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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여행

라이언에어/가우디 투어/사그라다 파밀리아/음식점 추천/몇가지 팁

by 봄봄

2019년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여행을 참 많이 다녔다.


지난번 안달루시아 지방 맛보기 및 마요르카 여행 후 스페인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좋아져서 이번에는 스페인, 하면 제일 먼저 떠올랐던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가기전에 까탈루냐 독립을 위한 시위가 너무 심해서 여행 즈음 시위에 맞닥뜨릴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떠날 때 쯤엔 진정되어 편안히 여행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몇가지 느낀 바가 있다.


느낀 점 1. 무조건 집 가까운 공항으로 예약하자


뒤셀도르프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이상하게 너무 비싸서 쾰른/본 공항 출발 티켓으로 했더니 공항 가고 오는 길이 너무 멀어 돌아올 때 너무 지쳤다.

오가며 드라마를 실컷 봐서 시간은 비교적 빨리 갔지만, 이동시간이 길어지니 너무 지쳐서 앞으로는 몇십유로 더 내더라도 무조건 집에서 15분 거리인 DUS를 이용하기로.



여행의 시작


라이언 에어를 도합 5번 정도는 이용해본것 같은데, 이건 그냥 에어버스지 비행기가 아니다.

내려주고 곧바로 승객을 태워 딱히 청소도 하지 않는 기내 모습...

버스 운전기사별 운전 스타일이 다른 것 처럼 라이언에어 기장들의 이륙, 드라이브, 랜딩 스킬 및 스타일 또한 매우 다른것 같다.

귀국편 항공에서 랜딩할 때 기장이 너무 속도를 내는 바람에 바닥에 내리꽂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함을 느끼곤 앞으로는 저가항공 이용하지 말아야하나...하는 생각까지.



바르셀로나 도착 전 기내에서 내려다 본 까딸루냐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도착 후 시내 이동은 A2버스를 타면 금방이고, 시내안의 대중교통도 잘 되어있다.

10개 set 교통권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유명관광지가 도보로 이동 가능한 수준이라 3박 4일 여행에 이 10개 set를 두 명이서 채 다 쓰지 못했다.


기온이 17도에 육박해 현재 비내리고 1~6도인 독일과 매우 달랐다.

길거리에 배꼽티, 반팔 입은 젊은이들도 볼 수 있을 정도로 햇빛이 있는 쪽은 더웠고, 그늘은 코트없이는 추웠다. 일조량이 풍부한 점이 무척 부러웠다.


도착 후 호텔 체크인을 하고 가벼워진 몸으로 식사를 하러 나섰다.

BACOA 버거가 맛있다고 해서 시도해봤는데, 강추다.

트러플버거가 나에겐 최고였고,(버섯풍미가 아주 대박) 버거 패티가 스테이크를 먹는 기분이었다.

버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우 추천-


저 사이드 메뉴도 대박이다. 드셔보세요~


배를 좀 채우고 시내를 돌아다니는데, 우연히 마주친 크리스마스 마켓에 똥싸는 인형이 있어서 뭐지, 했는데 이 응가를 스페인에서 까까 라고 하는데 까까인형이 스페인에서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그 외에도 나무로 만들어진 까까인형이 있는데 스페인 아이들은 산타가 아닌 이 까까인형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다고 믿는다는데, 이 곳 사람들 왜 이렇게 응가에 집착하지...싶었지만 너무 귀여워서 하나 업어오고 싶었는데 깜빡하는 바람에... 못 데려왔다.

다음에 또 갈 일이 있다면 하나 데려와야지.


시내를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니다가 까탈루냐 광장에서 시작되는 남쪽을 향한 쇼핑거리로 나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중국의 인해전술이 생각났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끝도 없이 나타나는데 좀 무섭기까지 했다.

차가 다니지 않는 쇼핑거리가 이렇게 넓은건 처음 봤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남쪽으로 향하는 거리는 추천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그라시아 거리가 훨씬 좋았다.

쾌적하고, 매장들도 크고 근사하게 꾸며져 있어 그라시아 거리에서 쇼핑만 해도 반나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가우디를 만나다

쇼핑 후 돌아와서 푹 쉬고 2일째는 가우디 투어를 진행.

조식을 먹는데 아직 일출 전이라 창밖으로 뷰가 좋아 식사도 즐거웠다.


식사를 마치고 모임장소로 이동,

까사 밀라-까사 바트요-구엘공원-몬주익 언덕-바르셀로네타-사그라다 파밀리아로 이어지는 코스 내내 가이드 님의 설명이 귀에 쏙쏙에 알찬 코스여서 돈이 아깝지 않았다.

