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거 있잖아, 그거!" "내가 거시기해서 거시기를 했는데 나도 좀 거시기했어" 모든 말에 그거, 거시기를 달고 산다. 무슨 상황인지 서로가 알면 그거와 거시기의 의미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각자 생각이 다르다면? 아마 하루 종일 스무고개만 하다 끝날지도 모른다.
단문 쓰기만큼 중요한 것이 어휘 선택이다. 말하려는 뜻을 명확하게 표현하려면 '꼭 맞는 단어'를 써야 한다. 꼭 맞는 단어란 뜻이 정확할 뿐만 아니라 앞뒤에 맞는 단어들과 어울려 자연스럽고 멋진 표현을 써야 한다. 그렇게 글을 쓰려면 어휘를 많이 알아야 한다. 어휘가 부족하면 같은 단어와 표현을 반복해서 쓸 수밖에 없다. p.204
괜찮은 글을 쓰려면 다양한 어휘를 알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하루에 100개씩 어휘를 익힐 순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할 일이 많고, 글쓰기를 본업으로 삼을 순 없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학생처럼 공부하기엔 꽤 많은 시간을 들여야한다. 그러면 어떻게 풍부한 어휘를 익힐 수 있을까? 바로 독서다. 이쯤 되면 독서는 만병통치약이라 봐도 무방하다. 독서를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휘를 조화롭게 사용하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부분, 거시기. 그 자리에 맞는 단어 대신 거시기나 부분을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는 어휘가 적어서 그렇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이 몸에 붙으면 글쓰기를 제대로 할 수 없다. p.209
그거, 거시기 못지않게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바로 부분이다. 부분이라는 말은 업무 관련 글에서 많이 쓰이는 것 같다. 공식 문서를 봐도, 안내 글을 봐도 죄다 부분 투성이다. 어떤 단어를 사용해 문장을 이어나갈지, 무슨 용어를 활용해 설명할지 잘 모를 때 그냥 '부분'으로 뭉뚱그린다. 이런 글은 읽기에 모호하고 글 쓴 사람의 어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다. 과도한 '부분'을 사용한다면, 글 자체에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 나름 예시를 만들어 보았다. 괄호는 고친 글이다.
금일은 정기 휴업일로 전시관이 운영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오늘은 정기 휴업일이라 전시관 운영을 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불편해 사용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이 모서리가 불편해 사용하기 힘듭니다.)
잘 쓴 글은 대단한 게 아니다. 애매모호한 표현을 걷어내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말하는 글이 바로 잘 쓴 글이다. 글은 글쓴이의 마음 상태를 나타낸다는 문장을 본 적 있다. 만약 뜻을 알기 힘든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면, 글쓴이가 글에 자신이 없거나, 일부러 문제를 회피하고 싶은 상태일지도 모르겠다.
요약
1. 다양한 어휘를 익히자
2. 그거, 거시기, 부분을 자제하자
참고도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