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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H Oct 30. 2020

한 가지만 하며 살지 않을 거야!

와카스 아메드 <폴리매스>

전공은 클래식 피아노였다. 당시 전공과 무관한 활동을 많이 했다. 과 동기들은 전공 공부, 악기 연습만 했던 반면, 나는 온갖 것을 배웠다. 나열해보자면, 재즈, 보컬, 오르간, 합창 반주, 영문과 수업 청강, 주말 영어학원 가서 공부(토익 X. 진짜 '영어'공부) 해외 음악교사 인턴, 기독교 신학이었다. 졸업하고 나서는 더 가관이었다. 영어학원 강사, 교생실습, 음악교육 석사, 우쿨렐레 지도자 자격증, 독서모임 운영, 뮤지컬 참여, 코드 반주 지도자 수료를 했다.


오랜만에 음대 동기들을 만나면 내게 하나같이 이런 질문을 했다. "너, 이제 음악 안 할 거야?" 당시 나는 내가 왜 이렇게 산만하게 살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그냥 여러 가지 배우는 게 재밌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게 즐거웠다. 매일 똑같은 사람, 똑같은 일만 하면 지겨워 죽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온갖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려 했던 것 같다. 그때는 '변덕이 심한 애'로 스스로를 바라봤다. 그러나 <폴리매스>를 읽고 나 자신을 '폴리매스'가 될 가능성을 품 사람이라 여기기로 했다.(아직 되려면 한참 멀었만ㅠㅠ)




그렇다면, 폴리매스라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다차원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전인적 차원에서 최적의 능력을 발휘하며 자아를 실현하는 사람


저자폴리매스야 말로 *복잡성 난무하는 21세기에 필요한 인재라 언급한다. 본질적으로 폴리매스라는 단어는 박식가를 뜻한다. 그러나 이것저것 찔러보기만 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 부류는 폴리매스 대신 제너럴리스트라고 부르는 편이 낫다. 어쨌든, 폴리매스는 3가지 이상 분야에서 준전문가 수준으로 두각을 내는 사람이라야 한다. 그들은 한 가지 영역에만 매몰되는 전문가와는 달리, 통합적(모든 학문이 연결되어 있음), 전인적 사고(분야를 넘나들 수 있는 유연함)를 가지며 여러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한다.


*복잡성이 난무하는 21세기: VUCA 시대라고도 함. 변화가 크고 빠르게 일어난다. 미래예측이 불가능하다. 단 하나의 이유와 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정보와 사건 간 인과관계가 모호하다. 이해가 어렵다.


또한 저자는 아래 6가지 요소를 참고한다면, 폴리매스를 찾는 지도를 마련할 수 있을 거라 언급한다.


1. 개성 :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능력
2. 호기심 : 경계를 짓지 않고 중단 없이 탐구하는 능력
3. 지능 : 다양한 자질을 배양하고, 연습하고, 최적화하는 능력
4. 다재다능함 : 여러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넘나드는 능력
5. 창의성 : 서로 무관해 보이는 영역들을 연결하고 종합해 창의적 결과물을 도출하는 능력
6. 통합: 다양한 지식의 갈래들을 통합해 '전체'를 그리는 능력
(p.189)




놀라울 정도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21세기 를 제외하고는 , 여전히 많은 이들전문가 사상에 갇혀있다. 일괄된 코스로 교육을 받아야 하고, 남이 지식을 주입해야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착각다. 이렇게 획일화된 전문가 양성 시스템 속에서 자라난 학생은 자기 인생을 선택할 수 없는 성인이 된다. 자신을 탐구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사유하는 힘을 쓰지 못한다. 회 주류로 보이는 직업을 얻기 위해 스스로의 가능성을 무시한 채 획일화된 교육과정을 다시 밟는 현상이 벌어진다.


<폴리매스>에서는 학위나 시험은 오로지 수단으로만 이용해야 한다 강조한다. 이것들은 자기가 원하는 분야를 탐구할 때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으로 여겨야 한다. 폴리매스로써 명성을 날린 사람들은 독학자였고, 사유와 사색을 통해 통합적 사고로 학문을 탐구했다. 다재다능한 폴리매스가 되려면 먼저 삶을 주도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을 인용하고 글을 마무리해 본다.


모두가 자신 안에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 다듬고 다듬어 '폴리매스'가 되 되길 응원한다. :)


다재 다능성은 직장 생활이나 지적 생활에서만 드러나야 하는 게 아니라 삶 전체에 드러나야 한다. (...) 여러 지역을 여행하고,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고,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채롭게 느끼고, 많은 대회를 나누고, 깊이 성찰하고, 이런저런 책과 논문을 읽고, 학위를 받고, 자신이 하는 일에서 성과를 올리는 것, 이 모든 일들이 전인격을 구성하는 재료가 된다. p.254
(줄리 크로캣. 운동선수, 극작가, 음악가, 학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름표'하나에 매이지 않고 내 자아에 한계를 두지 않으려 했다. 무엇이든 잘하려면 먼저 형편없는 성적을 받아 들 각오를 해야 한다. 잘할 수 있는 '안전한'것들만 시도하면서 자기를 제약하면 새로 시도해볼 만한 일은 얼마 되지 않는다. 평범한 성적표를 받더라도 개의치 않고 무엇이든 해본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다.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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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기들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안할거야. 음악'만' 하며 살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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