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호닉스바움 <대유행병의 시대>
이 책은 바이러스와 그 밖의 여러 전염성 병원체에 관한 과학적인 지식이 발전해도 의학계가 이와 같은 생태학적, 면역학적 통찰을 어떻게 놓칠 수 있는지, 그로 인해 유행병으로 번질 위험이 그대로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 왜 벌어졌는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p,15
페스트 완화 조치와 더불어 매서운 설치류 덫사냥과 박멸 캠페인이 실시됐다. 쥐 1000마리를 대상으로 검사가 실시됐으나 페스트 양성으로 나온 쥐는 한 마리도 없었다. p.134-135 (미국 로스앤젤레스 폐페스트)
홍콩 당국은 닭 150만 마리의 살처분을 지시했다. 사육된 닭에서는 문제의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은 반면, 야생 조류 검체에서 이따금씩 계속 나타났다. p.342 (홍콩 사스)
자연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숙주가 박쥐인지는 아직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p.395 (에볼라, 시에라에온)
인구과잉 문제에 국제 무역과 항공 여행이 더해지면 자연계에 생태 환경이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으로 영향을 받고 이 같은 병원체의 방출 사례가 점점 흔한 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간은 인간 스스로의 활동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살고, 따라서 인간의 질병 가운데 그런 평형 상태에 이른 것은 거의 없다. 경제와 산업의 급속한 변화는 인간과 미생물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p.202-203
인간은 이렇게 100년 전과는 상당히 다른 종이 되었고, 따라서 새로운 의학 기술이 생기고 백신, 항셍제를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더라도 인류는 본질적으로 이전보다 더 취약한 존재가 된다. p.378
지난 100년간 발생한 유행병을 되짚어 볼 때, 확신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사실은 새로운 전염병, 새로운 대유행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이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지가 문제다. 전염병은 예측할 수 없을지언정 반드시 되풀이된다. p. 546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사태는 자연에 도사리고 있는 위협이 어느 정도인지 전 세계에 알려준 미리보기와 같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연쇄적인 전파 경로를 추적할 의료보건 종사자들의 영웅적 노력, 그리고 감염자의 증상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는 바람에 돌아다니기보다 침대에 누워 지내야 했다는 상황 덕에, 에볼라는 도시 중심부에서 더 큰 감염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나타나는 신종 병원체가 1918년 스페인 독감의 원인처럼 공기로 매개되는 바이러스라면? 감염된 후 증상이 곧바로 나타나지 않아 감염자가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비행기에 탑승한다면? 다음번에는 그런 운이 따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