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믹스드 백>이라는 시리즈로 창작과 작품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써왔는데요, 브런치에서 그 시리즈의 새로운 내용을 공개합니다.
작가분들은 물론 독자분들도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하여
저는 글을 쓰는 시간보다 쓰기 전,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 적이 있어요.
따뜻한 물과 간식이 있고, 작업 시간과 쉬는 시간 비율을 알 수 있는 타이머, 푹신한 쿠션과 슬리퍼... 필요한 물건은 모두 손 닿는 공간에 있습니다. 그리고 눈앞에는 흰 페이지가 보이는 노트북이 있는데 왜 그렇게 글을 시작하기 어려웠던 걸까요?
저는 글 쓰기가 혼자서 짐을 챙겨 떠나는 미지의 여행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막상 떠나면 즐겁고 빠져들지만 혼자이기에 발을 내딛는 한걸음이 두렵고 외로워서 망설이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행위는 정말로 혼자서 하는 일들 중에 하나이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글쓰기라는 모험의 숲으로 들어가기 전의 망설임을 이겨내는 저만의 방법을 알려드릴 테니, 저와 함께 글 쓰는 외로움을 차근차근 극복해봅시다.
노트북을 켜자마자 바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정말 간단한 방법이지만, 이게 가능했다면 망설이느라 시간을 쓰지도 않았겠지요? 그래서 저는 노트북을 켜고 준비를 시작하면 흰 페이지를 보면서 숫자를 5까지 세고, 바로 손을 움직입니다. 어쨌든 첫 단어와 문장을 쓰고 나면 (나중에 퇴고를 하더라도) 어느새 두려움이나 외로움은 잊어버리고 계속하게 됩니다.
한 번에 여러 가지 글을 동시에 작업한다
최대 5~6개의 다른 종류의 글을 켜 두고 1번 글에서 막히면 2, 3번을 약간 쓰다가 다시 1로 돌아오고, 그것도 잘 안되면 4번이나 5, 6번을 건드려보는 방식입니다. 6개가 너무 많다면 2개나 3개까지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쓰다 보면 풀리지 않던 부분을 생각하던 머리가 약간 식어서, 잘 풀리게 되거나 혹은 다른 글에 집중을 하게 되어서 딴짓을 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옆에 둔다
사실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생기지만, 저는 망설이는 시간에 몇 페이지 읽는 용도로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처음 읽는 책도 좋고, 여러 번 많이 읽으며 아꼈던 책도 좋아요. 저는 자주 읽어서 내용을 다 아는 책을 조금 더 권하는데, 새책은 뒷 내용이 너무 궁금해져서 몰두할 가능성이 있어서입니다. 아름다운 문장들, 선명한 이미지를 접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이렇게 써야지! 하는 결심이 서고 바로 키보드 위에 손을 얹게 됩니다.
백색소음을 듣는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백색소음은 빠지지 않는 장르가 되었습니다. 모든 준비를 끝냈는데도 글을 쓸 수 없고 초조하다면, 공간에 소리를 더 해 편안하게 만들면 좋습니다. 카페, 눈 오는 소리, 비가 내리는 소리 등 취향에 맞게 리스트를 만들어서 들으면 이내 키보드를 두드리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백색소음에 더해서 클래식도 권해드립니다. 화려하지만 아름답고 정제된 음들을 듣다 보면 힘이 나고 작업 의욕이 생기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치며
창작과 작품에 대해 제가 마음껏 떠들 수 있는, 때로는 진지하기도 한 <믹스드 백> 시리즈는 제게 기분전환이 되는 즐거운 글들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창작을 하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내용들로 <믹스드 백>을 꾸준히 채워나갈 예정입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