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1주 1서평 쓰게 만든 이 모임!
Day.13
예전부터 이 모임에 끼고 싶었다. 그냥 참여하면 간지가 날 것 같았다. 모임을 끝내고 상장을 받는 게 부러웠다. 그냥 그런 거 갖고 있으면 행운의 증표가 될 것만 같았다. 작년부터 이 모임에 꾸준히 지원했다. 계속 떨어졌다. 그때 나는 이 모임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었다. 여길 들어가면 공부를 잘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다. 주최 측에서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지원하는 사람을 붙여줄 리가 없었다.
이후 홀로 쓸쓸히 독서를 하고 서평을 블로그에 올렸다. 유튜브로 글쓰기 노하우를 배우고, 나름대로 재목 같은 제목을 지어 업로드했다. 역시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고, 모임 인원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다. 바로 신청했고, 결과 문자를 기다렸다. 감사하게도 씽큐베이션 4기 인원으로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얻은 합격(?) 문자라 더 기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1주 1 서평을 써야 한다는 난관이 기다라고 있었다.
평소에는 1시간 독서도 하기 정말 힘들었는데, 씽큐베이션 서평을 써야 해서 그냥 무조건 퇴근하고 책을 읽어야만 했다. 운동하고 나면 스마트폰 조금 하다가 잠들곤 했는데, 그럴 시간조차도 아까웠다. 그 당시에 친구 만나는 것도 포기했었다. 설령 만나더라도 미리 카페에 가서 책을 읽었다. 서평 지각 제출 때문에 다른 인원께 피해가 되지 않으려 마감 시간에 맞춰 글을 쓰기 위한 노오오력을 했다. 그땐 글도 정말 못썼을 때라 서평 쓰는 게 참 힘들었다. 책도 그 당시 기준으로는 어려워서 글 쓰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여차저차 해서 1주 1 서평을 해냈다. 잘하는 것보다 완주하는 데 목표를 뒀다. 중간에 코로나가 터져 오프라인 모임은 중단되었고, 줌 미팅으로 대체된 게 조금 아쉽다. 그래도 씽큐베이션 덕분에 시간 관리하는 감각이 생겼고, 책 읽는 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졌다. 지금은 그때 읽던 책 보다 더 어려운 책을 읽고 글을 쓰기까지 1주일이면 충분할 정도가 되었다. 글쓰기 실력도 늘고.
이런 경험 덕분에 남는 시간에 자기 계발을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자기 계발을 하는 게 옳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리고 지금의 수렁에서 벗어나려면 이전의 즐거움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 또한 배웠다. 씽큐베이션이 나의 독서습관, 시간관리능력 향상의 촉매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덕에 올해 64권의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었다. 그냥 숨 쉬듯이 독서하다 보니 이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독서하면 삶이 바뀌냐는 핀잔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단연코 확신하건대, 독서하면 인생 바뀐다. 머릿속에 지식만 주입하는 게 아닌 글로 쓰고 이야기하고, 적용하며 책을 읽으면 분명히 인생이 바뀌리라 확신한다. 만약 씽큐베이션 경험이 없었더라면, 지금까지도 나는 후회 가득한 인생, 근심 걱정 불안 가득한 나날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씽큐베이션 4기 활동은 고양, 통찰, 긍지, 교감 모두를 느꼈던 그런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