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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섭 Nov 22. 2023

서울대 팔아서 살아남기 4부작
마지막 편

S대 나온 대리기사가 말하는 '작가와 부업으로써의 대리운전'에 대하여

서울대 나온 대리기사가 말하는

‘작가와 부업으로써의 대리운전’에 대해서


나는 미대를 나왔고 미술작가이다. 작가라 하면 미술작가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음악작가도 있고 소설이나 시나리오 등의 글을 쓰는 작가도 있고 사진을 찍는 작가도 있다. 또한 여자 꼬시는 천재적 작업 기술을 가진 이들도 있다. (그분들이 하는 일도 작업이라고 하니까 작가라면 작가 아닐까...)


이 모든 작가들의 공통점은,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벌이가 시원찮다는 것이며 부업은 반강제적 필수라는 것이다. 물론 작가가 부업이거나 취미인 사람들도 많다. 그 둘 사이의 비율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작가가 본업인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부업에 관해서, 내가 경험해 본 대리운전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모든 작가들이 꿈꾸는 최고의 부업은 교수일 텐데, (작가가 꿈이라면 교수라 할지라도 부업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뭐 교수가 본업이고 작가가 부업인 사람도 있을 테고, 모두가 투잡은 아니니 한 가지 일만 제대로 하는 사람도 있고, 여튼 각자가 판단하기 나름.) 그 자리는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실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사회성도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타이밍의 ‘운’ 등 다른 여러 가지의 것들이 있어야 한다. 나는 처음부터 목표에서 제외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고 하나마나 한 방금 한 이야기 정도까지일 것 같다. 


그리고 또 이제 대학교나 예술고 등에서의 시간강사 일이나 미술학원 강사 일 등이 있을 텐데. 나도 여러 학교와 학원에서 그 일을 오래 하기는 했다. 부업으로써 수입이나 가오 등에서 다른 부업들에 비해 나쁘지 않은 편에 속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 일 또한, 자리의 공급보다는 그 일을 하려는 수요가 훨씬 더 많다. 따라서 하고 싶다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요구되는 항목에서의 어느 정도의 실력과 학위 등이 받쳐줘야 한다. 


경쟁도 있고 시험을 봐야 하는 경우들도 있고 또한 이미 내정해 놓고서는 시험을 요식행위로 보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는 그러한 내부 사실을 모르고 희망을 갖고 열심히 준비해서 최선을 다 해 시험을 보고, 어차피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것도 모르고 정해진 결과를 맘 졸여 기다리는 지원자들을 농락하는 거의 범죄적 행위라고 여겨진다. 


그런데 뽑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미 내정이 되었어도 대놓고 그렇다고 발표할 수도 없고, 어쨌든 공정한 척 형식을 갖추어야 하는데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이해해 주자고, 자신이 100% 들러리인 줄도 모르고 X% 주인공의 확률이 있는 줄 알고 맘 졸이며 최선을 다해 시험 보는 지원자들의 헛발질을 어쩔 수 없다며 그냥 넘어가는 것도 나는 항상 열이 받는다. 어차피 완벽한 해결책은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직접 당할 때가 아니라고 해도 열은 받는다. 


완벽한 해결책은 있을 수 없지만, 그래도 조금 더 나은 방법은 있다. 그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선발권자에서 빼는 게 낫다. 그런데 막상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인데, 그러면 또 다른 문제들이 생기기는 한다. 또 딜레마의 문제로 간다. 아 어렵다... 이미 내정이 된 경우와 공정하게 뽑는 경우를 완벽하게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결국 피해는 가능성이 없는 곳에 가능성이 있는 줄 알고 도전해서 헛물켠 지원자들이 다 떠안아야 한다. X발. 세상이 그런 거지 뭐.


