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적응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제프리 웨스트 <스케일>

by Lana H

인류는 언제부터 도시에 살게 되었을까? <스케일>에서는 인류가 도시에 살게 된 기간은 고작 20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한다. 그러나 2006년 이후 도시화율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2050년에는 20억 명이 더 도시로 이주하면서 도시화율이 75퍼센트를 넘어설 것이라 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는 도시에 살고 있다."

산업혁명 이전 인류는 대부분 농사를 지으며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살았다. 현재보다 짧은 수명에도 큰 스트레스 없이 내세에 집중하며 행복하게 살았다. 비록 환경은 많이 열악했고,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었지만 당시 인류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보이는 양상은 적었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과학의 발전, 계몽주의 사상의 확산 등 인류는 스스로의 제한적 운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후 인류의 삶의 형태는 놀라울 정도로 변화했다. 그와 더불어 자연을 '정복'하기 시작했고, 부를 축적하고 공중 보건을 개선해 영아 사망률을 줄였다. 수명이 늘어난 인류는 차츰 지구를 접수하기 시작했다.


"인구가 10억 명에 도달하는 데는 200만 년이 걸렸지만, 다시 10억 명이 더 늘어나는 데는 120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10억 명이 늘어나는 데는 35년도 채 안 걸렸다. 그 뒤에는 겨우 25년밖에 안 결려서 1974년에 40억 명에 이르렀다. 그리고 겨우 42년밖에 안 지난 지금은 세계 인구가 다시 거의 2배로 늘어서 73억 명을 넘는다.... 다음 세기가 시작될 무렵에는 120억 명에 도달할 수 있다. (p.294)"

세계 인구 증가 속도


작은 단위의 마을을 이루며 살아가던 인류는 그 기세를 넓혀 도시라는 거대한 유기체를 만들었다. 도시는 농사를 짓던 인류에게 새로운 노동기회를 제공했고 혁신에 불을 붙이는 경이로운 장소가 되었다. 그러나 악랄한 범죄, 빈곤, 빈부격차 또한 이전과는 다른 규모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독일 시인이자 저술가이자 과학자 겸 정치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도시화에 대해 이렇게 꼬집어 말했다.

"오늘날에는 모든 것이 과도하고 행동뿐 아니라 생각 측면에서도 모든 것이 끊임없이 초월되고 있네.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이 더 이상 아무도 없어. 자신이 살고 일하는 환경이나 자신이 다루는 물질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젊은이들은 너무 일찍부터 흥분에 휩싸여서 시대의 격동에 휘말리지. 세계가 찬미하는 건 부와 빠른 속도야.... 스스로를 지나치게 교육하는 바람에 진부함에 빠지곤 하지. 게다가 진부한 문화가 흔한 문화가 되는 것이 보편화의 결과네..


또한 당대 전문가들은 도시화와 기술발전의 장밋빛 미래를 꿈꿨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도시화가 낳은 사회경제적 상호작용성의 상승적 조합은 필연적으로 시간의 수축을 낳았다. 지루해 죽기는커녕, 가속화됨으로써 비롯되는 불안, 발작, 정신붕괴, 심장마비, 뇌졸중으로부터 죽음을 회피하는 것이 우리 실제 도전 과제가 되었다 p.459"


수렵채집, 농경시대와 달리 도시에 살게 된 인류는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속도를 멈출 수 없게 되었.


"삶의 속도는 인구의 크기에 따라 체계적으로 증가했다. 도시가 클수록 열린 성장을 낳으며, 지속적인 적응 상태가 표준이 되었다 p. 570"


"우리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주요 혁신을 이루고 새로운 상태로 옮겨가야 한다. 우리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한 대의 가속되는 트레드밀(러닝머신)로 더 짧은 기간에 옮겨가야 한다. 그리고 이 전체 과정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되풀이된다. p.578"


점점 빨라지는 패러다임과 혁신 주기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저자는 20~30년 후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릴 것이라는 예측을 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당장 눈앞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뀌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비대면 면접을 하고, 화상 회의를 하고, 학교에 가는 대신 온라인 수업을 듣고, 각종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반면 여행, 관광, 강사 등 대면 접촉이 필수적인 분야는 위기를 맞거나 파산에 이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현재 노동 시장에 들어가 있는 젊은이들은 생애 동안에 자기 직업의 연속성을 교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주요 변화를 몇 차례 겪을 것이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한 우리는 사회 경제적 체제 전체의 심각한 파괴와 붕괴를 향해 갈 것이다 p.587"


이 부분을 읽고 2가지 마음이 들었다. 하나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적응하며 살 수 있게 계속 자기계발을 해야겠다는 마음과 다른 하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모든 걸 훌훌 버리고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도시다. 가만히 있으면 도태될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역량을 단련시켜야 이 도시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역량을 기르는 과정이 고통스럽지만 그 안에서 얻는 성취감, 성장했다는 기쁨이 있기에, 나는 끊임없이 자신을 가르치고 스스로 공부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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