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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H May 16. 2020

제대로 된 중요한 일에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나요?

자기발견 Day.16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비에센셜리스트로 살았다. 학원일을 끝내고 허겁지겁 저녁을 입에 쑤셔 넣고 대학원 수업을 들으러 좌석버스를 1시간 30분 동안 타고 다녔다. 항상 혼자 바빴고 무언가 쫓기듯이 살았다. 그런 정신없는 마음을 대변하는 걸까. 내 방은 항상 엉망이었고, 책상에는 온갖 대학원 수업 관련 자료들이 쌓여있었다. 차분하게 앉아 책을 읽을 공간이 없을 정도였다. 매일같이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저녁 12시가 넘게 집에 들어와 허기진 마음을 달래려고 야식도 참 많이 먹었다. 그때 살이 많이 쪘었다.


이것보다 심했다. 엉망진창.


수면시간은 일정하지 않았고, 불규칙한 식사, 무계획적인 생활로 몸은 점점 지쳐갔다.


대학원 과정을 끝내면 학원일도 쉬어야지. 진짜 쉬어가자.라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퇴사 후 계획을 아무것도 세우지 않았다. 2019년 12월에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을 읽고 성취목표와 습관 목표를 만들어 보며 2020년 계획을 세웠다. 결국 올해 4년 동안 다닌 학원을 그만두었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제대로 된 중요한 일에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가?

그렇다. 지금 나는 6월에 도전하기로 한 아이엘츠 공부를 하고 있다. 나의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시험 덕분에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시작했고, 일정한 공부량을 해 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사실 원하는 만큼 영어실력이 잘 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매일 주어진 공부량을 해 낼 수 있게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공부하기 위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 매일 저녁 4km씩 달리고 있다. 시험 결과가 잘 나올지 사실 장담하지는 못한다. 압박감에 혼자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날도 있지만, 그래도 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계획적인 하루를 보내는 연습을 하고 있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기로 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집에서 공부하고 독서하고 글 쓰는 중이다. 아침에 스트레칭과 유튜브 동기부여 영상을 보며 마음을 다잡고, 영어공부를 하고, 오후에 원어민 수업을 듣고, 숙제하고, 나른해질 때쯤 자기 발견 글을 쓰고, 해가 지면 달리기를 하고, 잠들기 전 3시간 정도 독서를 하다 잠이 든다. 매일 7시간 30분씩 잔다. 매우 규칙적이고 심플한 삶을 살고 있다.


나는 현재 어디에 서 있는가?


학생과 직장인 중간 지점에 서 있다. 작년에는 학생과 직장인 둘 다 였다. 멀티플레이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딱 중간지점.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절제다. 24시간을 내가 스스로 계획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지난 한 주를 돌이켜보면 절제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 낮잠을 오래 자고, 공부가 힘들다는 핑계로 오후에 햇빛을 받으며 팔자 좋게 스마트폰을 봤다. 그래도 양심에 가책은 느꼈는지 데일리 리포트에 이런 것도 다 기록했다. 다시 들춰보기 부끄러울 정도로 절제하지 못한 한주를 보냈다. 다음 주에는 오후 밥 먹고 난 후 나른한 시간을 조심해야겠다. 숙면 관련 책을 읽었으니, 낮잠을 자고 싶으면 오후 3시 이전 30분 이내 후딱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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