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항우울제는 자연과 운동이다

켈리 맥고니걸 <움직임의 힘>

by Lana H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상대적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반면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은 이전보다 훨씬 많이 줄어들었다. 거기에 더불어 무기력, 우울,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유튜브나 SNS를 보면 죄다 코로나 관련 공포감을 조성하는 콘텐츠다. '코로나 시대 이것 안 하면 망한다''코로나 위험성은 어디까지인가?'와 같은 제목으로 시청자의 불안을 유발해 조회수를 다.


다들 힘들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한탄을 한다. 코로나 관련 기사 댓글을 봐도 죽겠다, 막막하다와 같은 내용이 다수다. 나 또한 이런 부정적인 마음으로 가지고 살았다. 초조함과 불안감 가운데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독서 덕분에 이 시기를 무사히 넘기고, 지금은 감사와 기쁨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만약 독서가 없었더라면.. 이미 우울증에 걸리고도 남았다.


독서를 통해 얻은 장점 중 하나는 운동의 즐거움을 깨달았다는 점이다. 처음 운동에 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책은 <시작하려면 너무 늦지 않았을까>였다. 작가가 달리기를 통해 평생 자신을 괴롭히던 정신질환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감명을 깊게 받아 인생 처음으로 달리기라는 걸 시작했고, 지금까지 잘 달리고 있다.




이번에는 <움직임의 힘>을 읽었다. 책은 특정 운동 효과에 대해 설명하기보다는 움직임 그 자체가 주는 놀라운 힘을 소개하고 있다. 인간은 원래 끊임없이 움직이는 존재라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우울, 불안,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저자 켈리 맥고니걸은 움직이면 어떻게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신경과학적, 심리적 관점, 그리고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토대로 설명하고 있다.


그중 가장 좋았던 부분은, 자연과 움직임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부분을 읽고 왜 등산하면 힘들지만 상쾌했는지, 왜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면 행복을 배로 느꼈는지 알 수 있었다.


자연 속에서 아무 활동이든 하면 5분도 안돼 기분이 좋아지고 앞날에 대한 전망이 밝아진다고 한다. 일상생활의 온갖 문제에서 멀어지고 삶 자체와 더 연결된다. 밖에 나가서 산책만 해도 사람의 체내 시계가 늦춰져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p. 209

자연 속에서 보냈던 순간을 떠올리기만 해도 사람들은 주변 세상과 연결되어있다고 느끼고, 일상의 걱정을 내려놓고 더 위대한 존재를 의식하게 된다. p.210


원래는 도로변을 달리다 요즘은 논길 따라 달리고 있다. 가끔 주말에 날이 좋으면 등산도 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운동한 이후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단지 풀냄새, 나무 냄새를 맡고, 바람소리, 풀벌레 소리를 들었을 뿐인데 마음속에서 감사가 저절로 나오기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이 '너 안 힘들어? 요즘 다들 취업 안된다고 울상인데'라고 묻는다. 나는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 오히려 운동하고 자기 계발할 시간이 많이 생겨서 행복해. 지금 아니면 언제 이렇게 원 없이 내가 하고 싶은 걸 해 보겠어?'라고 답한다. 만약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스마트폰만 보며 지냈다면, 절때 이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고의 달리기 코스
최고의 등산 코스


우리가 움직임으로 맛보는 행복은 뚜렷한 목적의식과 소속감에서 나오는 행복이요, 희망이라는 말로 가장 잘 묘사되는 행복이다. 움직여라!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움직임이라면 뭐든 좋다. 종류나 양이나 방식은 상관없다. 당신의 몸에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은 감사한 마음으로 다 움직여라.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하라. 걸음마를 떼듯 살살 내딛다가 성큼성큼 나아가라. 새로운 경험을 찾아내고 새로운 정체성을 탐색해라. 그러한 활동으로 당신이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관심을 기울여라. 당신의 몸에 귀를 기울여라. 기분 좋게 해 주는 것을 하도록 당신 자신에게 허락하라. 당신을 격려하고 따뜻하게 맞아주는 장소와 사람과 공동체를 찾아라.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해서 즐거움의 끈을 붙잡고 나아가라. p.285-286


<움직임의 힘>은 불안과 무기력에 빠진 사람이 읽기 딱 좋은 책이다.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장이라도 움직이고 싶어 몸이 들썩거릴지도 모른다. 움직임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마음가짐을 갖길 바라며. :D



<참고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