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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알자스 지방, 스트라스부르크

by 봄봄

이 곳을 방문하는 건 내 숙원 사업에 가까웠는데, 드디어 다녀왔다.

콜마르와 묶어 1박 2일 일정.

결과적으로 콜마르보다 스트라스부르크가 이만배는 더 좋았기 때문에 먼저 스트라스부르크 포스팅.


네이버에 스트라스부르크를 치면 나오는 후기들에는 주로 노틀담 성당과 쁘띠 프랑스지역의 사진이 나온다만 그곳만 보고 온다면 스트라스부르크를 반도 못즐긴 셈.


다른 지역들을 중점으로 포스팅하고자 한다.




우선 숙소.

부활절 연휴라 호텔값이 천정부지였던 관계로 중앙역에서 버스타고 15분 안에 당도하는 약간 교외로 호텔을 잡았다. 거리는 가까운데 심리적으로 먼 느낌이었던 이유는 이곳이 주로 자차로 여행하는 자동차여행객들에게 적합한 도로변의 호텔이었기 때문이다.

주차장에도 다 독일차였고, 숙박객은 거의 독일인. 연휴를 맞아 여행다니는 독일인들의 여행열정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호텔은 가격대비 깔끔했고 시내보다 훨씬 공기도 좋고 조용했다. 바로 옆에 호수도 있어 물냄새도 나고 조깅하는 사람들이 보여 동네 나온것 같은 기분이라 좋았다.


IMG_20190421_105446.jpg 호텔 앞 호수


시내로 가는 버스가 8분마다 1대꼴이라 불편함 없이 이동했는데, 버스정류장과 버스가 너무 깨끗해 마치 송도에서 묶고 인천공항 호텔셔틀을 타는 기분이었다.

차창밖의 건물들과 동네 분위기를 보며 슬슬 여기가 부자동네라는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IMG_20190420_180837.jpg 호텔앞 버스 정류장

시내에 도착하자 온갖종류의 상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토요일이고 연휴사이 유일하게 상점이 문을 여는 날이라 근교 작은 도시에서 다 쇼핑을 와 쇼핑몰 차도 그득이고 쇼핑할 거리는 사람이 가득했다. 매우 활기차고 큰 여유있는 도시라는 인상.


발길 닿는대로 걷다가 고개를 돌려 우연히 마주친 골목 끝의 노틀담 성당을 보자 내 입에서는 저절로 와아...라는 소리가 나왔다.

성당이 다 거기서 거기지, 라는 나의 생각을 무너뜨린,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온 멋진 광경.

꽃할배에서 할배들이 이 성당을 보고 왜 그렇게 감동했는지 알것 같았다. 사진으로는 전해지지 않으나 한장 찍어보았다. 근처에 가신다면 꼭 보고 오시길...


IMG_20190420_185312.jpg 노트르담 성당 in 스트라스부르크

노틀담 성당을 지나 다시 정처 없이 걷다보면 쁘띠프랑스 지역의 멋진 운하와 마주한다.

옆의 집들이 다 너무 이쁘고 약간 콜마르의 확대 +고급버전같은 느낌인데, 난 파리의 멋진 건물들의 new 버전같은 느낌을 받았다. 세느강변의 집들이 이쁘고 화려하지만 오래된 느낌을 주는 반면, 이곳은 더 큼직하고 세련되면서 새것같은 느낌이었다.

반짝거리던 도시의 풍경.


해질녁 강변을 따라 걸으면 좋은 산책로이자 데이트코스가 될 것이다. 추천.

IMG_20190420_185641.jpg 쁘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크 동쪽에 오랑쥬리 공원이 있다고 해서 한번 가보고 싶었다. 잘 꾸며놓은 공원이라고 들었지만 정보가 없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던 곳인데, 결과적으로 가장 좋았던 곳.

일단 중앙역에서 버스타고 이 공원으로 가는 길이 너무 예뻐서 버스 창가에 딱 붙어있었다. 건물들, 거리들 다 너무 아름다웠고 날씨도 최고였다.


들어서서 보이는 꽃들, 겹벚꽃 나무, 분수, 가로수 길...

그냥 발 닿는대로 걸으며 햇살과 꽃향기를 즐기면 되는 곳이었다.

누가 기획했는지 모르겠지만 쉴 곳이나 가족방문객을 위한 공간이 너무 잘 배치되어있어서 둘러보는 내내 '누가 지었는지 정말 잘 만들었다...'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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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이 가득하니 여름에 가도 참 좋을 것 같았던 오랑쥬리 공원.


공원 밖으로 나오자 거대한 건물들이 서있었는데, 이 곳이 유럽인권위원회 및 유럽의회가 있는 곳이었다.

지은지 얼마 안된듯한 신식 건물에 얼마나 깔끔하던지 한국의 어느 신도시에 와있는 것 같았다.

그야말로 도시 전체에 부내가 진동을 하는데, 이 곳에 의회가 있어 유럽 각지의 외교관 및 정부관련 인사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도시에 돈을 많이 투자해 이렇게 꾸민건가?

보통 도시를 둘러보면 빈부의 격차가 느껴지곤 하는데, 이곳은 어느 특정지역이 부유해보이는 게 아니라 도시 전체에 풍요가 흘러넘치고 깨끗해서 신기했다.

이런 분위기가 생긴 배경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여튼 대도시보다 작은 도시의 이런 깔끔한 아름다움이 훨씬 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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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칸에서 먹어본 버거체인이 들러 점심을 해결하고...

(이곳 직원 너무 친절하고 버거도 괜찮았다. 깔끔한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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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다시 둘러본 노트르담 성당에게 안녕을 고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전날 저녁 노트르담 성당을 지나 쭉 시내로 갔을때 굉장히 힙하고 예쁜 레스토랑과 바들이 많았다.

분위기 좋은데 골라 들어가면 즐길거리가 많을 것 같은 곳. 우리나라 연남동의 거대버전같은 곳들이 많았다.

그야말로 다 들어가보고 싶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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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원사업이었던 스트라스부르크를 떠나기 아쉬웠지만, 헤어짐이 있으니 또 그리움이 있겠지.

이 곳은 도시가 크지 않아 콜마르와 묶어 1박, 혹은 스트라스부르크만 1박 해도 좋을 것 같다.


쇼핑, 식사, 자연 모두를 한 큐에 즐길 수 있는 프랑스 알자스의 도시.

참! 이곳의 화이트 와인도 정말 맛이 좋으니 꼭 즐겨보시길.


그럼 다들 좋은 여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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