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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H May 13. 2020

고유한 철학을 가지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생각의 탄생>을 읽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여러 독서 고수들이 강력 추천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좋은 책을 고르는 나만의 기준이 없다. 그래서 고수들이 추천하는 책 위주로 독서하고 있다. 책 표지를 보고 읽어보고 싶은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마치 대학 전공교재를 연상하게 하는 책의 크기와 두께에 지레짐적 겁먹게 되었다. 우려와는 달리 책에는 코멘트를 달 수 있는 여유공간이 많았고, 다양한 그림이 실려있어 책 내용을 훨씬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100%이해했다고 장담은 하지 못한다)

자신만의 철학을 가져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다. 그러나 자신만의 철학이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지나? 가만히 앉아만 있다고 저절로 생기나? 절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충분한 양의 기본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철학을 갖기 전 가져야할 여러 사고들 습득해야만 한다. 총 13가지의 생각도구 중 나의 기준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5가지 도구를 제시하고자 한다.






느낌과 직관은 합리적 사고의 원천이자 기반이다

창조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느낀다는 것이다. 이해하려는 욕구는 반드시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느낌과 한데 어우러져야 하고 지성과 통합해야 한다. 창조적 사고와 표현은 직관과 감정에서 비롯된다.말은 이해를 위한 표현수단이지 느낌의 구현이 아니다.


예술가는 묘사하는 사람이 아니며 느끼는 사람이다.
시인 에드워드.E커밍스

말로 표현되지 않는, 단지 암시된 어떤 것을 단어를 가지고 나타내려는 시도야말로 시가 행하는 무시무시한 도전이다.
문학비평가 스티븐 스펜리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이다.
프랑스 물리학자 아르망 트루소

한 학문과 다른 학문을 엮어줄 수 있는 직관적인 생각도구는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다. 각 학교와 대학들은 생각하기의 본질을 절반만 이해하고, 교사들은 가르치는 방법의 절반만 이해하고, 학생들은 배우는 방법의 절반만 이해하고 있다.


창조적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오늘날의 교육

학교지식과 실제경험 간의 단절현상은 오늘날 교육에 만연해 있다.수학이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느냐를 배우지 못하고 그저 전달의 언어로서의 수학을 배울 뿐이다. 그들은(교육제도 내 우등생들) 총명하다고는 하나 반만 아는 헛똑똑이일 뿐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아버지는 케임브리지 엘리트 교육에만 몰두해 있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받았던 일방적인 교육이 아버지의 정신을 불구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아버지와 달리 울프는 정규교육에 얽매이지 않고 독학을 했던 것이 결과적으로는 가치를 따질 수 없을 정도로 귀한 것이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스스로 탐구하고 물음에 답하다)

어떤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것을 실제로 어떻게 응용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그들의 지식은 실로 허약하며 쓸모없고, 교육적 실패의 결과물에 불과하고 겉만 번지르르한 학문적 성취의 외장일 뿐이다. 실제로 많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모빌 만들기나 조립하기를 과제로 내면서도 정작 본인들은 하지 못한다. 그들이야말로 이론은 알지만 이를 실제 세계에 적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있어 실재와 환상은 학생들처럼 분리되어 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내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하고 있는 세계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자기 자신의 눈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실재를 보게 된다. 우리가 이해를 창줄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상상력을 빌어 해석해야만 한다. 우리가 창조적 사고를 이해하는 데 실패한다면 창조적인 인간을 육성하는 교육시스템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

고유한 패턴을 형성하라

패턴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둘 이상의 구조적 요소나 기능적 작용을 결합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패턴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계획과 목적이 필요하다. 가장 단순한 작업의 결과로 엄청난 복잡성과 의외의 경이로움을 찾을 수 있다. 글쓰기에서도 패턴들을 생생해냄으로써 글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우리가 경험한 세계를 경계 짓고, 정의하기 위해 더 많은 패턴을 발명해낼수록 우리는 더 많은 실제지식을 소유하게 될 것이고 우리의 이해는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들에게 완성된 장난감을 주지 않기. 아이들 스스로 제작할 수 있는 부속품을 공급하는 것이 있다.

