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러를 위한 인터넷 강의 사용 설명서

독학을 위한 최고의 도구, 인강

by 김유연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대학이 대면 강의 대신 온라인 수업을 택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거나 교수님의 녹화 영상을 시청하는 식이다. 인터넷 강의가 수업의 보편적인 모습이 되었다.


이중 녹화된 인터넷 강의(이하 인강)는 얼굴을 맞대는 현장 강의와는 다른 점이 많다. 재생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반복학습이 가능하며 필기를 위해 일시정지가 가능하다. 또 대부분의 경우 현장 학원 강의보다 훨씬 저렴하다. 생생한 현장감이나 선생님과의 소통은 현장 강의만은 못하지만, 강력한 장점이 많은 학습방법이다.


또 커리큘럼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고 원하는 선생님을 선택하기도 쉬워 독학을 위한 최고의 도구가 아닌가 싶다. 나 역시 반수하는 동안 인강의 덕을 톡톡히 봤다. 특히 수능 관련 인강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와있고 강의의 질도 수준급이다. 그만큼 사이트와 강사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더 좋은 질의 강의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대형 인강 사이트들이 피 튀기는 경쟁을 한다. 따라서 시중에 나와 있는 웬만한 수능 인강은 믿고 봐도 될 정도로 수준이 높다.


반수 하는 동안 하루에 수능 인강을 7~8개씩 들은 것 같다. 하루 10시간을 수학에 투자했다. 이 중 약 6시간을 인강 시청, 나머지 4시간을 문제풀이에 사용했다. 학원이었으면 하루 6시간씩 수학 강의만 듣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또 내가 원하는 진도를 골라 듣기도 힘들다. 고등학교에서 2개월에 걸쳐 배울 내용을 단 이틀 만에 습득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인터넷 강의 덕분이었다. 1년 동안 수십 개의 인강을 완강했고, 한 시리즈당 대략 40~70강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적어도 칠백 강 이상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에 지긋지긋할 정도로 많은 인강을 듣는 동안 쌓아온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나눠보고자 한다.




1. 선생님 고르기

우선, 인강을 고를 땐 무엇보다 좋은 선생님을 찾는 게 중요하다. 커뮤니티에서 잘 가르치기로 유명한 강사라도 학습법이 나와 안 맞을 수 있다. 네이버 카페 등 관련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되, 직접 샘플강의를 들어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 소문난 강사들은 팬클럽이라 부를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선생님을 보고 인강 사이트를 결정하는 경우도 흔하다. 강사의 브랜드 파워가 수강생들을 끌어들이는 핵심이기에 인강 기업들 역시 좋은 강사를 섭외하고자 노력한다.


인터넷 강의 자체에 익숙하지 않다면 대형 사이트를 참고할 것을 추천한다. 수능 관련 사이트로는 ebsi, 메가스터디, 대성마이맥, 이투스 등이 있다. 외국어 강의로는 시원스쿨 등이 유명하다. 이외에 각종 자격증, 금융, 회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인터넷 강의가 존재한다.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전국의 고등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제공되는 인터넷 강의 사이트인 ebs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러 과목의 기초를 다지고자 할 때 만원도 안 되는 교재값만 지불하고 수준급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세계사, 국사 등 역사를 배워보고 싶거나 외국어 기초 강의를 저렴하게 들어보고 싶을 때 ebsi의 수능특강 강의를 추천드린다. 나도 일본어 독학을 위해 일본어 수능특강을 들어본 적이 있다. 단,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드는 강의이기 때문에 강의의 초점이 원하는 방향과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투자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해볼 만하다.


2. 학습 계획 세우기

인강을 골랐다면 학습계획을 세울 차례다. 계획 없이도 잘할 자신이 있다고? 생각보다 40강 강의를 완강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한두 강 듣고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보고 싶다면 학습계획을 짜고 이를 따라가길 권한다. 단, 나처럼 극단적인 학습량을 요구하는 케이스가 아니라면 하루에 너무 많은 강의를 듣지 않는 게 좋다.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분량도 한계가 있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자칫하면 인강 자체가 지겨워져 학습을 포기하게 될 수 있다. 한 강의당 50분을 기준으로 직장인이라면 하루에 두 강, 시간을 많이 낼 수 있는 상황이라면 네 강 정도가 적당하다. 한 달 등 완강 시점을 정하고 이에 맞춰 강의 수를 배분하면 된다. 과목별로 듣는 요일을 정하는 것도 좋다. 또 예상치 못한 일로 계획한 강의를 다 듣지 못하게 될 수 있으니 계획은 여유 있게 짜고, 못 들은 강의를 보충할 수 있는 날을 확보해두는 게 좋다.


또, 요즘엔 스마트폰을 이용한 플래너도 많이 나와있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실물 노트 플래너를 사용할 것을 추천드린다. 손으로 꾹꾹 계획을 눌러쓰고, 다 들은 강의 옆에 빨간 동그라미를 칠 때의 뿌듯함은 역시 전자 자판보단 손맛이 낫다. 다 쓰고 난 플래너는 성취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볼 때마다 큰 성취감을 준다.


3. 인강으로 공부하기

강의도 골랐고 계획도 짰다면 이제 계획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초반에는 의욕적으로 듣다가도 점점 인강 듣기가 싫어질 수 있다. 본인이 왜 이 강의를 들어야 하는지 플래너 앞쪽에 크게 써놓으라. 자신만의 이유가 있어서 독학을 시작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잃지 말아야 끝까지 갈 수 있다. 또 당연한 얘기지만 인강을 들을 땐 강의에만 집중해야 한다. 아예 작업 표시줄에서 인터넷 버튼을 잠깐 삭제해 버리던가, 태블릿 PC를 이용해 인강을 들어라. 나는 학원이란 공개된 장소에서 선생님들의 감시(?) 하에 들었기에 딴짓을 할 걱정은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혼자 강의를 수강할 것이다. 딴짓 하기가 정말 쉽다. 차라리 앞에 노트를 두고 필기를 하거나 낙서를 하면서 들어라. 손을 계속 움직이면 인터넷 서핑할 맘이 좀 덜해진다. 수업이 너무 재밌어서 딴짓 생각조차 안 나면 가장 좋고.



계획을 따라 차곡차곡 동그라미를 그리다 보면 어느새 완강에 도달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빨간 동그라미 가득한 플래너가 주는 만족감을 맛보고 나면 이 모든 고생이 할 만했다 느낄 것이다. 인터넷 강의, 잘만 활용하면 최고의 공부법이다. 나도 조만간 독일어를 인강으로 공부해보려 한다. 검색해보니 좋은 사이트가 참 많다. 즐거운 마음으로 강의를 골라 봐야겠다. 이 세상의 모든 독학러들이 최소의 투자로 최대 효율을 뽑아내는 효율적인 공부를 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인강.png 오직 인강만, 2020, 디지털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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