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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H Jun 26. 2022

나를 괴롭히는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는 방법

피파 그레인지《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

외적으로 나는 성취욕이 높은 사람처럼 보였지만, 내적으로는 성취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나는 나에게 자문했던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공포 때문에 늘 승리하기 위해 투쟁했고, 허세를 부렸고, 내 본모습을 남들에게 철저히 숨겼다. p.13


성공하고 싶고, 세상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 사람일수록 '완벽해야'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힌다. 노는 건 죄악이요, 가족과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 또한 죄악으로 여긴다. 홀로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고, 자기계발서를 미친 듯이 읽어야 '완벽한'삶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제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인생은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열심히 공부하다가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영원히 함께할 것 같은 가족과 친구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등 예기치 못한 사건이 찾아온다. 완벽한 인생을 꿈꾸며 미친 듯이 달려왔지만, 남은 건 지독스러운 고독뿐이다.

물론, 계획을 세우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며,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투쟁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만, 투쟁에 치우친 나머지 부족한 자신을 부정하고 완벽하지 못함을 두고 채찍질한다면 금방 지쳐버릴 것이다. 책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은 질투심, 완벽주의, 수치심, 남을 비판하는 심리 가운데 어떤 목표를 성취한 결과를 '얕은 승리'라 부른다. 이 '얕은 승리'는 지속하기 힘들다. 새로운 승자가 나타나고, 외부 환경이 바뀔 때마다 쉽게 무너진다.


반대로 자신의 열정과 목적의식, 명확한 정체성을 토대로 목표를 이룰 때, 이것을 '깊은 승리'라 부른다. 깊은 승리는 자신을 인정하고, 내적 동기로 어떤 일을 성취했기 때문에 변화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실패해도 쉬이 낙담하거나 자책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깊은 승리'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것을 맛보려면 자신의 약함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실패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왜곡된 공포인 '완벽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은 완벽주의의 불편한 진실을 이렇게 밝힌다.

높은 기준을 갖거나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것과 완벽주의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노력의 뿌리에는 실패를 피하려는 욕구가 있지만, 완벽주의의 뿌리에는 '실패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노력의 에너지는 성공을 향해 전진하는 데 쓰이고, 완벽주의의 에너지는 실패로부터 도망치는 데 쓰인다. (...) 실패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일을 완벽하게 완수해야 한다는 강박을 낳는다. p.205


완벽주의로 점철된 '얕은 승리'는 겉으로 보기에 더 많은 일을 성취하고, 큰 성공을 이루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로 보인다. 하지만 책에 따르면, 완벽주의는 실패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의 한 종류다.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나기 위해 열심히 사는 게 아닌, '실패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사는 것이다. 똑같이 열심히 살지만 이면에 깔린 동기가 다르다. 하나는 '개인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다른 하나는 '실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정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를 생각해보자.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놓쳤을 때, 더 많이 통제하고, 더 세게 자기비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책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을 '파괴적인 완벽주의자'라고 부른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은 다음 질문을 건넨다.


나는 무엇 때문에 완벽함을 추구하는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은 아닌가?


쉽게 대답할 질문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완벽주의에 휘둘릴 때 이 질문은 내면에 숨겨진 공포를 들여다보고,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신이 완벽주의의 늪에 빠지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시간을 내어 조용히 질문에 답해보자. 텅 빈 종이를 두고 적어보거나, 스마트폰 녹음 기능을 이용해 목소리로 기록하는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활용해보자. 최대한 방해받지 않는 장소에서 완벽주의의 근본 원인을 발견해야 한다. 편안하고 침착하게 호흡을 가다듬으며,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자신의 직관에 귀 기울여야 한다. 완벽함 뒤에 숨겨진 자신의 '욕구'를 발견해야 한다.


욕구는 농축액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자신이 무엇으로 구성됐는지를 발견하는 핵심적인 것이다. p.285




파괴적인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려면 가장 먼저 통제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완벽하게 모든 상황을 통제해야 한다면,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할 때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감을 느끼며 실망하고 좌절하게 될 것이다. 복잡한 인생에서 완벽함은 삶을 단단히 받쳐주지 못한다. 안정감을 찾을수록 인생은 점점 위태로워질 것이다. 이러한 인생 가운데 우리는 '적응력''회복탄력성'을 지녀야 한다. 변화가 찾아왔을 때 강박적으로 통제하는 대신, 주어진 환경에서 잘 살아갈 방법을 고민하고, 변화를 내적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모든 것이 당신 때문에 혹은 당신 안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모든 일을 해결하려고 혼자 애쓰지 말자.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고, 모두 비슷하다. p.330


실패를 두려워하는 인간의 본능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또다시 완벽주의가 불쑥 찾아와 괴롭힐 것이다. 그럴수록 질문해야 한다. "나는 무엇 때문에 완벽을 추구하는가?" 이렇게 자신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칠 때 비로소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열정과 목적의식, 그리고 명확한 정체성으로 이루어진 '깊은 승리'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모두 똑같은 불굴의 정신을 갖고 있습니다. 그 정신을 자유롭게 풀어 주고, 그 정신을 따르며, 그 정신을 믿고, 그 정신이 우리를 데려다주는 곳으로 따라가는 법을 배우기만 하면 됩니다. 공포를 극복하고 밖으로 나가 그 불굴의 정신이 이끄는 대로 하세요. 우리 모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것이 이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 제인 구달


참고도서

이미지 출처: Pexels

※본 콘텐츠는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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