼 입으라고 줬는데 덥고 무거워
신행특전 스페샬 럭셔리 스피드보트
근데 이거 타니까 그때 생각난다.
앗 이벤트 당첨?! ㅋㅋㅋㅋㅋㅋ엄청 추웠던 그날
근데 오늘은 엄청 덥네 *^^*
배는 신나게 잘 간다.
딸기는 돌고래도 봤다.
지느러미가 물 위에 있어서
뭔가하고 봤는데
상당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배와 같은 속도로 따라오고 있더란다.
오렌지야 못봤어도 괜찮아
돌고래 투어 따로 할거니까ㅎㅎ
출렁출렁 잘도가네
저기 어딘가에 우리집이 있을듯
리조트 도착
오젠 라이프 마두 OZEN LIFE MAADHOO
토일월화수목금토
7박8일 예정
묵을숙소는 오션빌라 위드풀
바다위에 있는 숙소이자
좁지않은 풀장이 함께 있음
직원들 몇몇이 나와서 웰컴을 해주고
대나무로 만든 듯한 목걸이를 걸어줬음
한국여자처럼 생긴 직원이 다가오더니
말한다
"아임 유얼 버틀러"
그래 버틀러..
몰디브를 비롯한 휴양지에 관심이 1도 없던 오렌지는
버틀러가 그냥 고유명사인줄 알았다고 한다.
다녀온 사람들이
버틀러가 친절했다고 연신 블로그에 써둔것을 보며
나도 버틀러라는 애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흐뭇해했다
우야된동 오렌지네 버틀러는
일단 Q라고 지칭하기로 함
과거 오렌지랑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동남아시아의 어느나라 출신이었음
자리에 앉아서 얘기를 하는데
일단 마스크를 좀 벗으라고 난리임
아냐 찮다고 그냥 있겠다고 했는데도
계속 벗으라고 난리임 ㅠ. ㅠ
사실 도착하는 순간까지도
벗을 생각은 없었는데..
샴페인을 가져다 준다길래 거부-_-했더니 놀람
카타르항공 비즈니스에서
샴페인 한 잔 준것도 다 못먹었음
아깝게 얘네는 술주지 마세요
로비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버기(리조트 안에서 타고다니는 차)를 불러서
같이 타고 곳곳을 구경시켜줌
여러곳의 식당들
어쩌고 저쩌고
빨간 깃발 올라가 있으면 위험하다
여기는 자전거 타면 안된다.
우야된동
오렌지네가 도착시간은
많이 이른 시간은 아니었어서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Q는 본인 입으로도 자기는 너무 지쳐서
말하기가 힘들다고 함....
영어를 막 유창하게 하지는 못해서 그런가
진짜 할말만 하고 튀려는게
너무 눈에 보임
그래 우리도 네가 불편하단다.
그냥 우리는 알아서 하는게 편하단다.
어서 얘기하고 가렴...
그러나 그 와중에도
꼭 해야하는 것이 있었으니
"왓츠앱" 어플깔고 친구등록하기
해야할말이 있으면
어플을 통해서 얘기하는게 편하다며
반강제적으로 설치
뭐 나중에 잘 쓰긴 했음
그리고
Q가 미리 예약한 식사스케쥴 바꾸기
사실 더 바꾸고 싶었지만 포기
오렌지가 조사하기로는
허니문 디너가 그렇게 별로였다는데
그냥 첫날 해치우고 싶었는데 안되겠지?
드디어 그녀를 보내고
방구경하고 짐좀 풀고
땀에 쩐 옷을 새옷으로 갈아입고
테라스로 나가보니 해가 거의 다 져있었음
어디선가 날아온 새 한마리. 딸기는 와인잔인줄 알았다고.
청소하는 아재가 언제 청소할까 물으러 오기도 했음
아니 무슨 청소를 한담? 방금 왔는데?
괜찮아..라고 거절했었는데
근데 이거 알고보니
허니문 베드이벤트-_-를 위함이었을듯
그나저나
저녁을 먹으러 가야할것 같은데..
너희는 책좀 보고있어. 우리는 저녁먹으러 갈게
에어컨이 빵빵한 숙소를 나와
늘어진 제티를 따라 저녁예약이 되어있는
첫번째 레스토랑-The Palm으로 감
도착하자마자 직원들이 자리안내를 해주고
설명을 해주는데 당최 이곳 시스템에 적응이 안됨
사실 뭔 소린지 모르겠어서
몇번이나 직원을 붙잡고 물어봤지만
명쾌하지 않음
여기에 에어컨이 없는 야외식당이라
급 짜증도 밀려옴
나중에 알고보니 음료와 메인요리는
그들이 준 QR메뉴판을 통해 주문하면 되는거였고
샐러드나 디저트는 바에가서
부페로 줏어오면 되는 거였음
아.. 피곤하다..
그냥 알아서 가져다주면 안되는걸까?
그래도 이대로 포기할 순 없지 ㅠㅠ
영어로 된 QR메뉴판을 몇 번 정독한 끝에
주문에 성공했다.
일단 모히또부터
메인요리는
딸기는 소고기를
몰디므복으로 환복한 딸기씌
오렌지는 생선요리를 시킴
맛은 글쎄 ㅠ
몰디브와 한국과의 시간차는 4시간
밥먹고 돌아오는데 어쩐지 졸립더라.
이미 한국은 진즉 12시를 넘겼을 시간.
아까 그래서 잠투정 한거야?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밥먹는 시간이
고통스럽지는 않을지 너무 걱정이다.
너무 더워서..
저녁이 이정도인데
점심때는 더 더울텐데..
이렇게 에어컨 없는채로
먹어야 하는걸까?
숙소로 돌아오니 살 것 같다.
넘나 성능좋은 에어컨!
내부를 탐구해본 결과
실내에는 에어컨이 2개가 있다.
침실쪽 에어컨은 밤에는 꺼도 괜찮을 것 같다.
소음이 커서 그냥 실링팬만 돌리고
욕실쪽 에어컨은 풀 가동하는 것으로.
일단 첫날이니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부터 즐겨보는 걸로.
잘자요 홍냥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