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방송과 신문을 보며 느낀 점

by 봄봄



요즘 코로나 때문에 집에 주로 있다보니, 예전과 다른 습관이 생겼다.

뉴스를 매일 챙겨보는 것-

요즘 주로 보는 채널은 독일 방송 ZDF와, 독일의 메인 신문 중 하나인 SZ이다.


SZ의 경우 아래의 페이지에 현재 코로나 진행상황, 증상, 세계와 독일상황 등을 나누어 도식화해서 보여줘 보기 편해 자주 들어가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독일 신문을 보면서 느낀 점은 정보의 질이나 정제된 정도가 한국의 뉴스보다 낫다는 것이다.

내가 주로 한국 기사를 네이버에서 보게되서 그럴수도 있는데,(직접 정식 웹싸이트에 가서 본적이 거의 없음) 큐레이팅된 기사들만 그런건지 전체적으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현상에 대한 자극적인 사실들만 짤막하게 기술되어있을뿐 깊이가 있다거나 이 시대를 읽는 통찰력을 제시해주는 글은 많이 보지 못했다.

반면 독일의 신문기사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기사들에도 상당히 객관적이고 생각해볼 거리를 던지는 글들이 많고, 소위 지식인층이라는 사람들이 고민해볼만한 문제들, 예를 들면 인종차별, 코로나로 파생되는 여러 문제와 대안, 경제문제, 실업, 복지 등 다양한 주제들을 폭넓게 다룬다.

물론 이곳에도 소위 yellow journalism이라고 불리는 Bild같은 타블로이드 성향의 신문들이 있지만, 그런 신문들 외에 이런 질 높은 메인 신문사가 존재한다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된다.


한국인들이 외국어를 배울 때 주로 문제는 독해보다는 말하고 듣는 것이듯 나도 그런편이라 신문보다는 방송을 보는 것이 독어실력을 높이는데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돌아가는 상황을 보려고 읽기 시작한 신문을 통해 내가 자주 쓰임에도 모르는 단어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안들리고 말 못하는게 그저 속도와 발음의 문제가 아니었던거지. 기본적으로 어휘량과 표현에 부족함이 많았음을 깨달았고, 신문을 보며 많은 표현들을 배워나가고 있다. 그런 표현들을 다시 방송을 통해 소리로 접하게 되니 복습도 되고 더 실질적인 독어 습득이 된다.


언어를 목적으로 신문읽기를 시작한건 아니었지만, 지금 내가 발 딛고 있는 땅과 전체적인 상황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으려면 기본적으로 정제된 양질의 컨텐츠 습득이 우선인데 그 모든 정보가 독일어로 전달되니 정보습득을 위해 계속 읽으며 자연스레 독어학습도 병행하고 있다.


그 창을 통해 보게되는 독일은 내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독일과 많이 달라서 요즘 열심히 뉴스를 본다.





ZDF는 내가 맨날 왜 보지도 않는데 돈 꼬박꼬박 내야하냐, 라고 불만가득이었던 공영방송 채널이다.

우리집 TV는 이상하게 돈을 내고도 공영방송이 안나와서 열받던 차에...

이번에 코로나 사태를 이해하고자 폰이나 컴퓨터로 ZDF의 여러 방송들을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돈 낼만 한 컨텐츠를 제공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뉴스를 주로 보다보니 Heute journal을 찾아보는데, 독일 내의 상황 및 유럽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최근에 메르켈리 약 500조원 가량의 Hilfpacket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고, 코로나의 폭발적 전염을 막기위해 진행하는 일련의 대응방안들이나, 경제문제를 겪고 있는 서민들에 대한 지원을 보며 독일이 괜히 선진국은 아니구나를 실감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를 읽은 사람이 많다보니 월세를 못내도 집주인이 세입자를 내보낼 수 없게하거나, 실직한 개인에게 생활비를 지원, 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금 등 코로나사태가 커진 지난 주말 경제관련 정책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며 느낀바가 많았다.


살면서 이건 왜이러지? 이런 사람들은 그럼 어떻게 살라는거지?

라는 사회적인 질문을 할 때가 많은데 그에 대해 정부가 시원하게 답을 해주고, 국민들이 겪는 문제를 정치인들이 계속 같이 고민하고 토론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느낌-

이제는 범지구적인 문제가 된 코로나 사태에 대해 일 맡은 사람들이 바삐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내가 독일에서 살면서 힘들었던 많은 부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살고있는 이유가 바로 이 소통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어려움에 빠졌을 때 나 혼자 내버려지지 않고 구제책이나 지원제도가 반드시 있다는 믿음이 있다, 이 곳엔. 그런 점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지금이 좋고 감사하다.

앞으로 어느 나라에 살게되든 그 나라의 미디어 중 가장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미디어를 선택해 읽고, 보고, 판단의 거울로 삼는 것은 그 나라를 바로보고 장단을 확실히 파악하는데 1순위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그 점에 있어서 내가 너무 안이햇다.


참고로 ZDF 싸이트를 보면 방대한 양의 정보가 있어 관심있는 주제를 찾아보면 되서 독일어 C1를 끝내고 일상에서의 독일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나처럼)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다큐멘터리가 정말 수준이 높다. 주제도 다양하고.

시리즈물은 아직 볼 실력이 안되서 엄두를 못내고 있는데, 언젠가 신랑과 독드를 함께 볼 수 있는 그날 까지 이렇게 한발자국씩 내가 살고있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주고 배워나가야지.


어렵고 힘든 시기인데 다들 힘내서 잘 이겨내고 어서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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