모든 강사 채용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시험을 통해 정말로 공정하게 선발하는 곳도 있지만, 이미 내정된 곳도 있고 여하튼 다양한 경우들이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예고 강사 일을 하면서 동료 강사들과, 예고나 대학 강의 등을 하고 싶어도 다른 일이나 알바를 할 수밖에 없는 다른 동료들을 보면서, “그래도 이 일이라도 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어디라도 나가고 있다면 다행인 거다.” 하고 서로를 위로했던 적도 있다. 그런데 그나마 다행이라는 그 일 또한 미래성과 보장성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고 그 일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대부분의 작가들과 강사들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그 일의 연속성(재채용)에 대한 불안감을 좀 줄이고 다른 강사들보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그 일에 좀 더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더 진심이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아예 작가의 꿈을 접고 전업 강사로서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작가가 본업이고 강사 일이 부업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마음이 콩 밭에 가 있으니, 올인 강사들에 비해서는 재채용에 있어서 아무래도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업도 본업처럼 열심히 하고 자신의 작업도 놓지 않고 꾸준히 해 나가는 성실한 사람들도 존재한다. 나는 그 정도까지는 못 되지만, 양쪽 일을 각각 다 그 일만 하고 있는 것처럼 하는 인간승리형 작가들도 종종 있기는 하다.


나는 대학원을 나오지 않았으니 대학 강의는 해 본 적이 없고, 예고와 미술학원 강사를 오랫동안 했다. 미술학원도 강사 일은 부업으로 할 수가 있지만, 학원을 차려서 운영하는 일은 부업으로써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안 된다는 법은 없고,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그런데 학원을 차린다는 일은 자기 자본을 걸고 리스크를 감수한다는 이야기인데, 부업으로 여기는 자세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가 있을까? 결국 학원을 차리면 거기에 올인할 수밖에 없고 작가의 일은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내 생각이고 꼰대스러운 생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감당할 수 있고 능력이 된다면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작업을 하는 게 의무 사항도 아니고 권장 사항도 아니다. 빨리 접고 생업에 충실하거나 아니면 작업을 부업으로 두거나 취미 정도로 가져가는 것도, 그것도 나는 굉장히 현명한 일이라고도 생각한다. 또한 작가의 꿈과 학원 운영의 임무까지 동시에 가져간다고 해도, 본인이 스스로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한 일이라면 반대하고 말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체력과 역량은 너무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일반적인 법칙을 모두에게 적용할 필요는 없다. 책임은 오롯이 본인이 지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잘 파악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자 드디어 본론으로...


자 이제 드디어 작가의 부업으로써 대리 운전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하는데,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직 두 달 밖에 안 된 놈이 뭘 안다고 그렇게 쉽게 이야기하느냐고, “니가 진정한 진상을 만나보았느냐?” 하고 말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생각과 기준은 다른 것이고 나는 당연히 내 경험과 생각을 말할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노동시간과 수입은, 나의 경우에는 보통 저녁 7시쯤에 시작해서 새벽 1~2시 정도까지 했는데, 그러니까 6~7시간 정도 해서 이것저것 제하고 순수입으로 적게는 6~7 만원에서 많게는 max15만 원 정도(아주 운 좋은 날)까지 해봤다. 지금 현재는 매일 안정적으로 10만 원(순이익 기준) 찍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는 현재까지 무료 어플인 카카오와 티맵 대리로만 했는데, 앞으로는 유료 어플까지 가입하고 조금 더 스퍼트를 해보려 한다. 내가 굉장히 원대한 꿈을 품고 있는 것 같지는 않고 하루에 한 콜만 더 타는 것을 더 바라는 건데 그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쉬고 일해서 한 달에 250 정도 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누군가 돈 잘 버는 사람이나 큰 단위로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미미한 액수이겠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환경과 입장들이 있고, 특히나 경제적으로 곤궁에 처해있을 확률이 높은 많은 작가들에게는 선택의 보기 중에 괜찮은 하나로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튜브 등에 찾아보면 하루 20만 원~ 30만 원 버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처음에 나는 그냥 뻥인 줄 알았다. 그런데 모든 대리기사들의 수입이 비슷할 수는 없을 것이고, 적게 버는 사람도 있고 많이 버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느 직업이든 마찬가지 아니겠나. 내가 그 지점까지 달해 본 적은 없지만, 일머리가 있고 노련한 1%의 고수라면 그 정도도 가능하겠다는 감은 왔다. 대신 부업으로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전업으로써 이 일에 올인한 채, 대중교통 끊기는 시간과 상관없이 일을 해야 하니 당연히 복귀 시간은 포기해야 하고, “복귀콜 못 잡으면 찜질방에서 자지 뭐...”정도의 마인드는 기본이어야 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부분인 수입은 내 경험과 예상에 의하면 그 정도이다. 그리고 두 달 가까이 이 일을 하면서 내가 느낀 장단점 몇 개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장점으로 


