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것도 힘들어했던 지난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는 쓰기 시작했다.
병원 현장 실무자로 일하다가 '강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 누군가를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 되니 지식을 함양해야 하는 일 들이 많아졌다. 강의 준비를 위해 관련된 책을 읽고 적용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고, 그렇게 점점 나는 생계형 독서가가 되었다.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통해 교육 자료를 만들고 강의를 하며 점차 성장하고 있었다.
책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글쓰기의 중요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글쓰기' , '쓰기'라는 단어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제대로 글쓰기를 배운 적도 없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몰라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블로그 글쓰기 온라인 과정을 2022년 6월에 두 달간 배우고 지금까지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2023년 초 에는 6주 동안 '읽고 쓰는 서평모임 스터디'를 참여했고, 지속적인 글쓰기에 도움을 주는 계기가 되어 지금도 서평을 쓰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사실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서 막막하기만 했는데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되었다.
블로그 글쓰기 방향성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배움의 과정을 통해서 조금씩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항상 마음속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정보나 서평 위주로 글을 쓰다 보니 조금 더 내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이야기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내 이야기를 쓰고 싶은 플랫폼을 찾게 되었다. 다양한 작가의 글을 읽으며 공감과 위로를 받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쓴다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결국 내가 글을 쓰는데 필요한 건 한 발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와 의지였다.
글쓰기 시작에 도움을 준 <타이탄의 도구들> 책에서 와닿았던 내용이다.
스콧 애덤스는 글쓰기 연습을 꾸준하게 하며 반응을 살피는 것을 조언했다.
닐 슈트라우스는 글쓰기는 집중력이라고 했고, 화려한 글 보다 솔직한 글을 써야 한다고 했다.
내가 그토록 쓰고 싶어 하는 글을 왜 못 쓰는지 알게 되었고, 용기와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이든, 여행이든 모든 것에 계획을 해놓지 않으면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는 편인데, 글쓰기도 '준비되면 해야지', '계획하고 리스크 없을 때 해야지'라는 생각이 가득했던 것이다.
계획한다고 해서 완벽하지 않다는 건 지금까지 살아오며 알고 있지만 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았던 것이다.
글쓰기를 마주하기로 결심했다. 최근 글을 쓰며 치유가 되는 것을 느꼈고 내가 잊고 있었던 꿈에 대해 한 발씩 다가가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글쓰기는 분명 매력 있는 일이다.
블로그에 글을 처음 쓸 때도 '누군가 내 글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떡하지?' '서평을 이렇게 썼냐며 비난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앞섰다. 막상 시작하고 나서는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쓰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글쓰기를 위해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게 '용기'라는 걸 알아차린 순간 희망이 생겼고, 용기를 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글쓰기는 앞으로 내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친구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