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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피아에서 즐거운 한때!

올림피아 유적지+올림피아 박물관+올림픽박물관 빅3, 3종세트

by 오스나씨


오늘의 일정은 조식부터 출발!! 어제 5유로에 먹는다고 이미 말을 해놨으니 먹으러 가보실까? 단백질쟁이 오스나는 이런 빵뿐인 조식을 싫어합니다만 주인아재의 정성이 듬뿍담겨져 있어서 맛있었답니다. 특히 저 요거트 너무너무 그립다. 쥬스는 인근에서 갓 딴 과일로 착즙해서 만드신듯!

커피에서 김이 모락모락, 참으로 따스했던 아침식사


잠시 시티(?)도보 투어

밍기적 밍기적 밍기적 거리다가 11시는 다되서 호텔을 나선듯. 이런 여유로움 좋다. 사실 입장마감시간이 3시만 아니었더라도 더 밍기적 댔을것 같다. 아테네 포함 그리스 전 유적지는 겨울시즌에는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 나라사정도 요새 안 좋다는데 그리고 예전 부도사태의 여파로 여전히 1인당 ATM인출가능 금액에 한도가 있다고 하더만 그냥 오후까지 영업하면 돈도 많이 벌것 같... 아니구나.. 입장료가 아니라 그 돈으로 밥먹고 차마시고 하라고 그러는 걸수도.... 입장권값은 끽해봤자 한자릿수 유로이고 커피에 밥까지 먹으면 두자리가 되어버릴터이니.. 아 이렇게 깊은뜻이!! 대체 뭔 말을 하고 있는건지.. 그냥 뭐 그렇다고.. 혼자 생각해봤다. 방금. 우야된동 가던 길 후딱 갑시다.

호텔 앞 교회. 근데 문이 열려있는건 못봄. 혹시 문을 밀면 열렸으려나?
폐업상태인 올림피아 기차역을 지나서
표지판을 보고 요런 길로 들어섬.. 아 가을이로구나~ 바람은 겨울인데-0-
완전 산책하라고 길을 이렇게 이뿌게 꾸며놨음!!



올림피아 박물관

그리고 아름다운 산책로의 끝에는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전경 그리고 고고학박물관, 유적지, 올림픽박물관 통합권 인증


원래 심카드 잘 안사는 여인네인데... 기냥기냥 와이파이로 버티고 정안대겠음 걍 데이터로밍해서 쓰던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심카드를 샀던 관계로 모르는 영어단어 사전도 찾고 몰랐던 신화들도 서칭해가면서 무진장 알찬 시간을 보냈던것 같다. 덕분에 관람시간이 엄청 오래걸렸지만. 무엇보다 왠만한 다른 나라에서도 이제 LTE지원이 되는 관계로. 첫날 심카드 사고나서 계속 3G뜬다고 사기당한거 아니냐고 욕했는데 일정시간 지나니 잘 되서 약간 미안해지던. 이 시골에서도 LTE가 되다니 이렇게 좋을수가!!



강강술래냐? 하면서 설명을 읽으니 진차 여인들의 댄스다.
우이씨 너 때린다?
여러시대의 투구들. 나름 해석해가며 열심히 읽었다. 투구들마다 시기별 스타일들이 있다.
제우스 : 움화화화 넌 내꺼야

기원전 3세기작품. 제우스와 가니메데. 트로이 왕자였던 가니메데를 제우스님하가 납치해서 물병을 관리하게했다. 제우스님하가 남자 납치하는건 처음 본다. 그나저나 왜 이게 눈에 들어와서 그렇게도 자세히 읽었던 걸까? 물병자리 청년을 만나라는 제우스님하의 계시인가? 싶다. 후후.


안녕하세요 저는 머리가 없어서 잘 모르시겠지만 아테네 꼬봉 니케라고 합니다.

니케의 동상. 근데 머리는 없는데 어찌 이게 니케지? 아 글구 니케는 아테나 꼬봉이다. 전쟁의 여신곁에는 언제나 승리의 여신. 요동네 살던애들이 스파르타랑 전쟁했는데 이겨가지고 만들었다고 함. 요조각이 유명한건 기원전 4세기에 활약했던 진~~짜 유명한 조각가가 만들어서 그렇다고 함.


