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다고 꽃이 아닌 것은 아니다.

by 뭐라카노 하루끼
꽃이 져간다고 꽃이 아닌 것은 아니다



가수 김진호의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마음을 울렸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 말에 위로를 받은 게 맞다.



나이 40, 날카로운 돌 같았던 나는,

그 뒤로도 또 10년이 흐르면서 모났던 부분들이 점점 동글동글 해져가는 것을 느끼며

나이 먹어 감에도 좋은 것이 있어 애써 다행이라

위로하곤 했지만, 하루하루 석양을 바라보는 마음은

왠지 나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며칠 전 5월의 무창포에서도 그랬었다.





꽃은 다시 피고,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하지만, 삶은 다시 시작할 수 없는 비가역이다.
아름답고 고귀하게 피었다가, 처절하게 져버리는 목련꽃처럼.




누군가는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지만, 누군가는 내려놓음을 알아가야 하는 나이.

언젠가는 수십 년간 땀 흘리고 마음조리던 나의 무대에서 내려가야 함을 걱정하는 나이.

이제야 뒤늦게 철이 들어감을 다행이라 여기는 나에게 "진다고 꽃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는

이 말은 나에게 큰 위로로 다가왔었다.



하물며, 비 갠 후 젖은 길바닥에 정갈이 누워 있는

빨간 동백꽃도,

눈보라가 지나 간 아침 소복이 쌓인 흰 눈 위,

그 빨간 동백꽃들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그래 꽃이 져간다고 꽃이 아닌 것은 아니다.


그래 꽃이 져간다고 꽃이 아닌 것은 아니다!

그대라는 꽃도, 나라는 꽃도!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꽃이 야 비로소 열매가 맺힌다는 사실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