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격이 급하다. 그렇다고 일을 계획대로 하는 편도 아니다. 중구난방이라는 표현이 어울리겠다.
급한 성격은 잘 비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괴롭다. 마음은 100가지 일을 하고 싶은데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방은 깨끗한데 머리는 뒤죽박죽이다. 매일 밤 잠들기 전 계획표에 너무 많은 일을 채워 넣는다. 한편으로는 몰입해서 좋긴 한데 혼자 제풀에 지치는 일이 다반사다.
성격 급함 때문에 하마터면 번아웃 올 뻔도 했다. 어느 날 집에서 할 일을 하는데 갑자기 심장이 쪼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다행히 달리기를 하는 습관이 들었던 터라 그 자리에서 외투만 걸치고 바로 밖으로 뛰어나왔다. 그냥 전속력으로 달렸다. 열을 내고 나니 답답함은 줄어들었다.
나는 나의 급한 성향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급함은 행동이 빠르다는 뜻이니까. 체계를 잘 잡고 디테일만 잘 챙긴다면 어디서든 빨리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조급함은 내려놓고 차분히 집중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운 좋게도 요즘 참가하고 있는 독서모임 지정도서가 명상 관련 내용이다. 이번 책에서 차분함을 기르는 훈련을 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