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많이 써야 는다

Day.12

by Lana H

양질 전환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 계발서에서 처음으로 이 단어를 봤는데, 양에서 질로 바뀐다는 뜻이다. 충분한 양이 뒷받침돼야 질적으로 좋아진다는 말이다. 조금 풀어서 설명하자면,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잘 쓰려는 생각은 잠시 뒤로 젖혀두고, 양질 전환의 원리에 따라 일단 써 볼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일단 닥치는 대로 많이 써 보기"다.


글을 쓰려면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글쓰기 근육을 만들고 싶으면 일단 많이 써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다면 무조건 쓰는 게 답이다. p.223


유시민 작가는 공책메모와 같은 아날로그적 방법을 권한다. 디지털 기기에는 온갖 방해 요소가 있기 때문에 글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나는 항상 서평이든 글쓰기는 미리 공책에 초안을 만들고 쓰는 편이라 아날로그 방법이 익숙하지만, 펜으로 적는 것보다 키보드 치는 게 익숙한 사람은 오히려 이 방법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취향 따라 글쓰기 방법을 고르면 될 것 같다.


티끌을 모아봐야 티끌이라는 우스개가 있다. 하지만 글쓰기는 그렇지 않다. 글쓰기는 티끌모아 태산이 된다. p.228


"야, 글 쓰면 돈 되냐? 원고료 받냐? 왜 그렇게 열심히 쓰냐?"라고 묻는 사람이 더러 있다. 주로 가족들이 그렇게 묻는다. 재밌어 보여서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솔직히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맥이 빠진다. 때로는 글쓰기 자체에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글쓰기 덕분에 좋은 글을 보는 눈을 길렀고,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사실 글쓰기 자체가 인생에 놀라운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앞으로 10년 동안 쓰면 알려나...?


가끔씩 서너 달 전에 쓴 글을 읽으면 열에 아홉은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문장이 유치하고 묘사가 서툴고 논리가 엉성해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축하할 일이다. 글이 늘었다는 증거다. p.230


지금까지 1년 하고도 4개월 글을 썼다. 가끔 예전의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궁금해 지난 글을 들여다보면 '이불킥' 하고 싶을 만큼 못썼다는 걸 느낀다. 처음에는 너무 부끄러워 지울까 말까 고민도 했지만, 그래도 추억으로 남기고자 지금까지 삭제하지 않고 있다.


혹자는 이불킥 하기 싫어 지난 글을 삭제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지 말길 바란다. 언젠간 예전글이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또한 글쓰기를 망설이는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묻어둔다는 마음으로 과거에 쓴 글을 소중히 보관하자.


요약

1. 많이 써야 글이 는다
2. 예전 글이 부끄럽다면, 실력이 늘었다는 증거
3. 쓴 글을 함부로 없애지 말자


참고도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