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na H May 19. 2020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리더

자기발견 Day.19


리더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될 자리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리더에서 작은 소모임 리더까지 어쨌든 누구나 리더라는 감투를 써야 한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리더라는 직책의 본질을 망각한 채 드라마에 나오는 본부장님, 팀장님처럼 겉모습을 꾸민다. 치렁치렁한 액세서리를 하고, 온갖 화려한 옷으로 몸을 치장하고, 명령조의 말투를 쓰며 구성원들에게 오더를 내린다. 물론 한 회사, 팀 대표로 고객과 미팅을 할 때 깔끔한 인상을 주는 건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리더의 전부일까? 단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1. 방향 제시

리더는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구성원들이 일을 하는 본질적인 목적을 항상 상기시켜야 한다. '왜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지, 왜 이런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지'와 같은 명확한 이유를 구성원에게 알려줘야 한다. 즉, 구성원에게 공통된 소명의식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리더가 먼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2. 솔선수범

리더는 명령하고 시키는 사람이 아니다. 구성원들이 일을 하는 데 의구심이 생긴다면, 리더는 확신을 가지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줘야 한다. 매출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만큼 프로젝트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무조건 구성원을 질책해서는 안된다. 리더는 가장 먼저 반성하고 직접 개선할 점을 찾기 위해 고뇌해야 한다.



3. 냉정함

어젯밤 회식에서 조금 친해졌다고 그 구성원이 하는 모든 일에 편의를 봐주면 안 된다. 리더일수록 더 냉정해져야 한다. 아무리 구성원이 착하고 선한 사람이라도, 일에서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면 내칠 수 있어야 한다. 올바른 쓴소리를 아낌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마음이 약해지면 안 된다. 결과를 위해서라면 때로는 악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결과를 내야 경쟁에서 살아남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질문을 받고 '나는 리더를 잘 보필할 만한 유능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은 본인이 속해있는 회사, 모임의 리더에 대해 까내리기 바쁘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나는 이렇게 묻고 싶었다. '당신들은 정말 더 나은 조직문화를 위해서 공부한 적이 있는가?'지금 부대끼며 지내고 있는 우리 리더는 별로였지만 언젠간 내가 리더가 돼서 구성원들은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는가?'라고 말이다. 막상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불평할 줄만 알았지, 정작 본인이 변화를 주도하기는 귀찮으니까.


학원에서 일할 때 그중에서 가장 오래 일한 선생님들이 수군대는 것을 들었다. '아 또 이런 일 시키네, 맨날 우리가 다 해야 하나'라며 둘이서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사실 한심해 보였다. 본인들이 가장 오래 일했다면, 충분히 원장님께 학원의 개선사항을 건의하고 서로 의견을 조율할 수 있었을 텐데. 아마도 그런 과정은 본인들 입장에서는 쓸데없이 힘 만들고 귀찮은 '일'을 벌이는 것뿐이었다. 그냥 편하게 '하던 대로'일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까. 본인들 위치는 리더였는데 말이다. 나는 저렇게 되지 않게 매일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내가 닮고 싶은 리더는


없다. 예전에는 특정 누군가를 지목해서 '저 사람처럼 돼야지'라고 결심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와 그 사람은 다른 존재였다. 옛말에 뱁새가 황새 따라 하다 가랑이 찢어진다고,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장점을 살려 리더가 되었고, 나는 나의 장점을 살려 리더가 되든 다른 직책이 되면 된다는 사실을 문득 알게 되었다.


위에 제시한 이상적인 리더의 자질 중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솔선수범이라 적으려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나도 솔선수범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 생각만 많고 행동을 하지 못했던 적이 너무 많았다. 리더의 자질 중 내가 가지고 있는 건 없다. 글을 쓰다 보니 혼자서 반성을 하게 된다. 나는 누군가에게 방향 제시를 할 수 있는가? 누구보다도 솔선수범한가?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가? 쉽게 YES라고 대답하지 못하겠다.


작가의 이전글 내 삶에서 가장 의미있었던 성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