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주일 만에 바깥에 나갔다.
이틀 전부터 아이가 좀 잘 자주니 시간 여유가 생겨서, 테라스에서 살짝 맛보던 공기를 나가 걸으며 마시니 이렇게 상쾌할수가 있나.
어제인가 그제 비가 한차례 왔던 탓인지 적당히 서늘한 공기에, 초여름을 눈 앞에 둔 듯 더욱 푸르러진 나무들이 동네 분위기를 한껏 돋워주었다.
이 동네에 이사온게 작년 가을이라 봄의 모습을 보는게 처음인데, 내년 봄 여름도 이곳에서 보내며 이 아름답고 조용한 동네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 행복하다.
느낌상 이 동네는 서울의 이촌동 같은 느낌인데, 소박한 분위기지만 집집마다 정원이 잘 가꾸어져있고 꽃나무들이 울창해 산책길이 항상 숲을 거니는 느낌이다. 새소리가 항상 들리고 나무가 가득하며 공기가 좋고 이웃들은 토박이인 경우가 많아 서로 친하고, 길가에 서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 아이와 자전거 타는 장면 등을 자주 볼 수 있는 사람사는 정겨운 동네다. 오늘 산책길에는 진한 라일락 향이 얼마나 향기롭던지-
오래된 동네라 altbau가 많은데 최근에 neubau도 많이 생겨나 그런 럭셔리한 집들이 거리에 또다른 생기를 불어넣는다.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고 조금만 걸으면 상가들이 가득한 거리도 있고, 큰 동물원 공원도 있고..
집들 사이사이에 이쁘고 귀여운 미용실들도 있는데 이런건 또 상수동 망원동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특히 요즘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집 내부와 주변환경이 무척 중요한데, 아이 출산 전에 이동네로 이사온게 참 잘한것 같다. 모처럼 이사왔는데 일상에 치여 여유를 놓치지 말고 좀더 이 입지의 장점을 누리는 시간을 가져봐야지.
이렇게 어느새 5월도 말로 향한다. 곧 여름이 올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