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대로 걷다가 고개를 돌려 우연히 마주친 골목 끝의 노틀담 성당을 보자 내 입에서는 저절로 와아...라는 소리가 나왔다.
성당이 다 거기서 거기지, 라는 나의 생각을 무너뜨린,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온 멋진 광경.
꽃할배에서 할배들이 이 성당을 보고 왜 그렇게 감동했는지 알것 같았다. 사진으로는 전해지지 않으나 한장 찍어보았다. 근처에 가신다면 꼭 보고 오시길...
노틀담 성당을 지나 다시 정처 없이 걷다보면 쁘띠프랑스 지역의 멋진 운하와 마주한다.
옆의 집들이 다 너무 이쁘고 약간 콜마르의 확대 +고급버전같은 느낌인데, 난 파리의 멋진 건물들의 new 버전같은 느낌을 받았다. 세느강변의 집들이 이쁘고 화려하지만 오래된 느낌을 주는 반면, 이곳은 더 큼직하고 세련되면서 새것같은 느낌이었다.
반짝거리던 도시의 풍경.
해질녁 강변을 따라 걸으면 좋은 산책로이자 데이트코스가 될 것이다. 추천.
스트라스부르크 동쪽에 오랑쥬리 공원이 있다고 해서 한번 가보고 싶었다. 잘 꾸며놓은 공원이라고 들었지만 정보가 없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던 곳인데, 결과적으로 가장 좋았던 곳.
일단 중앙역에서 버스타고 이 공원으로 가는 길이 너무 예뻐서 버스 창가에 딱 붙어있었다. 건물들, 거리들 다 너무 아름다웠고 날씨도 최고였다.
들어서서 보이는 꽃들, 겹벚꽃 나무, 분수, 가로수 길...
그냥 발 닿는대로 걸으며 햇살과 꽃향기를 즐기면 되는 곳이었다.
누가 기획했는지 모르겠지만 쉴 곳이나 가족방문객을 위한 공간이 너무 잘 배치되어있어서 둘러보는 내내 '누가 지었는지 정말 잘 만들었다...'라고 생각.
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이 가득하니 여름에 가도 참 좋을 것 같았던 오랑쥬리 공원.
공원 밖으로 나오자 거대한 건물들이 서있었는데, 이 곳이 유럽인권위원회 및 유럽의회가 있는 곳이었다.
지은지 얼마 안된듯한 신식 건물에 얼마나 깔끔하던지 한국의 어느 신도시에 와있는 것 같았다.
그야말로 도시 전체에 부내가 진동을 하는데, 이 곳에 의회가 있어 유럽 각지의 외교관 및 정부관련 인사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도시에 돈을 많이 투자해 이렇게 꾸민건가?
보통 도시를 둘러보면 빈부의 격차가 느껴지곤 하는데, 이곳은 어느 특정지역이 부유해보이는 게 아니라 도시 전체에 풍요가 흘러넘치고 깨끗해서 신기했다.
이런 분위기가 생긴 배경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여튼 대도시보다 작은 도시의 이런 깔끔한 아름다움이 훨씬 난 좋았다.
예전에 칸에서 먹어본 버거체인이 들러 점심을 해결하고...
(이곳 직원 너무 친절하고 버거도 괜찮았다. 깔끔한 인테리어)
다음날 다시 둘러본 노트르담 성당에게 안녕을 고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전날 저녁 노트르담 성당을 지나 쭉 시내로 갔을때 굉장히 힙하고 예쁜 레스토랑과 바들이 많았다.
분위기 좋은데 골라 들어가면 즐길거리가 많을 것 같은 곳. 우리나라 연남동의 거대버전같은 곳들이 많았다.
그야말로 다 들어가보고 싶던...
숙원사업이었던 스트라스부르크를 떠나기 아쉬웠지만, 헤어짐이 있으니 또 그리움이 있겠지.
이 곳은 도시가 크지 않아 콜마르와 묶어 1박, 혹은 스트라스부르크만 1박 해도 좋을 것 같다.
쇼핑, 식사, 자연 모두를 한 큐에 즐길 수 있는 프랑스 알자스의 도시.
참! 이곳의 화이트 와인도 정말 맛이 좋으니 꼭 즐겨보시길.
그럼 다들 좋은 여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