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이 난무하는 시대에서 잊지 말아야 할 단 1가지

닉 크레이그 <목적 중심 리더십>

by Lana H

처음으로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은 건 대학생 때였다.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고등학생 때는 입시, 대학생 때는 장학금, 교내 활동, 아르바이트에 쫓겨 살던 인생에 회의감을 느꼈다.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놨지만 나와 수준이 비슷했던 친구들은 명쾌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20대 초반 애들이 뭘 알겠냐는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 마음은 공허해지고 해답을 얻지 못한 채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신학을 하는 사람에게 물으면 조금 나아지겠지 하며 신학 공부를 하는 지인에게 물어봤지만 더 별로인 대답을 들었다. '신의 뜻대로 살아라. 죄를 회개해라'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지.. 완전 엉망인 대답을 들었다. 어쩌면 신과 관련된 학문을 배우는 사람들이 해 줄 수 있는 답은 이게 최선일 같았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울면서 기도도 해 보고, 종교 관련 서적도 읽었지만 속 시원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20대 중반에 인문학을 접하게 되었고, 거기서 말하는 '도'를 행하면 온전한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전혀. 인문학 책을 보면 볼수록 시대에 도태되는 기분이 들었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라는 답은 결국 내리지 못했다.



질문에 대한 조금의 실마리를 찾은 건 자기 계발이었다. 빠른 실천을 할 수 있는 자기 게발서를 읽으며 나름대로 성취목표, 습관 목표를 세웠고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생활습관을 전반적으로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고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것도 잠시, 또다시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다. '왜? 내가 자기계발을 해야할까?'(나도 참 피곤한 사람이다..;;) 자기 계발을 하는 동안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질문이었다. 우연히 <목적 중심 리더십>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여기서 필요한 것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저자는 변덕스럽고 불확실한, 복잡한, 모호한 이 시대에 살아갈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목적에 따라 사는 것'이라 강조한다. 또한 일반적인 성과와 목적을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성과는 외부 요인에 변할 수 있지만 목적은 절대 불변하다고 한다. 세상 모든 시스템이 변해도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은 목적 하나밖에 없다고.



자기 계발을 하다 보면 자기 계발 자체에 매몰될 때가 종종 있다. 내가 원하는 지점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스스로에게 화가 났고, 부끄러웠다. 이미 자신의 성과를 이룬 사람들을 보고 좌절하고 열등감이 들었다. 그러나 그들이 놀라운 성과를 만들었던 이유는 자신만의 목적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하면 자신만의 '목적'을 찾을 수 있을까?



저자 닉은 3가지 방법을 통해 목적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유년 시절의 마법 같은 순간들


자신만 기억하는 특별한 경험을 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했던 모습으로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순간이 있을 것이다. 학교 연극부 활동, 동아리 활동, 그 외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목적을 따라 사는 법을 익혔다.


강렬했던 유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릴 때 우리는 경이롭고 깨달음을 주었던 그 순간을 다시 경험하게 되며, 이는 목적의 기본이 되는 재료다. p.77



혹독한 시련의 경험들


누구나 힘든 시련을 겪는다. 그러나 이 때 비로소 잊어버린 목적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누구도 해결할 수 없고 혼자 모든 시련을 감당해야 하는 그 순간 감춰진 목적은 기지개를 켜고 스스로를 행동하게 만든다.

강철은 불에 달군 후 두드리는 단련을 통해 단단해진다. 인생에서 위기의 순간이나 기나긴 시련을 겪는 것은 목적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시련의 경험을 통해 돌아보는 것은 내가 왜 그런 일들을 해왔는지, 내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등등 자신에 관한 수많은 질문에 해답을 주었다. p.106



열정을 통한 목적의 발견


분명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열심히 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못하겠다고 손사래 치는 일을 혼자서만 재밌어하며 한다. 저자는 이 지점이 바로 목적이 움직이는 순간이라고 한다. 열정이라는 감정을 통해 목적은 자신을 이끌어간다.

목적은 우리가 열렬한 열정을 가지고 하는 일들을 통해서 드러나는데 그 일들이 곧 목적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거나 우리가 열정을 가지고 하는 일들은 복합적인 경험과 지혜 그리고 사고방식을 형성하며 우리를 이끄는 목적을 잘 나타낸다. p.114




책을 읽는 동안 나만의 목적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했다. 위 3가지 방법을 활용해 이렇게 목적을 만들었다.


고요한 밤하늘의 별을 가리키는 탐험가


이런 목적을 만든 이유: 유년 시절을 돌이켜보면 가정불화로 인해 우울과 불안함 가운데 살았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너무 힘들었고 세상 그 누구도 내가 겪는 고통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평소처럼 우울한 나날을 보낸 뒤 마음이 너무 답답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날따라 유독 밤하늘이 아름다웠고 별도 많았다. 어린 나지만 별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멀리 보자. 가까이 있는 어려움에 빠지지 말자' 그 후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불화 가운데서도 부모님과 다른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했다. 할 수 없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넘기 위해 움직였으며, 이 기억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다.



목적을 명확히 정하고 나니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달까,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목적을 따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남 눈치를 보지 않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 때로는 실패하고 엉망진창인 인생을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고요한 밤하늘의 별을 가리키는 탐험가'라는 목적을 늘 기억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불확실성이 난무하는 인생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찾는 건 쉽지 않다. 아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러나 오직 자신의 목적. 목적 하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꼭 자신의 목적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