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 Grindelwald 라는 지명을 구글링한 후 검색되는 이미지는 그야말로 'breathtaking'수준이었다.
그래서 늘 마음 속에 버킷리스트처럼 자리하고 있던 그런 곳이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가보았다.
가을 단풍으로 알록달록하던 라우터브루넨과는 달리, 이 곳 그린델발트는 가을임에도 하얀 돌과 푸르른 자연이 가득한 곳이었다.
양쪽 다 너무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서 어디가 더 좋았다고 말을 못하겠다.
이영애 김희선 다 이쁘지만 누가 더 이쁘다고 말할 수는 없잖아...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여튼 비교불가한 각자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던 라우터브루넨과 그린델발트.
그래서 꼭 양쪽 다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푸르른 자연을 지나 잠시 차를 대고 바라본 산의 모습은...
아래와 같았다.
이 높은곳까지 올라와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분들이 저 너머로 보인다.
패러글라이딩은 액티비티로 업체를 끼고 해야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이 곳에선 본인 낙하산을 등에 지고 자유롭게 즐기시는 분들을 많이 봐서 신기했다.
되게 위험한 스포츠라고 생각했는데, 가녀린 여자분들도 본인 낙하산을 타고 선녀처럼 날아 사뿐히 착지하는 것을 보니, 나도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날아서 바라보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근방에 이쁜 레스토랑이 있어 잠시 들렀다.
스위스는 비싸고 맛없는 음식만 있다는 선입견 때문에 정말 기대를 안했는데,
음식 플레이팅도, 식사도 너무 좋아서 친구랑 엄지척 했던 곳.
음식 한 입, 뷰 한 입....
맛이 두 배, 세 배가 되는건 당연했다.
그날의 특선메뉴였는데, 송아지고기에 달달한 Kraut에, 이쁜 파스타도 다 너무 맛있었다.
먹는 내내 좋은 풍경 속에서 좋은 사람과 좋은 음식을 앞에두니 너무 행복했다.
가격도 유럽 평균이었고, 서비스도 너무 좋았고...
유럽 와서 받아본 레스토랑 서비스 중 거의 탑급이었다고 생각.
짧은 여정이라 오래 머물진 못했지만,
이날의 햇살과 행복하게 웃던 지인들의 표정, 따뜻한 분위기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
휴가가 없어 주말 1박 2일로 짧게나마 5년만에 그녀를 만나러 떠난 여행-
돌아오는 길은 역시나 DB의 기차연착으로 고생을 좀 했지만,
그래도 가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했던 반가운 얼굴들-
다시 생각해도 잘했다, 가길.
여행지의 어떤 장소가 아닌, 사람이 목적이었던 여행.
이렇게 기운을 받고, 또 나는 살아간다.
다음 여행지에서도 또 나를 찾고, 나를 채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