애긔안고있는데 쓸데없이 요염한 헤르메스

헤르메스와 어린디오니소스. 이것도 해석하는데 한참걸렸다. 헤르메스는 신들의 세계에서 마당쇠같은 존재다. 역시 제우스 지시를 받고 어린 디오니소스를 유모 님프에게 맡겼다고 한다. 잘린 오른팔은 포도나무를 잡고 있었다한다.


황소 이히힝~~~~


20171219_125949.jpg 앗 제우스님이다.


그리고 올림피아는 과거 세계 7대불가사의 중 하나였던 제우스 상이 있던 곳이다. 아마도 제우스 신전 안에 있었겠지. 그와 관련된 복원도이다. 총 12미터로 천장이 닿을 정도로 컸다고 하며 왼손에는 독수리가 붙어있는 지팡이, 오른손에는 니케를 들고 앉아있는 형태이다.



영어공부 제대로 시킨 요넘들

제우스 신전(올림피아 유적지에 있는 가장 큰 신전) 위 삼각장식이다. 해석안되서 즁는줄알았는데 여튼 이건 몸뗑이는 말이고 상반신은 사람인 켄타우로스애들이랑 라피스애들이랑 전쟁한 것을 나타낸 거란다. 우야된동 제우스신전은 이따가 갈 올림피아 유적의 주인공이다. 그 이유인 즉슨 올림픽 자체가 제우스에게 바치기 위한 신성한 행사였기 때문.



이것도 제우스 신전의 반대쪽 장식임. 여기에는 펠롭스의 이야기가 있는데 요기 원래 이름이 어려운 왕이 있었는데 자기 사위때문에 본인이 죽을 거라는 계시를 받는다. 글서 자기 딸이랑 결혼할사람은 자기랑 전차경기를 해서 이겨야하고 지면 죽는다는 조건을 내건다. 근데 이 왕은 아레스가 준 말이 있어서 절대 질수가 없었다. 근데 펠로스라는애가 와가지고 그 딸내미랑 눈이 맞았다고 함. 결국 딸내미가 이번만은 애인을 이기게 하기 위해 아부지인 왕의 전차에 몹쓸짓을 하심. 그래서 왕이 운명하시고 펠롭스는 뒤이어 왕이 된다. 근데 그 이후로 펠롭스는 악몽에 시달려서 제우스를 달래기 위해 그때부터 올림픽이 열렸다는 이야기. 요것이 저기 조각되어있는거임. 그리고 펠롭스가 바로 펠로폰네소스...지명의 주인공님이심. 펠롭스의 땅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하 그렇구나!

그밖에 뒤편으로 헤라클레스의 이야기들을 가득담은 부조도 있고 할튼 여러모로 생각보다 볼 것이 많은 박물관이었음. 이제 유적지를 향해 갑니다.




올림피아 유적지


다시 아름다운 길을 홀로 걷다보니


드디어 만난 세계문화유산 표지판


아까 올림피아 박물관에서 너무 열심히 공부했더니 전부 보려면 시간이 촉박하다. 유적지 입구에서 개찰해주던 언니에게 남은 요 하나는 어떻게 가는거냐고 물어봤다. 표 하단이 점선으로 3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입장할때마다 선따라 뜯길래 총 3군데를 가야되는건가 싶어서. 뭐 인사만 하기도 그렇고 해서 겸사겸사 물어본건데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면서 마감시간 얼마 안 남았으니 마지막 올림픽 박물관을 보고 싶으면 유적지를 후딱 보라고 조언해 줬다. 솔직히 댄따 추워서 좀 귀찮기도 했지만 지도를 보니 어차피 집에 돌아가는 길이기도 해서 올림픽 박물관까지 보는걸로 하고 발걸음을 재촉하기로 했다.


필리페이온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필리페이온. 뜬금포 마케도니아의 그 유명무시한 알렉산더의 아버지가 그리스를 통일한 기념으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여기가 제우스 신전인데 기둥하나남음. 우야된동 여기서 보물들 다수 출토
성화봉송지, 헤라신전


요기가 헤라신전. 헤라는 제우스랑 부부라고 제우스신전 바로 옆에있음. 요기서 바로 성화봉송이 시작된다. 얼마 전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땜시 박지성이 왔다갔다던 바로 그 곳.