첫 번째는 일하는 시간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중요한 전시가 있다거나 작가 개인 사정 때문에 그날 일을 못하게 될 때 아무도 눈치 주는 사람이 없고 본인도 책임감이나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단지 그날 수입이 날아갈 뿐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편의점 알바를 해도, 일종의 약속이고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을 해야 한다. 어떤 직장이든 간에 다른 중요한 일과 겹쳐서 그날 일을 못하게 되면 굉장히 눈치 보이고 마음이 불편하지 않나? 작업에 마음을 두고, 대리운전 일을 할 때는 별다른 준비 없이 몸만 가도 된다는 그 부분이 대리운전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두 번째로는 진입장벽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는 단점이 될 수도.) 편의점 알바만 해도 면접을 봐야 하고 깔끔하고 인상 좋은 사람이 유리할 텐데, 이 일은 면접도 없고 그냥 본인의 의지와 성실함만 있으면 된다. 그래도, 적어도 문신 드러내고 추리닝 입고 쓰레빠 찍찍 끌고 나가지는 말아야겠지.

 

만약에 그런다고 해도 그것을 검사하는 사람은 없으니 상관없지만, 고객에게 불쾌감을 주고 악플 후기를 남기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200 콜 정도 뛰었는데 아직까지 후기를 남기는 고객은 없었다. 그렇지 않나? 바쁜 일상 속에서 누가 후기 남기고 있나... 쿠폰처럼 후기 열 번 남기면 대리 한번 공짜, 뭐 이런 이벤트 서비스가 있다면 억지로라도 작성할지 몰라도.


다음으로 단점은...


첫 번째로는 작가 중에는 특히 미술작가 중에는 여성이 훨씬 더 많은데, 아무래도 여성 작가들은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내가 경험해 본 200명이 조금 넘는 손님 중에는 약간 진상은 있었지만 아직까지 개진상 까지는 없었다. 80퍼센트 이상의 고객들이 아주 멀쩡한 정신에 젠틀하다. 근데 기사가 여성이라면, 대하는 자세가 조금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외곽 구석에 있는 산속 같은 깜깜한 사무실에 고객을 내려주고 칠흑 같은 어둠에 처한 적이 있는데, 그럴 때는 좀 겁나긴 한다. 그런 상황에서 여자가 느끼는 공포는 훨씬 더 크지 않을까? 


물론 내 생각이고, 해보려는 분에게 괜히 겁을 주고 진입 장벽을 치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기도 하다. 잘 골라서 오지로 가는 것 같은 콜은 안 잡으면 되고, 남자에 비해서는 많이 적지만 여성 대리기사 분들도 계시기는 하다. 그분들의 모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먼저 그분들에게 조언을 구해보고 자신이 그런 곤란한 상황들에 대해서 매뉴얼이 있고 감당할 수 있다면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남자든 여자든 누구라도, 자기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는 것이니까. 


단점으로 두 번째로는 매일 나갈 때마다 일하기 싫고, ‘오늘 과연 콜이 잡힐까?’ 하는 걱정과 불안감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차가 있을 것 같고, 어떤 직장인이든 일이 즐거워서 나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다 해야 되는 일이니까 하는 것이겠지.


그리고 콜이 한 시간, 두 시간 안 잡힐 때도 종종 있는데 속이 좀 탄다. 그럴 때는,

‘여기가 어디지?...’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이 맞는 건가?...’ 또 그런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그런데 이런 거 우리한테 매우 익숙하고 지겨운 일이고, 작가들이 맨날 하는 생각이지 않나? (설마 나만?...) 


그런 면에서 보면, 대리기사 일은 작가의 일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돈 좀 벌어 보려고, 한없이 기다리는 불안감과 경제력이 없는 자괴감에서 탈출해 보려고 이 일을 하는 건데, 거기서 또 똑같은 좌절감을 맛보고 있다.


