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안부 전하는 사람, 선뜻 배려해주는 사람,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 믿음을 주는 사람 등 우리는 각각 '좋은 사람' 기준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들과 가까이 지내고 싶어 한다. 좋은 사람이 갖는 공통점은 뭘까? 바로 신뢰다.
그러나 한 가지 빠진 부분이 있다. 바로 자신을 향한 신뢰다. 우리는 아주 많은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 가령, 운동을 전혀 하지 않다 처음으로 걷기를 시작할 때 '과연 내가 이렇게 사소한 운동을 해서 좋은 결과를 얻겠어? 아직 특별한 느낌은 못 받겠는데' 라며 주눅이 든다. 혹은 처음으로 블로그에 독후감을 썼을 때 '이렇게 형편없는 글인데 과연 사람들이 내 글을 읽어줄까?' 라며 스스로를 의심하고, 자책하며 우울해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신뢰의 법칙> 인용구를 살펴보자.
누구나 변한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미래의 자아가 현재의 자아와 똑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이라고 장담한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사실 우리의 머릿속에는 자신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는 심리적 편향이 있다. p. 67
이전에 해보지 못한 새로운 목표를 세우다 보면 '이거 할 수 있겠어?' 라며 의심부터 한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지레짐작 겁먹는다. 그러나 이 생각은 우리 머릿속에 자리한 '편향'이다. 우리 뇌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려는 성질이 있다. 그러나 이 예측은 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많은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미래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곳이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미래는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변할 것이다.
낮은 메타인지, 낮아지는 자기신뢰
잘못된 신뢰는 우리의 노력을 결국 실패로 만들고, 이 경험은 본질적으로 신뢰를 약화시킨다. p. 220
메타인지라는 용어가 있다.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능력을 의미한다. 대부분 목표를 세우기 전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원하지 않은지 묻지 않는다. 누군가 '독서 50권 읽어서 인생이 바뀌었다' '1년 만에 언어를 마스터했다'라는 소식이 들리면 본인도 그에 걸맞은 계획을 세운다.해 낼 수 있을 거라 철석같이 믿는다. 그런데 웬걸!막상 시작하니 너무 어렵다! 결국, 제대로 실행하지도 못한 채 흐지부지 되고 실패하게 된다. 이런 경험은 자신을 향한 신뢰를 약화시키고, 스스로를 해 낼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며, 스스로를 학습된 무기력에 빠뜨린다.
우리의 의지를 절대 믿지 말자
의지력은 언제든 바닥날 수 있다. (...) 의지력이 필요 없이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원천이 필요하다. p.34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은 드물다. 많은 동기부여 강연에서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의지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렇게 의지를 강조하는 강연자는 본인이 이미 의지력을 타고난 채 태어났다고 본다. 그렇다고 일반인은 평생 나약한 의지에 시달리며 살아야 할까? 아니다. 의지는 언제든 후천적인 방법으로 만들 수 있다.바로 계획한 목표를 실행할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신발장 문고리에 운동복을 걸어 운동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 과식을 막기 위해 배달책자, 어플을 삭제한 후 야채나 견과류 같은 건강식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한다. 독서 습관을 기르기 위해 집안 곳곳에 책을 갖다 놓는다. 이처럼 의지 없이도 자동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누구나 강한 의지를 갖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신뢰의 법칙>은 이론서 그 자체다. 사실 실생활에 써먹을 만한 내용은 부족하다. 나는 개인과 관련된 신뢰에 집중해 글을 썼다. 그러나 신뢰는 비단 개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비즈니스, 양육, 교육과도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신뢰는 약한 동물이었던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든 중요한 요소다. 서로를 믿고 협력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기술적 혜택을 누리지 못한 채 여전히 강한 동물에 잡아먹히며 살았을 것이다.
'신뢰는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고민을 안고 있다면 한 번쯤 읽기 좋을 책이다. 그러나 강력하게 추천하진 않는다. 왜냐면 어렵기 때문이다. 자신을 조금 더 신뢰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면,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읽길 바란다.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데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