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되지 못하는 소속감을 붙들고 지내온 시간들이 있다.
난 늘 증명해야 하고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려놓아야만
겨우 한 겹 벗겨진 나로서 존재할 수 있었다.
소중함에는 늘 리스크가 따르기에 수백 번을 고민하고 고민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고심이 아까울 만큼 가볍게 변질되어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나의 진실은 누군가에게 조롱이자 가벼움 그리고 약점이 되기도 한다.
관계에서 늘 나의 안전을 생각하고 계산해야 하는 삶이 피곤하기만 하다.
적당한 거짓으로 버무리면 그만인 삶이지만 그럴수록 갈증이 커져간다. 정해진 경계선 안에서 정해놓은 연기를 하며 나와는 다른 나를 만드는 게 익숙하지만.. 늘 그렇듯 그 어디에도 진짜 나는 없다.
뭐 그래도 괜찮다
누구나 자신만의 이방인 구역을 가지고 있을 테니
어차피 우리는 끝끝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오독되어 살다 죽는 삶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