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삶이라는 드라마를 쓰는 작가다

Day.15

by Lana H

요즘 서평 좀 쓴다는 소리를 듣는다. 주위 지인들이 좋은 글 잘 보고 있다고, 꾸준히 잘 사는 것 같아 보기 좋다고 한다. 뿌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쑥스럽다. 나는 글을 그렇게 잘 쓰는 편은 아니라 생각한다. 그래도 사람들이 내 서평을 좋아해 주는 이유는 글 속에 나를 녹여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제대로 독서하기 시작한 이후 지식의 저주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나 좀 책 읽어~ 그래 나 그거 알아~" 같은 낯간지러운 허세를 부릴까 노심초사했다. 최대한 한 가지라도 적용할만한 점을 서평에 담아내려 애썼다. 그래서 사람들이 내 서평을 잘 썼다고 하는 것 같다.



글을 잘 쓰는 건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자신의 삶이 온전히 녹아내린 글이야말로 잘 쓴 글이 아닐까 싶다. 기 지식을 자랑하려고 글 쓴 건 단번에 티가 난다. 한 번도 얼굴 보고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글에서 글쓴이의 허세스러운 성격이 다 드러난다. 그런 글을 읽으면 나도 그렇게 쓰고 있지 않은가 반성을 한다. 반대로 별다른 기교가 없어도 독자를 감동시키는 글이 있다. 한글을 뗀 지 얼마 안 된 할머니가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쓴 편지, 고된 노동을 하는 아버지가 자식에게 쓰는 편지 같은 글이다. 비록 문법이 엉성하고, 맞춤법이 틀릴지라도 그런 글은 사람들의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어떻게 하면 멋있게, 있어 보이게 쓸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것은 부질없는 욕심이다. 그러나 무엇을 쓰느냐에 대한 고민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글의 중심은 내용이다. p.20



좋은 글은 글쟁이만 쓰는 게 아니다.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드라마를 쓰는 작가다. 각자의 삶에 맞는 글감이 분명 있다. 단지 너무 오랫동안 꽁꽁 숨겨놨던 탓에 잊어버린 것뿐이다. 글감이라는 단어도 사실 너무 거창하다. 그냥 수첩에 생각나는 단어 하나만 써 봐도 충분히 글감이 될 수 있다. 전 부친 얘기, 동네 사람 얘기, 자녀 얘기, 직장동료 얘기 같은 소소한 주제만으로도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글의 감동은 기교에서 나오지 않는다. 애초부터 글쟁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쓰고 싶은 내용에 진심을 담아 쓰면 된다. 맞춤법만 맞게 쓸 수 있거든 거침없이 써 내려가자. 우리는 시인도, 소설가도 아니지 않은가. p.21


아무리 글감을 충분히 찾았다 해도, 단번에 문장으로 쓰기는 힘들다. 키보드에 손을 올리면 저절로 쓰게 되는 사람이 있지만, 그건 소수다.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은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TV, 스마트폰을 끄고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산책도 좋고, 방에 가만히 누워도 좋다. 그순간 영감이라는 녀석이 등장할 것이다.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글을 잘 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특히 자신이 써야 할 글이 정해지면 그 글의 주제에 관해 당분간은 흠뻑 빠져 있어야 한다. 이처럼 빠져 있는 기간이 길수록 좋은 글이 나올 확률이 높다. p.32



요약

1. 진정성 있게 글 쓰자
2. 글감은 일상에서 나온다
3. 생각할 시간을 갖자


참고도서


<대통령의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