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라기 10회를 보고-

by 봄봄

오늘 며느라기 10회를 보다가 눈물이 났다.




오랜만에 잠시 외출해서 밖에서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고 오래 걸었더니 너무 피곤해서 내가 맘이 약해졌는지, 급 센치해졌는지 모르겠는데, 오늘 며느라기 10회를 보다가 사린이 시누이의 결혼생활을 하고, 그런 시누이가 우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났다. 그걸 보는 사린이의 시어머니이자 시누이 친정엄마의 짠한 표정도, 그리고 퍼뜩 나는 '우리 딸 시어머니 같은 심한 사람은 아니겠지'하며 사린이에게 문자하는 모습이 참...


사린이 시어머니가 싫었다기 보다 그냥 한국의 거대한 가부장제 시스템 속에서 모두가 피해자 같았다. 모두가 개인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거대한 가부장 제도 속에서 꼭두각시 역할을 평생하면서, 왜 그래야하는지 뭐가 잘못된건지 고치려고도 하지 않고, 고치고싶어도 그럴수 없는 경직된 룰 속에 갇힌 것 같아 슬펐다는 게 정확한 표현 같다.


마지막에 사린이가 까페 마키아또 두 잔을 시키면서 보여준, 까페 속의 작은 장면들 속에 보이는 사회의 선입견들, 편견들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졌고...

이미 종영을 한 드라마라 한번에 쭉 볼 수도 있겠지만, 매 화가 감정을 무척 힘들게해서 정주행을 못하고 이렇게 뜨문뜨문 보고 있는 중이다.


이런 웹툰을 그리고, 적어도 경각심을 일깨워준 작가가 고맙다.

내가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찬찬히 마지막회까지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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