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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Heo Nov 17. 2020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 되는 이것

세라 로즈 캐버너 <패거리 심리학>

한때 스마트폰 중독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퇴근하고 시간이 애매하게 남을 때 매일같이 유튜브, SNS를 들여다봤다. 아무 목적도 없이 알고리즘이 추천해준 대로 콘텐츠를 즐겼다. 하루는 먹방, 또 하루는 드라마, 다른 하루는 화장품 리뷰, 그다음 하루는 뉴스클립 영상을 보며 지냈다. 당시에는 스마트폰 자체가 문제인 줄 알았다. 거대 기업의 얄팍한 상술(?)에 속아 조종당하고 있고, 이것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사는 줄 알았다.


이후 원흉이었던 스마트폰을 멀리한 채 살아보기로 했다. 단체 카톡방을 나가고, 페이스북 친구를 대대적으로(!) 삭제했으며, 인스타 팔로우도 몇 명 끊었다. 그렇게 디지털기기를 차단하면 중독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줄 알았다. 처음에는 홀가분했지만  외로졌다.


이런 악순환이 끊어지지 않는지 심각하게 고민하던 와중 <초집중>을 읽게 되고, 이 책 덕분에 스마트폰 중독에 빠 진짜 원인을 발견했다. 바로 '목표 설정의 부재''삶의 목적 상실'이었다. 이런 문제점을 알고 나니 예전보다 더 가벼운 마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었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책 <패거리 심리학>에서 저자는 디지털 기술을 과하게 경계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부터 지금까지 신기술에 관한 두려움은 존재했고, 미래에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우려의 목소리가 등장할 것이라 . 그래서 현재 뜨거운 이슈에 자리하고 있는 소셜미디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취급하는 것보다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며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이 우리를 함께해야 할 사람들로부터 떼어놓을지 모르지만, 우리를 곁에 있지 않는 사람들과 연결해줄 수도 있다. (...) 많은 사람과 연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면 행복과 긍정적으로 이어진다는 것도 밝여졌다. (...) 지리적 조건이나 인구 통계 혹은 우연에 기대지 않고 공통의 관심사를 기초로 연결망을 구축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인터넷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p. 125-129

스마트폰은 마법의 도구다. 이것은 우리를 새로운 기회가 가득한 세상으로 이끌어 낼 수도 있고, 반대로 중독의 늪으로 빠뜨려버릴 수도 있다. 나의 경험을 예로 들어보면, 올해 초 자기 계발을 시작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다행히 페이스북을 통해 나처럼 자기 계발에 관심 있는 사람이 모여있는 커뮤니티를 발견했고, 여기서 많은 도움을 았다. 각자만의 자기 계발 꿀팁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배우는 익한 시간을 가졌다.


비록 중간에 잠시 슬럼프가 찾아왔지만, 여기서 만난 분들의 격려로 금방 털고 일어다.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고자 하는 명확한 목적 있다면 중독에 빠지지 않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소셜미디어는 우리를 강제로 '통제의 틀'로 밀어 넣는다. (...) 의도성과 비의도성이 결합되며 온라인에서 우리의 경험이 조정되면 우리는 좁은 세계만 보게 된다. p.133


그러나 한 가지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알고리즘이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페이스북, 인스타, 유튜브는 사용자 맞춤 설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 경계하고자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노력을 해도 알고리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다.  번 호기심에 음란 영상을 보거나, 극단적인 정치 관련 게시물을 보면 똑똑한 알고리즘은 계속 그와 관련된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위와 같은 매체에 빠져들게 되고 새로운 중독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이런 안타까운 일을 미리 예방하려면,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찾아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패거리 심리학> 원서 제목은 <하이브 마인드>이다. 하이브 마인드는 '집단 동조화'라는 뜻이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보며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매일 보는 가족, 지인들 뿐만 아니라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SNS 친구까지 우리는 수많은 타인을 접하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영향을 받고 있다. 그래서 작가는 자신이 어울리는 집단이 어떤 부류의 집단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존 인간관계는 쉽게 바꿀 수 없다. 같이 지내기 싫다는 이유로 안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상 만나는 관계는 자신만의 확고한 의도만 있다면 언제든 (주관적인 관점에서)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단순히 친구 삭제를 누르거나 차단을 하면 된다. 이 경우만 봐도 디지털은 우리에게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무한한 기회를 준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 소셜미디어를 중독원인으로 여기기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놀이터로 바라보길 바란다. 삶에 약이 되는 소셜미디어 활동이 되길!



<참고도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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