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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H Oct 16. 2020

매일 엉덩이로 썼다

Day.30

달 덕분에 매일 브런치에 글을 올릴 수 있었다. 이제는 글 쓰는 게 하나의 루틴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매일 저녁 8시-10시는 무조건 글쓰기를 위한 시간이었다. 쓸만한 거리를 찾고, 편집하고, 독자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고려며 글을 썼다. 아무리 글쓰기 습관이 들었다 해도 매일 꾸준히 글감을 찾아 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솔직히 압박감도 들었다. '글은 머리로 쓰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쓴다'는 말처럼, 매일 엉덩이로 썼다. 다 써질 때까지 의자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그럴 때 글빨 신(?)이 내려와 좋은 글감을 제공해줬다.


달과 함께한 지난 나날을 되돌아봤다.


3월 : 반달쓰기
4월: 한달쓰기
5월: 한달 자기발견
6월: 한달은 참가하지 않았지만 혼자 독서하고 글쓰기, 영어 번역 연습 기록을 했다.
7월: X 공백기. 혼자서 아무거나 적었음
8월: 원티드X한달브런치
9월: 한달브런치


2020년은 글쓰기와 함께했다고 무방하다. <달>이라는 환경설정 덕분에 146개(다 세어봄)의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도중에 글을 쓰면 뭐가 달라질까는 의문이 든 적도 있다. 아직까지 글쓰기 덕분에 기하급수적인 발전을 이룬 적은 없지만, 가장 큰 수확은 '생각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얼마전 어떤 강연을 듣고 블로그에 글을 기록했는데, 유튜브 커뮤니티에 공유가 되면서 2000여 명이 내 글을 보게 되었다. 평소에 파리만 날리던 블로그였는데, 그 글 덕분에 총방문자가 10000명이 넘게 되었다. 만약 아무 기록을 하지 않았다면, 그런 성취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블로그 방문자 급증


한달이라는 인연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내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든다. 글쓰기 하나 꾸준히 했을 뿐인데,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기분이다. 아직 글로 돈을 버는 경험까지는 하지 못했다. 하지만 모든 게 다 시간이 필요한 법이라고, 언젠간 글쓰 덕분에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다음 한달에서는 글쓰기에 관한 글쓰기를 계속 이어나가려 한다. 글쓰기 책 4권을 샀는데, 아직 2권밖에 봤다. 만약 생각보다 글쓰기 공부가 빨리 끝나면 자유롭게 나만의 글을 써 보려 한다. 테마는 사고(思考)하는 인간으로 정해 본다.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콘텐츠에 잠식당한 개인의 사고를 일깨우는 글을 써 보고 싶다.



*한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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