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위스 여행은 나에게 3번째 방문이었는데, 예전에 패키지로 융프라우 올라간 것이 처음, 동생과 여름 방문이 2번째, 이번이 3번째이다.
워낙 물가가 높아 자주 못갈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주말 기차여행을 하면서 몸은 정말 힘들다만;;;
그래도 계획을 잘 세우고 비수기에 가면 꽤 괜찮은 가격에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 독자들과 정보나눔 하고자 이 글을 쓴다.
우선 내가 사는 뒤셀도르프에서 국경도시인 바젤까지, EC로 직통이 있다. 프랑크푸르트나 남부쪽에 사시는 분들은 훨씬 쉽고 저렴하게 바젤까지 이용이 가능하실 듯 하다.
나의 경우 반카드 25유로로 25%할인을 받아 편도 약 26유로 정도에 기차를 타고 바젤로 향했다.
매우 괜찮은 가격이 아닌지?
대신 4시간 이상 기차에 앉아있는 건 좀 고역이다. (늙어서 이젠 장거리가 버겁다... ㅠㅠ)
바젤에서 친구일행과 합류, 여기서부터는 렌트카로 이동을 했다.
스위스는 기차값이 워낙 비싸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다니는데는 렌트카가 적격인듯 하다.
특히나 도시를 돌게 아니라 인터라켄 지역이나 체르마트 지역처럼 자연을 구경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더욱이 렌트카는 좋은 선택이다. 기름 꽉채워서 반납만 하면 되고, 3박 4일 정도 일정에 가격도 매우 저렴했다.
그리고 꿀팁이라면, 여름에는 초 성수기라 숙소도 정말 너무 비쌌는데, 이번에 가을~초겨울에 가니 비수기라 사람도 별로 없고, 인터라켄 기차역 근처가 아닌 브리엔츠 호수 or 툰호수 지역의 차로 가기 편한 숙소를 잡으면 매우! 저렴한 가격에 숙소예약이 가능하다. 참고로 투베드룸에 거실, 풀키친까지 딸린 집을(성인 4인 이용가능) 박당 100유로 정도에 예약 가능했고, 각종 할인쿠폰도 호스트가 잘 챙겨주었다.
청결은 내가 가본 에어비앤비 중 가히 최고였던 듯.
여름에 공용욕실을 사용하며 방하나 빌려서 100유로 넘게 냈던게 너무 아까워서 눙물이....ㅠㅠ
블로그 후기를 보면 다들 여름에 많이 가시던데, 개인적으로 가격도 그렇고 미친 단풍풍경에 가을을 매우 추천하는 바이다. 물론 날씨는 비가 올 가능성이 여름보다 더 높긴 하지만, 가성비는 최고라고 하고 싶다.
다들 아시겠지만 동신항운 할인티켓도 미리 챙기시면 매우 저렴한 가격에 하더클룸 왕복권 및 뮈렌 등등의 기차표를 예약 가능하니 출력본도 꼭 챙기시길 바란다.
인터라켄으로 이동하는 길에 나의 사랑 베른에 잠시 들렀다.
이곳의 장미공원에서 보는 뷰는 최고다. 그냥 여기서만 시간을 보내도 너무 좋았다.
단 주차장을 찾느라 좀 고생했는데, 올드타운에서 나오는 브릿지 바로 옆에 큰 주차장이 있으니 이곳에 차를 대시면 공원으로 올라오기 편하다.
베른의 노을
숙소로 들어가 다음날 계획도 짜고, 5년만에 본 나의 친구와 목이 쉬도록 수다도 떨었다.
숙소가 넓고 천장도 높아 시원한 기분이 들었고, 6명은 족히 동시 식사가 가능한 큰 테이블이 거실 중앙에 위치해 대화하고, 여행계획 짜고, 차도 마시고, 두런두런 함께 시간 보내기 너무 좋았던....
아늑한 침대전경
딱 이틀 스위스에 머무르는 건데 날씨운이 매우 좋아, 이틀 내내 어마어마한 뷰를 맛볼 수 있었다.
숙소에서 자고 일어나 창문을 여니 이미 이곳에서 보이는 풍경만으로도 절로 힐링이 되었다. 근처에 축사가 있는지 소똥냄새가 좀 나긴 했으나 너무나 깨끗한 공기에 심호흡과 함께 모닝커피...
매일 아침이 이런 풍경이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흔한 매일아침 풍경 1. (허세샷 만땅 촬영 가능)
아침은 밥, 반찬, 김 등 바리바리 싸온 한식으로 든든히 챙겨먹고, 차를 달려 라우터브루넨으로 향했다.
폭포가 70개도 넘는 곳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사진으로 봤을 땐 별 감흥이 없어서 기대를 안했던 곳인데, 가보고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 시간을 보냈다.
라우터브루넨 폭포 전경
일단 가는 길에 보이는 이 빽빽한 숲의 다채로운 단풍 향연에 정신을 못차리고 창문에 붙어있었다.
그냥 하루종일 와, 이쁘다, 진짜 이쁘다 이 말만 반복했을만큼 호수 주변 드라이브는 최고였다.
앞은 물이요, 돌아보면 단풍 가득 산이니, 어찌 햄볶지 않을 수 있으랴...
라우터브루넨의 폭포 뒤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어 쭉 올라가 보았는데, 올라가며 보이는 전경이 또한 예술이다.
라우터브루넨
라우터브루넨
폭포 뒤에 서서.
운좋게 만난 무지개까지.
인터라켄 단풍샷
인터라켄 단풍샷
라우터브루넨에서 등산 아닌 등산을 하고, 폭포물도 맞아보고, 근처 묘지의 비석까지 그림같던 아름다움은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목적지 자체도 아름답지만, 베른주 전체를 드라이브 하는 내내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을 계속해서 만나게 되므로 이동시간조차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예전에 스위스 왔을 때 차를 빌리지 않았던 것이 많이 아쉬웠을 만큼 렌트카 여행의 묘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