경기장 입구.. 옛날에는 선수 등 특별한 사람만 지나갈수 있었음. 근데 들어가보니 그냥 운동장^^


유적지는 이걸로 마무리 합시다. 이렇게 오스나님의 세계유산목록에 올림피아 유적지가 추가되었습니다.



올림픽 박물관

쉽게 찾을줄 알았건만 또 길치모드가 발동했다. 박물관은 분명 코앞인것 같은데 어딘지 몰라서 한참 헤매고, 그렇게 엄한길로 등산도 한번 했다가 어찌어찌 주변을 맴돌다가 결국 박물관 뒷편에 도착. 상당히 엄하게 입구를 찾아서 들어갔다. 우야된동 보기와 다르게 박물관이 지대가 높다. 가실분들은 잘 찾아보시길 설명하자니 귀찮...은게 아니고 그냥 가면댐...사실 쉬운 길인데 나님이 빙구짓한거임.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올림픽박물관


이 박물관은 올림픽과 관련된 유물을 전시해둔 곳인데 왜 구태여 이렇게 구분해서 박물관을 두개나 만들었는지는 나도 의문이다. 규모는 그냥 1층으로 작고 문을 힘들게 밀고 들어가니 관계자분이 마감이 3시까지라고 하시길래 I know! 하니까 기분상하신듯. 너무 거칠었나요 내 숨소리가? 등산을 막 끝내서 그래여 화낸거 아니예영 오해하지 마세요.


오스나의 주종목인 육상이다.
멀리뛰기
원반던지기
전차
레슬링


사실 요거말고도 이런저런 유물들이 많았다. 트로피도 많았고 조각상들도 있었음. 한 껏 보다보니 벌써 3시다. 유적 관련 관광일정은 마무리하자.


올림피아 시내, 그리고 따뜻한 한 레스토랑


넘나 죵한 올림피아 시내? 읍내?

들어갈때는 빡셌지만 나올때는 이미 와본 길이니 쉽게 나왔다. 박물관을 나와서 직진하면 다시 올림피아 메인도로가 나온다. 되게 한적하고 아기자기하고 좋았는데 사진으로는 남겨놓은게 이거밖에 없네. 비수기라 너무 행복했어요. 정말이지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의 수가 훨씬 많을 정도. 원체 이 아테네나 이런 유명한 동네에 비해 관광객이 잘 찾지 않는데다가 겨울이라 시너지 효과가 쩔었던 것 같다.


Symposio Tavern

이제 배도 고프고 하여 밥을 먹어야겠는데 어딜갈까 하다가 사실 그냥 찍었다. 그냥 운명의 이끌림이었으려나. 아주 약간 메인도로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있던 이 식당 Symposio Tavern. 굉장히 친절하고 따뜻했던, 가죽잠바가 잘 어울리셨던 주인장 아저씨 보고싶네요. 글구보니 이름도 못 여쭤봤습니다 그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찾아가보겠습니다.



아름다운 늦은점심 아니 이른저녁식사


일단 빵만 두가지를 준다. 샐러드도 넘나 신선하고 치즈도 정말 후하게 올려주시고. 메인식사는 수블라키. 이후에도 계속 먹었지만 이렇게 야들야들 맛났던 것은 처음이었음. 다 먹고나니 구태여 괜찮다는 데도 커피를 마시고 가라며 한잔 주셨다.



