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에 지친 그대에게

샤우나 사피로 <마음 챙김>

by Lana H

인터넷을 사용하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남의 삶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는 새벽 4시에 일어나고, 누군가는 하프마라톤을 완주한다. 또 누군가는 학위나 자격증을 따고, 누군가는 사업에 성공하며 누군가는 1년에 책 100권 읽는 독서왕이 되었다. 특히 유튜브, SNS를 보면 모두가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나와 같은 사람이 맞을까 싶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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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건 저렇게 못해. 자기 계발과는 적성에 맞지 않아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몸은 의지대로 움직여주질 않는다. 욕심은 많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 사이에서 갈등이 생긴다.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져 무기력의 늪으로 빠진다.




나도 한동안 바닥을 친 때가 있었다. '성공'이라는 영역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사람들을 보며 나의 못난 부분과 계속 비교했다. 환경이 문제라 생각하기까지 했다. 어느 날 이런 악순환을 끊고자 자기 계발을 '다시'시작했고, 중간에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삶이 대체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냈고, 주변의 인정도 받게 되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마음속에 다시 좋지 않은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나태한 부분이 있으면 혹독하게 자신을 질책했다. 아이에게 가차 없이 벌을 주는 어른처럼, 나를 몰아세웠다. '너 이거 다 못하면 사람도 아니야. 밥 먹을 자격도 없어!'라며 다그쳤다. 똑바로 해야'만'했고, 제대로 해야'만'하는 게 정답인 줄 알았다.


씽큐온 두 번째 책 <마음 챙김>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자기 계발을 대했던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자기 계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저자에게 반감도 들었다. '아니, 그러면 어쩌라는 건가. 다시 예전의 나태한 나로 돌아가라는 소리인가?' 책에는 이렇게 부연설명을 하고 있다.


우리는 자기 계발에서 자기해방으로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 자기해방은 제한적 믿음, 즉 우리에게 '고쳐야 할 게 있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똑바로 하겠다' 고 '완벽해지겠다' 고 끊임없이 시도하면 탈진할 수밖에 없다. 현재 상태에서 쉴 수도, 현재 모습에 결코 만족할 수도 없다.
p.63


이 부분을 읽으며 숱한 시간 동안 과거와 미래에 붙잡혀 살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늘, 지금 이 순간 만족하며 살 수 없다면, 설사 내가 원했던 목표에 도달하더라도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글을 통해 나는 자기 계발에 지친 사람들께 3가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1. 변화는 천천히 일어난다

변화는 조금씩 꾸준히 일어난다. (...) 비생산적 습관을 당장 떨쳐내고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바로 얻을 수는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를 정상적인 변화 과정으로 보지 못하고 걸핏하면 '실패했다'라고 자책한다. p.65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급함'이라고 본다. 조금 더 길게, 멀리 볼 필요가 있는데, 빨리 바뀌지 않는다며 금방 좌절해버린다. '나는 이것밖에 안될까? 이미 글러먹은 인생일까?'라는 의문이 생기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다고 본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모습은 과거가 누적돼서 나타나는 결과라는 말이 있다. 그러니 실패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며 차근차근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2. 자책보다는 자비를 베풀자

당신은 완벽하지 않아도 사랑과 호의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 우리가 고통에 처했음을 먼저 인정하면 우리 자신에게 친절할 수 없다. (...) 마음 챙김은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명확하게 보도록 돕는다. 자기 자비는 (...) '어려움에 처한 자신을 친절하게 대하라'라고 명한다. (...) 우리가 실수에서 배우고 또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수치심이 아니라 자비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p.121-123

저자는 스스로를 대할 때 '곤경에 처한 친구'라 생각해보길 권한다. 만약 열심히 살고 있는 친한 친구가 실패 때문에 좌절한 상태라면 우리는 어떻게 말을 건넬 것인가? '너는 그래서 안돼! 한심한 녀석!'이라 말할 건가? 아니다. 오히려 친구의 강점을 살려주며 '괜찮아. 너는 다시 일어날 수 있어. 염려하지 않아도 돼' 라며 격려할 것이다. 꼭 자신에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비를 베풀도록 해 보자.


3. 실수도 발전의 일부다

우리는 처음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전혀 다른 식으로 반응한다. '잘못했다' 거나 '실수했다'는 식으로 단정하고 자기비판을 쏟아낸다. 실수를 배우는 과정의 일환이자 목표에 한층 더 다가가는 수단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 실수마저 발전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각각의 경험을 성장 기회로 본다면, 우리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가능성을 활짝 열 수 있다. p.203

우리는 본능적으로 실수하게 되면 참기 힘든 수치심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면 어떡하지? 창피해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녀?'라고 또다시 스스로를 벌세운다. 그러나 저자는 비난보다는 호의와 호기심의 태도로 실수를 대하는 것을 강조한다. 억지로 괜찮다고 하기보다 자신이 실수했던 상황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호기심을 갖고 당시 느꼈던 감각을 집중하라고 한다. 차분히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쉬며 집중하다보면 상황을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고, 실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마음챙김>을 읽고 그동안 못한 부분으로 자책했던 자신에게 미안했다. 완벽하지 않은 인생에 완벽을 추구하는데 급급했던 것 같았다. 이 책 덕분에 나를 보호할 사람은 오로지 나 자신이며 나를 해하는 사람 또한 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몸과 마음의 반응에 귀 기울이고 조금 더 자신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혹시 자기 계발을 하느라 스스로를 채찍질했던 분이 있다면 꼭 이 책을 읽길 바란다. 벌주는 마음이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뀔지도 모르니. 혹은 자신에게 매일같이 '안녕! 사랑해!'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될지도 모르니.


삶의 질을 개선하려면, 선택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선택의 질을 개선하라면, 그러한 선택을 유발하는 생각과 감정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생각과 감정의 질을 개선하려면, 의식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이 모든것을 바꾸려면 의식을 바꿔야 한다.
-바버라 드 안젤리스-


<참고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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