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점심먹으러 간 일본 식당에서, 얼마전 생일파티를 열었던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이 친구는 스위스인이고, 스위스에서 학교선생님인데 독일에서 소중한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 이 곳 아헨으로 왔다.
안부도 묻고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와중에, 놀라운 얘기를 듣게되었다. 스위스에서 10주 일한 돈으로 독일에서 살 1년치 생활비를 벌 수 있다고...? 이 친구는 실제 비행기타고 스위스 날아가서 연간 10주만 일한다고 했다.
내가 혹시 잘못 들은건가..이건 정말 놀랄 노자가 아닌가. 게다가 금융권 종사자도 아니고 선생님이지 않은가..
내용을 들어보니, 스위스 물가가 독일의 거의 4배라고 한다. 임금도 당연히 4배 이상. 만약 스위스에서 벌어 스위스에서 산다면 딱히 삶의 질이 높아지지 않겠지만, 거기서 바짝 벌어 이 곳 독일로 온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겠는가..?
독일어를 원어민처럼 하는 이 친구에게 학교에서 독일어로 가르치냐 물으니, 그렇단다. 불어도 원어민 수준이란다. 스위스가 프랑스, 이태리, 독일 세 나라의 국경에 접하다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 원래 유럽인들은 언어 2~3개 하는게 놀랄 일이 아니기도 하지만..
북유럽 국가들이야 임금도 물가도 높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스위스가 부자 나라라고 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게다가 스위스는 독일어권이니 많은 독일인들이 스위스에서 직업을 구하기를 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언어가 같으니 진입이 훨씬 쉬울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으니 나중에 만나면 한번 물어봐야겠다.
여튼 이 친구의 '10주 발언'으로 난 또 한번 쇼크.
이 곳 유럽이 워낙 여러나라가 국경을 접하며 붙어있고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언어도 국경지대에서는 거의 공유되다보니, 환율차이, 임금차이에 따라 이런 뜻하지 않은 블루오션도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사는데 참 여러 방법이 있는데 다들 박터지게 한 길로만 가며 경쟁하지 않고, 여러 가능성을 타진해보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바로 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유럽이라는 동네의 이점이 섬나라 같은 한국에서 온 나에게는 참 부럽게 느껴졌다.
더불어 우리 신랑도 졸업 후 스위스로 취직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가져보며...ㅋㅋ
나도 한번 스위스 취업에 도전...! 해봐야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