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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exwork Nov 03. 2023

재택 대신 출근하면 업무 생산성이 높아질까요?

“생산성 저하를 재택근무 탓으로 돌리지 마세요.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켜서 예전처럼 협업하면 마법 같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생각은 환상입니다.” 


최근 뉴욕에서 열린 드롭박스의 워크인프로그레스(Work In Progress) 컨퍼런스에서 협업툴 지라(Jira)의 개발사인 아틀라시안(Attlassian)의 글로벌 원격 근무 총괄 애니 딘(Annie Dean)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재택근무와 사무실 복귀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이 갈리는 지금, 드롭박스 컨퍼런스에서 논의된 재택근무와 생산성에 대한 연관성에 대한 이야기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생산성의 핵심은 ‘어디서’가 아니라 ‘어떻게’

기업들은 과거에 ‘어디에서 일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일하는지’를 중시해야할 때라고 애니 딘은 강조합니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어떻게’는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이자 회사가 직원들을 대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행동과학연구팀과 함께 한 연구에서 원격근무로 인해 분산된 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틀라시안은 한 가지 결과를 도출합니다. 바로 ‘선택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말이죠. 


아틀라시안의 직원들은 어디서 일할지 장소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데, 팬데믹 전에는 사무실에서 2시간 이상 떨어진 거리에 사는 직원들은 14%에 불과했지만 2023년 기준 해당 수치는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지역의 범위가 그만큼 넓어졌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이와 관련해 드롭박스의 CEO 드류 휴스턴(Drew Houston)은 “기업에게 필요한 것은 직원에 대한 통제가 아니라 다른 종류의 사회적 합의다.”라고 합니다. 직원들을 신뢰하고 선택권을 주는만큼 직원들이 신뢰의 정도에 맞게 행동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직원들이 1년 중 90%의 시간을 원격근무를 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것이 이직률 감소와 만족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스콧 파쿠하르(Scott Farquhar) 아틀라시안 공동 CEO 역시 “경영진이 신경 쓰는 것은 직원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지 어디에서 일하는 지가 아니다.”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공간에 있어야 소속감과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착각


많은 기업 경영진들이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직원들이 다시 사무실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 결정의 기반에는 사무실에서 일하면 생산성도 높아지고 혁신이 쉬워지고 소속감을 느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있습니다. 


하지만 애니 딘은 이에 대해 의구심을 품습니다.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하는 것은 사실 직원보다는 회사를 위한 결정이며, 같은 공간에서 서로 마주보고 일한다는 것만으로 그러한 결과를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생산성과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적시에 한 공간에 모이는 것이지 9시부터 6시까지 강제로 모든 사람들이 사무실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는 기업의 일방적인 사무실 복귀 결정은 회사에 대한 실망과 분노, 애사심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또한 원격 근무 환경에서 텍스트를 통해서 의견을 보다 잘 개진하던 내향적인 직원들은 사무실로 복귀하면 다시 그저 조용한 직원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입니다.


사무실은 자발적으로 찾는 업무 공간이 되어야


무엇보다도 회사가 사무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강제적으로 모든 직원이 출근해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찾는 업무 지원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재택근무를 적극 도입했던 많은 대기업들이 재택근무 혹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종료하고 직원들을 사무실로 부르고 있습니다. 어떤 기업들은 사무실 복귀가 싫다면 퇴사를 하라고 압박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회사에 결정에 직원들은 반발하고 좌절하죠. 이와 같은 노사 간 의견 충돌에 사무실 복귀는 기업에게 좋은 결정으로 인식되는 것도 현실입니다.


재택근무 제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아틀라시안은 사무실을 대폭 축소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11개였던 사무실이 최근에는 하나 더 늘어 총 12개가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결정에는 원격근무가 완전 허용되더라도 협업이 필요한 직원들이 있고,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직원들 역시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새로 사무실을 설계할 때 직원들이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데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책을 가지고 있는 아틀라시안의 직원 11,000여 명 중 70%는 분기에 최소 한 번 이상 사무실로 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택 근무냐 사무실 근무냐 어떤 선택을 하든 모든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생산성’입니다. 모두가 당연하게 출근해서 사무실에서 일하던 시대에서 재택근무 시대로, 이제는 그 어딘가로 가는 과도기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기업들의 다양한 선택의 결과가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명확한 것은 근로자들과 기업들 사이에는 뚜렷한 의견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으신가요? 내가 일하는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이 좋다면 플렉스웍에서 원격근무 기업들의 채용 공고를 찾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출처 Fortune, FastCompany

편집 플렉스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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