하지만 작가의 기다림 만큼이나 할까. 기다리면 분명히 콜은 잡힌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몰라서 헤매다가 첫날부터 공칠까 봐 울며 겨자 먹기로 한참 먼 곳에 있는 예약콜(이런 건 경쟁이 거의 없다)을 잡으러 갔던 첫날 빼고, 두 시간 이상 못 잡은 날은 아직 없다. 고객이 없고 콜이 안 잡히고 운이 없는 날도 있지만, 바로바로 연결해서 잡히고 운이 좋은 날도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평균내면 하루 순수입 10만 원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작가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 정도의 좌절과 기다림은 사실 귀여운 정도이지 않나? (그래야 하지만 그래도 그것들은 항상 반갑지 않고 무뎌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작가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것을 단점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건강한 육체는 필수조건이라는 것이다. 나는 첫날에 출발지를 동명의 다른 아파트로 입력한 고객 때문에 엉뚱한 데 갔다가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데 3~4km 정도를 전력으로 달려서 무릎이 나간 적이 있다. “아 저질 육체라 이 일도 못하게 되는 건가?...” 하고 좌절한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며칠 뒤에 회복이 되어서 지금은 콜 잡으면 조심하면서 뛰고 있다.


콜 잡으면 무조건 뛰어야 한다. 천천히 오라는 젠틀한 고객도 있지만, 빨리 오라고 투덜거리며 재촉하는 고객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전동휠이나 킥보드를 이용하는 기사님들도 많은데, 아주 노련하고 여유가 있는 분이 아니라면 많이 위험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워낙에 길치라, 어플의 지도를 보며 고객의 위치를 파악하고 찾아가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그것들을 탈 자신이 없다. 


그것들은 타는 사람은 계속 타고 안타는 사람은 아예 시도를 안 할 텐데, 나도 후자에 속하다가 어느 날 “킥보드 타고 복귀하면 된다.”는 말을 어떤 고객에게서 듣고, 집에 복귀하는 부담 없는 시간에 ‘그래 그럼 나도 한 번...’ 하고 타 보았다. 새로운 영역을 직접 경험해 봤다는 약간의 쾌감은 있었지만, 이걸 계속할지는 글쎄... 나는 위대한 작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래산 작가는 되고 싶다.


그리고 길눈이 어둡고 내비를 보면서도 많이 실수하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분들도 괜찮다. 내가 딱 그 경우인데, 내 차를 운전할 때는 허구한 날 멍 때리다가 빠져야 될 때 못 빠지고, 빠지는 길이 헷갈려서 엉뚱한 데서 빠지고 그러는데, 고객의 차를 운전하는데 그럴 수는 없다. 정신 바짝 차리고 내비를 신중하게 보면 실수를 할 일이 많이 줄어든다. 요즘에는 빠지는 길에 색깔도 칠해져 있고 내비도 더 디테일해져서 길 찾기가 예전보다 많이 수월해졌다. 


그래도 실수를 많이 하던 사람이 그것을 줄일 수는 있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는 법. 정신 바짝 차리고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그랬는데도 실수하면 고객에게 사과하고, 젠틀한 고객이면 다행이고 감사하고, 화내고 소리 지르는 고객이면 그냥 욕 좀 먹으면 된다. 그럴 때는 더 경직돼서 또 실수를 할 확률이 높아지기는 하는데, 괜찮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 없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고객의 차를 운전해 드리는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콜 기다릴 때는 춥고, 콜 잡고 뛰면 땀나고 더워져서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기는 한데 그 정도는 어떤 일이든지 간에 다 있을 테고, 아직 본격적으로 겨울도 나기 전에 벌써 엄살 부리는 것도 같아서 좀 민망하기도 하다. 


이번 네 번째 글로 <특별기획. 서울대 팔아서 살아남기 프로젝트 4부작>을 마치려 한다. 나중에 또 더 경험을 더 쌓고 이야기할 거리가 생기면 그때 또 특집으로 이런 콘텐츠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특별기획으로 갑자기 구독자가 늘고 댓글들이 달려서 생전 처음 당해보는 연예인 뽕에 헤롱거리느라, 원래 준비된 글들을 보류하고 간을 보고 있었습니다. 


일주일 뒤부터는 원래대로 ‘예술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 콘텐츠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것들에도 이 특별기획으로 받은 관심의 딱 반의 반의 반만큼 이라도 받는다면 매우 기쁠 것입니다. 


할 이야기들은 이미 어느 정도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그것들이 미리 궁금하신 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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