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개월 지나고 바로 시작된 피부염으로 내가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와 고생은 이루 말로 다할수가 없을 지경인데..
하루종일 긁나 안긁나 지키고 서있어야해 신랑도 나도 아주 넉다운이 되었고, 혹시 환경이 바뀌면 나아지려나 물이 안좋아서 그런가 해서 오랜 고민끝에 한국으로 왔다. 매일 아기 피부컨디션에 따라 내 기분도 오르락 내리락, 그 사이에 흘린 눈물만 한강수다. 지금도 그건 ing지만 정말 초반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
우리 떡이에게 맞는 로션을 찾았고, 매일 통목욕에 보습도 수시로, 지저분하게 먼지낀 목사이같은 곳은 수시로 물수건으로 닦고 다시 보습, 아기 장에 좋다는 식단 위주로 이유식 진행중이며 그 외 소화와 장에 좋다는 효소, 오일, 스피루리나 등등을 꾸준히 먹이고 있다. 모유수유중이라 나도 먹는것은 물론이다.
상태가 안좋아지면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고, 최대한 시원하게 해줘서 열 안오르게 해주고...
여튼 할수있는건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모유수유 중이라 내가 먹는게 아이에게 가기 때문에, 인스턴트와 초콜릿 등의 과자, 달다구리, 커피 디저트 등 모든 달다구리를 완전히 끊었다. 이건 정말 내 인생에 있을 수 없던 일... 아이가 아프니 모든게 아이가 1순위가 된다.
그리고 이 피부염 증상이 시작된 무렵부터 시작된 잠퇴행.
우리 떡이는 꽤 잘자는 아이라 이미 3개월 즈음에 5 6시간씩 통잠을 자서 깨워 먹여야하나 하는 고민이 드는 정도였다. 그런데 피부 안좋아지던 시점에 맞춰 가려워서 그런지 뭔지 2시간에 한번, 1시간에 한번으로 밤잠 깨는 주기가 변경된지 현재 2개월차다.
거의 내가 끼고 자다보니 만성 수면부족에 가뜩이나 힘든 첫째 신생아육아로 지친상태에 이 잠문제가 추가되니 살이 쭉쭉 빠져 현재 임신전 몸무게보다 7키로가 줄었다. 수유중이라 배고파서 돌아서면 먹고 돌아서면 먹고 하는데도 이 잠이 인간의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면 이렇게 체중이 내려갈까...
하지만 피부로 인한 스트레스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서 피부만 좋아지면 잠은 못자도 상관없다고 주님 도와주세요...하고 기도도 많이 드렸다.
현재 피부가 많이 안정을 찾았고 잠은 여전히 1,2시간 컷이지만 어제!
이 잠퇴행시작 후 처음으로 3시간 30분, 2시간, 3시간 이런식으로 통잠을 잤다. 보통 하룻밤에 10번,12번 깨는게 다반사였기 때문에 어젯밤 너무 놀라고 감사했다.
그러나 중간에 한번 제대로 깨서 1시간 반동안 뒤집기를 하는 불상사가..하지만 그 외에는 꽤 잘잤다.
한밤중의 뒤집기 지옥
아기를 키우면서 내 맘대로 되지않는 상황과 컨트롤 할 수 없는 문제들 때문에 힘든게 너무 많은데, 그 중 제일 힘든건 그 상황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다.
지금이 아무리 힘들어도 이 터널 끝에 빛이 보인다면 견딜수있는데, 이번 피부 트러블과 잠문제에서는 보이지 않았었다. 그래서 마음이 수없이 지옥이 되곤했다.
아기가 태어나고 육아휴직을 한 신랑과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가 가장많이 했던 말은
"언제 아이 키우기 수월해져? 언제 괜찮아져?"
였고, 100일의 기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제 이정도면 주변 도움없이 우리 둘이 잘 헤쳐나갈수있겠다, 할때쯤 이 피부, 잠 문제가 생겼다.
참 인생은 알수없는 것이고, 본디 삶 자체가 내의지와 관계없이 흘러가는 것이란걸 아이를 키우며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긴 터널을 지나 어제밤 본 통잠의 실오라기같은 희망에 난 다시 오늘을, 내일을 육아해나갈 힘을 얻는다.
정말 내가 감내할 수 있는 정도의 고통, 고난만 주시는 거라면 다시한번 그분을 믿고 고난의 시간을 잘 버텨나가봐야겠다.
내가 감정기복 심하고 허둥대며 쏟아내는 걱정들에도 늘 침착하게 중립적으로 대답해주고 이성적으로 방향을 제시해주는 우리신랑이 너무 고맙다.
지금도 육아가 힘들지만, 그만큼 내 옆의 그의 존재의 소중함도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육아를 통해 내가 가진 것의 가치를 돌아보게 되는것 같다. 모든 도움과 일상이 절실해지는 시기이기에...
우리 아기도 이제 12번 밤에 깨는 와중에도 잠든 모습을 보면 한동안 그 얼굴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그런 여유도 이제 생겼다. 이렇게 예쁘고 천사같은 존재는 내인생에 다시 없을거다.
이렇게 하루하루 보내는 사이 한국에서의 시간도 어느덧 2개월이 다 되어간다.
그 사이 만난 사람들, 아이와 우리엄마와의 시간, 먹은 음식들, 변화된 한국의 모습 등 또 이렇게 추억이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