스파르타로 가라는 신의 계시가 들려왔다


여행사 직원으로 돌변한 식당오너아재의 필적1

혹시나 하여 올림피아 집에 돌아갈까하다 식당주인겸 쉐프겸 웨이터인 아재한테 여쭙는다. 여기서 델피(델포이) 갈 수있냐고 또는 스파르타 갈수 있냐고. 사실 정말 진짜 아무생각없이 물어본거였음. 그냥 막연히 피르고스로 돌아가서 다시 코린도스까지 이동하여 거기서 미케네를 가는 방법을 찾아보고 되면 가고 안되면 아테네로 돌아가야하나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던 중이었으므로. 그리고 뭐 이따 시간이 되면 지도보고 더 연구할 생각이었으므로. 근데 넘나 이렇게 친절하게 적어주셨다. 버스터미널에 손수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전화해가시면서 꽤 오랜시간동안 나를 위해 정보를 찾아주시는 아저씨. 식당주인겸 쉐프겸 웨이터겸 여행사 직원인 아저씨 넘나 감사했다능!! 내일아침도 꼭 여기서 먹겠어요!



정리해보면, 우선 트리폴리까지(Tripoli)까지만 가면 스파르타까지 가는 버스는 많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트리폴리까지 가기 위한 1번 루트는 새벽 6시55분에 올림피아를 출발해서 피르고스로 일단 간다음 아침 7시30분 버스로 다시 트리폴리로 이동하여 스파르타로 가는 방법, 2번 루트는 정오 12시 15분에 올림피아를 출발해서 트리폴리로 바로 간 다음 스파르타로 가는 방법이다. 두 루트의 차이점은 언뜻보면 피르고스를 거치느냐 아니냐의 차이인데 사실은 큰 차이가 있다. 1번 루트인 올림피아-피르고스-트리폴리 구간은 어제 왔던 길을 일부 되돌아 가는 길이다. 길 상태가 좋아 시간도 훨씬 덜 걸린다며 아저씨는 1번을 추천하셨다. 하지만 난 올림피아에서 피르고스를 거치지 않고 트리폴리로 가는 길을 선택. 지도를 딱 봐도 구불구불 백퍼 산길이다. 그래도 안 가본길이 더 궁금하기도 했고 왠지 경치가 훨씬 좋을것 같았기에 시간이 오래걸려도 상관없었기에 2번 루트를 택했다.

여행사 직원으로 돌변한 식당오너아재의 필적2

델피가는 방법도 적어주셨다. 루트는 올림피아-피르고스-파트라스-이테아-델피다. 하하하 너무 빡세서 포기하기로 한다. 거리상으로는 분명 가까워 보이는데 교통편이 뭔가 좋지가 않다. 델피는 나중에 기회되면 아테네에서 당일치기로 가기로 한다.


사실 유로자전거나라에서 12월21-22일 델피, 메테오라 1박2일 투어가 있어서 그걸 가려고 했었는데, 아주 당연히 겨울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고 넋놓고 있었는데 매진이 되었더라. 뭐 덕분에 잘 되었다 싶었다. 이렇게 된 이상 남들 다가는 델피, 메테오라 대신에 펠로폰네소스를 더 눈에 담고가자 생각했다. 사실 스파르타는 생각은 있었지만 올림피아보다 더 유명하지 않은 관광지라 뭘 봐야하는지는 고사하고 어떻게 가는지는 더더욱 모르겠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된 이상 가보기로 한다. 게다가 후기들은 저마다 '볼 것은 없고 그냥 폐허'라는 말이 반복되고 있었던지라 내게는 가야만 할 이유가 생겼다. 원래 과거에는 찬란했던 곳이지만 현재는 폐허가 된 유적군들을 상당히 좋아하는 오스나씨. 홀로 폐허에 서 있으면 조용한 배경에서 과거의 왁자지껄한 BGM이 나에게만 들려온다.


달달구리 간식

저녁은 아까 다 남긴 수블라키로 해결하기로 하고 포장을 부탁한다. 그리고 내일 아침 겸 간식겸으로 근처 제과점(?)에 가서 달달구리한것들을 골라왔다.

생각보다 뭔가 쉽게 풀리는 느낌이다. 별 이변이 없는 한 나는 내일 스파르타에 가 있겠지. 그렇게 올림피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짐은.. 귀찮으니 내일 싸자. 12시 버스니 시간 넉넉쓰하다. 오늘도 추운데 많이 돌아다녔다. 피곤피곤 곤피곤피. 꿀잠 고고.




올림피아.jpg 오늘의 모험 성과 : 올림피아 고고유적 클리어



오스나씨의 현재위치 : 계속 올림피아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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