패턴형성은 모든 학문분야의 경계를 넘나든다. 교사가 선호하는 방법이나 책에 나와 있는 것들을 따라가기만 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이 깨달음을 얻기까지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어야 한다. 혼자 힘으로 패턴을 만들어본다는 것은 암기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일이다. 한 패턴을 분해하면서 동시에 다른 패턴을 조립하는 일은 어떤 현상과 과정을 이루는 기본요소들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를 요구한다. 더 나아가 그것은 지식의 새로운 세상을 우리 눈앞에 보여줄 것이다.


다차원적 사고를 하라

우리는 어떤 커다란 스케일에서 일어나는 일뿐만 아니라 보다 작고 미세한 스케일에서 일어나는 일을 볼 수 있다. 더욱 더 많은 세부를 볼 수 있고 새로운 그림이 하나씩 하나씩 머리에 떠오르게 할 수 있다. 물질의 내부로, 우리들 자신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야말로 진짜다. 다른 스케일을 가진 우주에서는 다른 일이 일어나고 있다. 스케일이 다르면, 그것들은 다른 종류의 현상, 다른 유형의 문제, 다른 물리적, 생리적, 지각적 개념들과 마주치게 된다.


 우리가 지금 당장의 위치에만 얽매이지 않고 가능한 모든 위치에서 사물을 보려고 한다면, 즉 보편적으로 사물을 보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단 한 가지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게 되지 않는다.
몬드리안


3차원 물체보다 2차원 이미지를 더 우선시하고 의존할 경우 다각도의 관점에서 사고하는 능력이 위축될 것이며 조각가나 건축가, 디자이너, 발명가가 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제한하게 될 것이다. 그뿐 아니라 우리들의 시야를 가림으로써 진정한 이해를 도달하지 못하게 한.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전인(Whole-man)이 되어

전인이란 상상하면서 분석하고, 화가인 동시에 과학자가 되는 것, 즉 최고의 상태에 이른 종합지적인 사고의 모습이다. 통합적 사고의 세계는 분명히 경험의 일반적인 범주(아는 것을 느끼고 느끼는 것을 안다)를 넘어 사는 것이다. 생각도구들을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많은 수재들은 이 통합적 이해를 위해 세계에 대한 다중감각능력을 계획적으로 배양하려고 노력한다.

일상생활속에서 우리의 모든 감각은 마음과 협력한다. 그것은 마음과 육체가 협력해서 동작과 균형을 취하게 하는 것과 똑같다. 하지만 감각기관들과 그 정보들이 서로 차단된다면 지능에 혼란이 초래된다. 마음과 몸은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다. 감각과 감성은 분리될 수 없다.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항상 여러 가지 방식을 동원해서 감각과 인식을 동시에 결합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주 그들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이를 감각과 지성의 융합으로 표현한다. 현대생활과 교육에 남겨진 과제는 사람들이 알고자 하는 것을 느끼게 하고, 느끼고자 하는 것을 알도록 하는 것이다. 항상 전체성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한 가지 접근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책을 읽고 '과연 우리나라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뛰어넘는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대학 전공도 잘 모른다. 사고하고 철학하는 과정 없이 눈앞의 학점만 받기 위한 암기식 교육에 익숙해져 있다. 어릴때부터 과목별로 세분화된 교육을 받고, 선생님이 가르쳐준 답만 의지하도록 트레이닝을 받는다. 스스로 답을 만드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입시라는 거대한 장벽앞에 학생들의 전인적 능력은 거의 상실되었다. 더 높은 점수, 감독관이 좋아할만한 답을 외우기, 대학 기준에 맞는 과목공부 등 학생 스스로 내적동기로 인한 탐구하는 공부를 하지 못한다. 이렇게 배운 학생들은 성인이 되서도 스스로 학습하지 못한다. 지적탐구를 하지 못한채 또 학원 강사의 기술적인 부분만 의지하게 된다. 토익학원을 가야만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믿는다. 불안해서 내적동기 없이 남들따라 자격증 학원을 간다. 결국, 어른이 되서도 자신만의 철학을 갖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어른은 당장 먹고사니즘을 해결해야 한다. 생각의 탄생의 내용처럼 실험하고, 자세히 연구할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쉽고 저렴하고 빠르게 양질의 전인적 학습을 하는 방법은 독서와 토론 글쓰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책 내용을 가지고 실천하기다. <생각의 탄생>책 덕분에 스스로 학습하며 철학을 만드는 점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고, 아직까지 나도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르는 것은 많고, 배워야 할 것은 더 많다. 특별히 교육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을 상기시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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