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100번째 글을 발행한다. 작가 된 지 6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꾸준히 쓰다 보니 어느새 이만큼 쓰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중도포기 없이 양질의 글을 쓴다면, 1000개는 거뜬히 찍을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문장을 썼겠지만, 지금은 '빨리 오든 느리게 오든 일단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글을 쓰자'는 마음만 있다.
[한 달] 프로그램은 30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는 모임이다. 물론 주말, 공휴일 포함해서 30일이다. 평소 추석 같으면 부른 배를 두드리며 특집 영화를 볼 텐데, 방에서 혼자 열심히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다.
혹자는 말한다. "매일 어떻게 글 써? 난 죽어도 못해!"라며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겁먹는다. 아니다. 아직 자기 한계를 넘어야 할 환경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지레짐작 겁먹는 것뿐이다.
법륜스님 영상 중 인상 깊은 내용이 떠오른다. 한 방청객이 "스님, 어떻게 하면 늦잠을 안 잘까요?"라며 물었다. 스님은 이렇게 답했다. " 일어나도 되고 안 일어나도 돼서 지금 저러는 거다. 본인 자리 옆에 폭탄이 펑! 하고 터지면 벌떡 일어나게요? 안일어나게요?" 글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매일 글을 쓰지 않아도 살만하기 때문에 죽어도 못한다는 말을 하는 거라 본다.
쓸만한 게 없어 글을 못쓰겠다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당장 오늘 2시간 내에 글을 써야 한다면, 있는 머리 없는 머리 다 쥐어짜서 혼신을 다해 글을 쓸 것이다. 안 써도 괜찮으니까 못쓰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뿐이다.
창조적 아이디어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죽을힘을 다해 몰입해야 나오는 것이 창조적이다. 열정과 고민의 산물이며, 뭔가를 개선하고 바꿔보려는 문제의식의 결과물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집중하고 몰입해야 한다. 절박해야 한다. p.46
많이 읽고 많이 써 보지 않아도 죽을힘을 다해 머리로 짜내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p.48
지금 쓰는 이 글도 절박한 마음으로 쥐어짜가며 작성하고 있다. 구색을 갖추려 노력 중이다. 글이 정말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 서평 같으면 조금 여유를 두고 사색하는 시간을 가질 텐데, 매일 브런치 쓰기는 그럴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오늘 내에 제출해야 하니 어떻게든 글 같은 글을 쓰려고 노력 중이다. "글은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쓴다"는 말이 지금 딱 이 상황에 어울린다.
그러니, 글이든 다른 무엇이든 시작도 하기 전에 못하겠다고 말하지 말자. 일단 해 보고 정 안되겠다 싶으면 그때 내려놓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