혼자 시내 돌아다녔다면 몰랐을 정보들도 얻고, 궁금한 점도 물어보고 맛있는 맥주도 추천받아서 바르셀로나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단 문제는 나의 저질체력으로 이 날 투어 이후 지쳐서 이후의 근교를 돌아보는 일정은 모두 취소하고 시내 일정으로 변경했다는 점.



느낀 점 2. 여행일정 앞뒤로 하루 이틀은 꼭 휴식을 취하자


항상 여행을 주말 이틀 내내나 돌아온 직후 출근으로 잡곤 했는데, 이번 여행도 주중 회식, 금요일 퇴근 후 토요일 아침 출발 일정으로 잡았더니 첫날 이미 피곤...

둘째날 빡센 한국 스타일 투어 후에는 완전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여행 전 하루는 집에서 쉬며 체력 보충 및 집안 돌보기, 돌아와서 하루 이틀 정도 여독을 풀고 집을 돌보는 일정을 앞으로는 꼭 넣을 생각이다.

빈도보다는 한번 가도 여행의 질을 생각하고, 이제는 어디가서 뭘 보든 일단 내 건강이 우선이고 내 일상이 문제없이 돌아가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 여유있게 일정을 잡을 예정.

2~3번 여행갈거 한번으로 줄이더라도 이 편이 나의 정신 건강에, 몸 건강에 좋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조식 먹으며 보이던 뷰
까사바트요 옆 초콜릿 까페- 이 잔 너무 이뻐서 업어오고 싶었는데 짐때문에 못데려옴 ㅠㅠ
까사 바뜨요 옆 초콜릿 까페
구엘 공원
몬주익 언덕 뷰 1
몬주익 언덕 뷰 2
몬주익 언덕 뷰 3
몬주익 언덕 공원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91211171905_1_crop.jpeg 문어는 꼭 드셔보세요! 뽈뽀 + 샹그리아 굿굿
바르셀로네타
바르셀로네타



말라가에서 못먹고 온 츄러스 한을 이번에 풀었는데, 왜지...

너무 딱딱했다.

이후 한번 더 시도했는데 역시나 딱딱해서 나에겐 뢰어몬드 아울렛에서 먹은 츄러스가 겉바속촉 1위인 걸로...


매우 기대했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의외로 보기전에 매우 지쳐 아름답긴 했지만 큰 감흥은 없었다. 아쉽게도....하지만 특이하고 다른 성당과 차별화되는 점이 많아서 들어가보는 것을 추천. 입장료는 17유로이다.

성당의 세 부분 중 마지막 부분의 건축을 일본인이 맡았다는 것은 의외였다. 그래서인지 성당 내 기념품샵에 비치된 책자에 일본어도 있었다.

그런데도 일본인 관광객보다 한국인 관광객이 훨씬 많았던 이유가 궁금하다. 이번 바르셀로나 여행을 하면서 중국인, 일본인을 많이 보지 못했고 오히려 한국인을 훨씬 많이 봤다. 국적기 항공사에서 스페인 쪽 항공권 이벤트를 하나...? 아니면 내가 한국인이어서 동포를 더 빨리 잘 알아봐서였을까?

여튼 바르셀로나 여행이 요즘 철인지 프로모션이 있는지 한국분들을 그 어느도시보다 많이 만났던 여행이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1
사그라다 파밀리아 2



가우디 투어를 끝내고 너무 지쳐 호텔로 돌아가 바로 쉬었다.

이후로는 컨디션 조절을 해가며 쇼핑과 미술관 투어를 진행.

마지막 날은 일정을 거의 넣지 않고 건강히 집에 돌아오는 것에 집중-


느낀 점 3. 일상을 여행보다 우선순위에 두자

독일에서의 일상이 참 지루하다보니, 주말이면 어디 가려고 궁리를 했다.

일상과 다른 일탈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겨울이 시작되고 내내 그런 일정을 반복하다보니 이제 몸에서 신호가 왔다.

아무리 답답하고 심심해도, 우선 내 일상에서 재미를 찾고, 일상이 튼튼해야 여행이 별미로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시간. 쉬는 것도 나를 돌보는 것이란 걸 깨달은 여행이었다.


이제는 내 일상에 더 집중하고, 감사하려한다.

그래서 2019년 여행은 이제 안녕.(얼마 안남았지만-)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에 집중하고, 급하지 않게, 따뜻하게 그렇게 시간을 보내야지.

모두들 크리스마스 연휴 잘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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