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9개월차 돌입
아이만 있고 나는 없는 일상. 1년 후의 내 삶은?
매일이 정신없이 흐르는데 오늘 정신차려보니 아기 9개월차에 돌입했다.
시간이 빨리 간다해야할지 더디게 간다해야할지...
매일이 바쁘고 1달에 몇개 안되는 외출스케줄들이 무섭게 빨리 돌아온다.
예전엔 주말마다 약속잡고 놀고 그랬는데 이제 그렇게 하지도, 할수도 없는데 1-2달후 termin되게 머네...해도 어느새 내일로 다가와있다.
오늘 잠시 읽은 잡지에 엄마는 아기를 사랑하지만 일하고 돌아와 오후에 아기를 보는 일이 더 행복하다고 하는 내용이 있었다.
이젠 아기가 제법 앉고, 기고, 잡아주면 서기도 잘 서고 방긋방긋 웃는게 이쁜데, 잠에 자는 모습이 천사같기도 한데, 내가 하루종일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재우는 일만 하니까 거울을 안본다.
유모차 밀고 산책갈때 엘레베이터 거울을 보고 내 꼴이 말이아니어서 그냥 거울에서 고개를 돌려버릴때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상관없고 아기만 잘 크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느끼는게 육아하며 제일 무서운게 내가 사라지는 거다.
1살까진 다 그렇다하는데 글쎄.
100일 지나면 좋아진다, 6개월 지나면 잘 잔다, 뭐 그런 얘기들은 이제 나에게 대학가면 살빠진다, 대학가면 남친 생긴다, 대학가면 조인성같은 선배 널렸다 같은 말과 나에겐 동급이 되었다.
다 애바애고, 그렇게 나를 무한정 유보하다간 내 인생은 없다는걸 요즘 실감하고 있다.
원래 만 1살이 되면 Kita 보내고 복귀예정이었는데 아직도 Kita는 소식이 없고, Tagesmutter검증 안된 사람에게 맡기는것도 불안하고(먹는거 등등 여러가지), 그렇다고 무작정 3년동안 애만 보면 내 우울감이 커질것 같고 요즘 고민이 많다.
뭐 이런 고민들도 지금 애가 자니까 하는거고, 내일 아침 또 정신없이 일과를 시작하면 또 우선순위에서 밀린채 며칠이 지나겠지만,
어쨋든 아이는 1살이 될거고 난 결정을 해야한다.
신랑과 얘기를 여러방면으로 나눠보고 있는데 아직은 확실한 결론이 안났다. 뭐 애초에 우리끼리 결론내린다고 그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주는것도 아니니 이 코로나 시대에 어느정도는 상황이 허락하는 방향으로 맡기고 즉흥적으로 결정해야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일단은 우리의 마음이 어떤지 돌아보고 의논하고 플랜 A,B를 세워보는것, 육아의 방향성에 대해 합의하는 과정은 필요한 거니까..
그나마 독일의 근무제가 자유로운 편이라 전일근무 아닌 반일 근무 혹은 육아휴직 연장 등의 옵션이 있으니 최대한 우리 세식구 모두가 행복한 방향으로 잘 진행해봐야지...
누가 요즘 뭐하니, 하면 애키우지-란 짧은 말로만 대답하는데 그렇게 간단히 말하기엔 내 하루가 너무 정신없다. 회사 최성수기에도 이렇게 바쁘진 않았었다.
바쁜 와중에 정신붙들고 중요한 문제들은 하나씩 해결해야지.
잘해보자, 2021년 마무리와 2022년 우리가족의 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