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안사리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그렇다면 지금 통용되는 인종 개념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유럽인들이 적들을 하나의 호칭으로 묶어 부를 데는 다른 의미가 있었다. 단일한 호칭은 획일적인 타자 개념을 구성하는 데 일조했다.(중략) 이렇듯 십자군 운동은 유럽이라는 개념이 탄생하는 데 기여했다.(중략) 15세기가 저물어갈 무렵 서유럽인 들은 이분법적인 십자군 운동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봤다. 이 세상에는 기독교 왕국이 있었고, 또 타자가 았었다. 기독교를 신봉하는 모든 왕의 가장 고귀한 과업은 타자를 물리치는 것이었다. p.295-298
유럽 출신 이주민들은 서둘러 '황야'를 (그들의 시각에서 볼 때) '문명화된 농토'로 바꿨다. 원주민들은 (그들의 시각에서 볼 때) 살아있는 땅을 이주민들이 망치지 못하도록 막으려고 했다. 섞물리기(두 문화가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는 쉽지 않았다. p.381
인종차별주의가 다리를 놓았다. 인종에 근거한 노예무역은 유럽인들의 아메리카 식민지라는 지하실에 갇힌 괴물이었다. 지하실 위에서 잔치를 벌이는 사람들은 희미하게 들리는 울부짖음을 무시한 채 만찬을 즐기려고 한껏 애썼다. p.382
19세기 서양의 지식인들은 인종을 이른바 과학적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인종 이론가들은 피부색을 신체적 특징뿐 아니라, 정신적, 감정적, 육체적 특징과도 연결했다. p.466
인종 이론은 그 타자들을 열등한 존재로 치부하고 힘을 휘두르는 자들의 특권을 정당화하는 근거를 제공했다. 아울러 인종 이론은, 집단으로서의 국민이 이 세상에 객관적으로 존재하고, 집단으로서의 각 국민은 독자적 국가에 대한 권리가 있다는 관념을 강화했다. p.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