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여행기 1

지율(11개월), 지온(38개월)이와 비행기 타기

by 신현덕
UNADJUSTEDNONRAW_thumb_18a9.jpg
UNADJUSTEDNONRAW_thumb_18a0.jpg
UNADJUSTEDNONRAW_thumb_1bf7.jpg

2019. 6. 3


몇 년을 가고자 마음먹었던 토론토, 그리운 이들이 머물고 있는 곳.

퇴직금이 통장에 들어온 순간, 비행기 티켓을 구입하면서 시작된 설렘.

그렇게 꿈꾸기 시작한 한 달간의 여행.


그런데 출국 날 아침,

우리는 제주에서 김포로 김포에서 인천으로 또 인천에서 토론토로 떠나야 하는

험난한 현실 앞에 조금씩 이성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왜인지 출국 날부터 하이퍼 상태가 되어버린 지온이,

가져가야 할 짐이 전체 짐의 반을 차지했던 11개월 지율이,

영, 유아와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 챙겨야 할 것은 아이들의 짐이 아니라 멘탈이다.


am 9:30 - 짐이 많이 예약해 둔 벤을 이용해 제주 공항으로 출발(큰 캐리어 3, 작은 캐리어 1, 유모차 2, 배낭 2, 아이들 간식 가방 1)

- 유모차는 비행기 탑승 게이트까지 타고 갈 수 있고, 도착해서는 수화물 찾는 곳에서 찾을 수 있다.

- 국제선의 경우 게이트에서 맡겨서 게이트에서 받을 수 있음(에어 캐나다)

- 한 달 동안의 여행이라 11개월 지율이의 짐이 많았는데, 기저귀나 이유식, 분유 등은 현지에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많이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한국 제품들은 아니고 현지 제품이며, 이유식의 경우에는 아이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am 11:30 - 김포행 비행기 출발, 공간이 좀 넉넉한 좌석을 미리 구매를 해서 넓은진 좌석만큼 마음의 여유도 확보


pm 2:00 -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역시 예약한 벤을 이용

(* 참고로 제주 애월 집에서 제주공항까지 이용한 벤의 요금은 3만 원,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금액은 6만 원)

- 벤의 경우 미리 예약을 했지만, 굳이 예약하지 않아도 공항 앞에 대기하고 있고 요금도 같았다.


pm 3:00 -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 에어캐나다 체크인을 하고 출국장으로 바로 들어감(면세점 구경할 정신없음)

- 국제선은 기내에 반입되는 물품에 대해 까다롭게 체크를 하는 편이지만 영유아들 간식 또는 이유식, 분유에 필요한 물품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관대하게 허용을 해 준다.(액체 및 과일 포함)

- 공항에서는 분유물(끓인 물) 구하기가 어렵다.

- 여유와 힘과 멘탈을 유지할 수 있다면 아이들 목욕을 시키는 것도 방법.(공항 안에 샤워실이 있음)

- 비행기 안에서 지온이(38개월)가 재미있어하는 영상을 아이패드에 담아서 볼 수 있도록 했다.

- 사실 지온이보다 지율이를 더 많이 걱정하고 준비를 했는데 정작 더 힘들었던 건 지온이었음(자세가 불편하니까 짜증지수가 급상승)


pm 6:50 - 토론토행 비행기 탑승(사실 이민 멘탈은 많이 나간 상태였는데, 진짜는 이때부터였음)

- 막연하게 밤 비행기를 타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밤에 잠을 자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 그런데 좌석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굉장히 불편해했다.(4명 3좌석)

- 12시간의 비행 동안 아이들은 수도 없이 발길질을 하고, 불편함에 찡얼거리고 짜증을 냈다.(아내와 나는 멘탈을 잠시 내려놓아야 했다.)

- 영유아와 긴 시간을 비행을 할 때는 아침 혹은 낮 비행기를 타는 것이 좋다. (돌아올 때 낮 비행기였는데 아이들의 수면 시간이 줄어든 만큼 훨씬 수월했음)


UNADJUSTEDNONRAW_thumb_189d.jpg


토론토 입국 심사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질문도 많이 하지 않았다. 돌아갈 비행기 티켓과 머무는 곳에 관한 정보

캐나다에 온 목적, 이 정도만 간단하게 물어보고 통과할 수 있었다.(그런데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 옆에 계셨던 노부부께서는 모든 질문에 웃으시며 "YES"만 대답하셨는데 들어가셨으니...)


한국에서처럼 유모차를 수화물 받는 곳에서 찾으려 했지만 국제선은 게이트 앞에서 준다는 사실을 모르기도 했고

에어캐나다 측에서 유모차를 제대로 내리지 않아 유모차를 찾느라 시간을 좀 보내서, 거의 24시간 만에 토론토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부모 좋자고 떠난 여행에 아이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 옆 좌석의 아주머니께서 칭찬하실 만큼 우리 아이들이 잘 견뎌주었다.

'좀 더 좋은 좌석을 구했더라면, 한 좌석을 더 구매해서 좀 더 편하게 갔더라면, 아이들이 여행을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 준비를 했더라면..'

이런 아쉬움 속에서 그저 아이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작가의 이전글스토리 박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