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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H May 21. 2020

나를 살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기발견 Day.21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대학교 3학년쯤, 존재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니며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신은 여러분에게 각자의 목적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깨닫지 못한 채 살고 있습니다' 무슨 소리지?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건가? 부자가 되라는 건가? 어린 나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수시, 정시에 지원했던 대학에 다 떨어지고, 버리는 카드로 지원한 기독교 대학에 덜컥 붙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이 학교에 다녔다. 학교에는 찬양소리와 중얼거리는 기도소리가 가득했다. 당시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예배가 있었다. 거기서 목사님들은 과거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목적, 소명'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그때도 별 생각이 없었다. 그냥 빨리 이 지루한 시간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자신을 지지하지 않을 때도 묵묵히 제 갈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리더님께서 보내주신 글 중에서-


이 글귀를 읽고 그 당시 생각이 났다. 목적을 찾기 위해 나름대로 내가 믿는 신에게 간절히 기도했고, 주변 어른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신앙심이 깊어 보이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했지만, 마음에 드는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인용한 글처럼 스스로가 정한 목적에 따라 묵묵히 갈길을 걸어갔나? 잘 모르겠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누군가 내가 하는 일을 인정해줬으면 좋겠고, 알아줬으면 좋겠고, 내가 주목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주어진 일을 대했다. 겉으로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남의 시선을 잔뜩 의식하며 살았다. '이 부분은 저 사람보다 내가 낫지, 왜! 저것은 저 사람이 더 잘할까?'라며 혼자서 교만해하고 질투하는 나날을 보냈다.

나의 정체성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자기 계발 열심히 하는 사람, 강사 경력이 있는 사람, 피아노를 칠 줄 아는 사람, 이런 것들로 내 정체성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리더님께서 보내주신 책의 한 부분을 읽으며 나만의 내적 동기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진짜 내가 되고 싶은 사람. 직업을 떠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말이다.


사실 정확하게 나의 정체성에 대해 답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현재 마음속에 품고 있는 나름의 인생 목적은 빛이 되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나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인생에 한 줄기 등불이 된다면, 인생 살 맛 날겻 같다. 인생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가, 정체성에 대한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어쩌면, 자기 계발에만 힘을 쏟느라 본질적인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못한 걸 수도 있겠다.


이만큼만 글이 써지는 게 아쉽다. 그래도 욕심부리지 않고 여기까지만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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