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

Day.10

by Lana H

글을 쓰다 보면 하고픈 말이 자꾸 생긴다. 이런 내용도 쓰고 싶고, 저런 내용도 쓰고 싶다. 그러다 보면 뒤죽박죽, 중구난방으로 을 쓰게 된다. 결국 문장이 늘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읽기 불편한 글이 된다.. 예를 들어보자.


배가 고파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는데 내가 시킨 메뉴가 원래 짬뽕이었지만 주문을 잘못받아 짜장이 나와서 기분이 조금 상했다. '하는 수 없지'하며 짜장을 먹어보기로 했고 생각보다 맛이 좋아 기본이 나아져서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언뜻 보면 자연스러워 보이는 문장이지만, 소리 내어 읽어보면 숨 쉴 구멍이 없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가 많이 조급한 상황에서 글을 썼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다시 고쳐 써 보자.


배가 고파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짬뽕을 시켰다. 직원이 주문을 잘못받아 짜장이 나왔다. 기분이 조금 상했다. '하는 수 없지'하며 짜장을 먹었다. 생각보다 맛이 좋아 기분이 나아졌다. 결국 짜장을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완벽하지 않지만 앞 문장보다 읽기 수월할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읽기 쉬운 글이 되었을까? 아주 단순하다. 복문에서 단문으로 문장을 고쳤을 뿐이다. 유시민 작가는 글을 쓸 때는 단문으로 먼저 써 보길 강조한다.


글은 단문이 좋다. 그냥 짧은 문장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길어도 주어와 술어가 하나씩만 있으면 단문이다. 문장 하나에 뜻을 하나만 담으면 저절로 단문이 된다. 주어와 술어가 둘이 넘는 문장을 복문이라고 한다. 복문은 무엇인가 강조하고 싶을 때, 단문으로는 뜻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울 때 쓰는 게 좋다. p.199


단문이 복문보다 훌륭하거나 아름다워서 단문을 쓰라는 것이 아니다. 뜻을 분명하게 전하는 데 편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문은 복문보다 쓰기가 쉽다. 주술 관계가 하나뿐이어서 문장이 꼬일 위험이 없다. p.202


나 포함 많은 사람들은 문장을 길게 쓰면 멋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유식해 보이고 지적으로 보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주는 글을 쓰려면 단문을 활용하는 게 좋다. 과한 수식어, 어려운 용어, 난해한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자. 강조하고 싶은 부분만 복잡한 표현을 사용하자. 글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



요약

단문으로 쓰자



참고도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