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오피스 와이프
나는 정말 자신이 없었다.
지난밤, 남편의 눈물을 보면서 지난날들의 우리를 되새기며, 아이들을 위해 살아갈 미래를 그려봐도, 정말 자신이 없었다.
결국 그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그 신뢰의 조각들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내 삶에 대한 용기를 잃어가고 있다. 남은 모든 시간들이 지옥처럼 다가오는데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정말 자신이 없었다.
내 사랑과 믿음을 저버린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숨이 멎는다. 아무렇지 않게 아이들을 위해 다시 살아간다지만 매일 같은 공간으로 출근하는 남편을 보면서, 매일 함께 일상을 나누는 둘을 생각하며 나는 점점 미쳐갈 것이 분명했다. 그 의심과 불신은 나도 아이들도 남편도 결국에는 파괴하고 말 거라는 사실. 나 자신과 가족을 파괴하는 삶 또는 모든 것에서 버려지는 삶.
남편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자신이 없다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