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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H May 18. 2020

내 삶에서 가장 의미있었던 성과

자기발견 Day.18

혼자 독서하기 싫어 독서모임을 만들게 되다.


작년 5월 독서와 서평쓰기를 시작했다. 버려진 네*버 블로그를 다시 꾸몄다. 무조건 책을 읽고 나면 블로그에 잘 쓰든 못 쓰든 글을 하나 둘씩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혼자서 독서하다보니 책 내용에 대해 나눌 사람이 없어 늘 외로웠다. 우연히 빡독x라는 독서모임을 알게되었고, 대구, 대전까지 책을 읽으러 갔었다.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게 신기했고, 함께 모여 독서하다보니 혼자서 책을 읽을때보다 집중이 더 잘됐다. 하지만 매달 (내 기준)비싼 차비를 들이고 시간을 들여 멀리까지 책읽으러 가는 건 쉽지 않았다.

 

'왜 우리지역은 그렇다 할 독서모임이 없을까?내가 만들어볼까?'라는 의구심으로 작년 12월 떨리는 마음으로 독서모임을 만들어 보았다. 걱정 반 기대반 하며 블로그에 모집 글을 올렸고,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꽤 많은 분들이 우리동네 근처 카페에 모이게 되었다. 들고오신 책을 보니 '아.. 김해에도 독서에 관심있는 분들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근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일회성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2020년 목표를 작성할 때 '무조건 1달에 최소 1번은 꼭 독서모임 하기'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3월,4월은 오프라인 모임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나와 한 약속을 어기고 싶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각자 책 읽은 시간을 체크해서 독서모임 단톡방에 인증하는걸로 오프라인 모임을 대체했다. 물론 가장 많이 읽은 분께는 사비를 털어 소소한 상품도 드렸다. 누군가는 '왜 니 돈써가며 모임을 하냐?'라고 묻지만, 나의 작은 헌신이 누군가가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 돈이 딱히 아깝지 않았다. 이번달에는 나 포함 4명이 만나 소규모 오프라인 모임을 할 예정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대규모 모임은 당분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어쨌든 오랜만에 소소하게나마 독서모임을 하게 된다니 조금 설렌다


만약 내가 개인적인 변화가 생겨 나와 비슷한 역량을 가진 사람이 독서모임을 운영하게 된다 해도 누군가 나를 기억해줬으면 좋겠거나 그리워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없다. 내가 사는 지역에 조금 더 질높은 삶을 위한 독서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면, 나는 그걸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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