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송워십을 생각하면 혼란이 온다

어떠한 예배의 모습이든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by 바로코

쓰레드를 하던 시절 힐송에 대한 논란거리의 글을 썼다고 돌을 제대로 맞아서 결국 그 글을 삭제하였고 지금은 쓰레드 자체를 아예 하지 않고 있다. 나의 취지는 이러했다. 비록 오늘날은 타락하고 더 이상 복음 증거의 모범적 사례가 아니지만, 옛날엔 이들도 워십음악의 선구자 역할들을 잘 감당하지 않았냐,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무조건 정죄하고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였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께서도 이러한 나에게 돌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드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이유는 제목에서도 말했듯이 힐송워십의 지난 과거의 음악들을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 한 구석이 그리 썩 편하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건 음악 자체에 대한 거슬림이 아니라 한 때는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킨 영향력 있는 그룹이었는데 현재는 왜 이렇게까지 변했지?


원인과 이유에 대해서는 상세히 모른다. 다만 오늘날 힐송교회에 대한 다큐를 유튜브에서 본 적은 있다. 결론은 리더 한 사람의 부도덕함 때문이었고, 여기에 속거나 또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었고 지금도 어쩌면 또 생겨날 수도 있다. 교회 특성상 시드니 본부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지부가 있는데 이건 어느 위치, 어느 도시에 있던 예외가 없었다. 하지만 오래전에 봤던지라 내가 잘못 기억할 수도 있다.


힐송워십이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던 계기는 힐송교회가 단독적으로 밀고 나간 게 아니라 당시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 본사를 두고 있던 호산나 뮤직(Integrity's Hosanna! Music) 덕분이었다. 이 레이블에 관해서 이후 차차 다룰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80, 90년대 워십곡은 호산나 뮤직이 대세라고 할 수 있었다. 일 년에 몇 번씩이나 정규앨범들이 쏟아져 나왔고 돈 모엔이나 론 케놀리 같은 수많은 워십리더들이 또한 배출되었다.


Screenshot 2025-12-17 170451.png 1996년 호산나 뮤직을 통해 발매된 힐송워십 앨범


힐송교회에서 워십리더로 사역하고 있던 달린 첵(Darlene Zschech) 또한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당시로서는 파격적일 수도 있는 여성이라는 타이틀로써 그녀는 Shout to the Lord와 I Will Run to You 같은 명곡들을 세상에 선보였다. 그리고 이들의 라이브는 호주 대륙을 넘어 호산나 뮤직을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어 결국 힐송워십이라는 독자적인 장르를 구축하게 되었다.


지금 이렇게 칼럼처럼 쓰고 있지만 사실 나 바로코는 힐송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없다. 다만 대학 시절 교회에서 찬양 사역을 시작하게 되면서 힐송의 명곡들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고, 당시 최신 앨범 세 장을 구입하기까지 이르렀다. 위의 커버 이미지가 바로 이것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앨범들을 끝으로 달린 첵이 힐송을 떠나게 되면서 (멤버들과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 부르심에 순응하기 위하여 나왔다고 함) 나는 이들의 최신곡들을 아예 안 듣게 되었다. 일단 라이브 현장 분위기 자체가 옛날 힐송에 비하여 너무 어두침침하고 느린 곡들은 이곡이나 저곡이나 다 비슷비슷하고 개성이 없이 들렸다. 이 징조는 이미 2005년에 나온 God He Reigns 앨범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비교 영상들을 한 번 가져와본다.



출처: https://youtu.be/iHyugEk6C0s?si=6KW9dk6KbHjZJmc6


이건 2001년 라이브. 며칠 전 거실 티비에서 이걸 보고 있는데 엄마가 어디냐고 물으시길래 상세히 가르쳐드렸다. 아마 이때가 힐송교회의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




출처: https://youtu.be/vKYkhGDEQXs?si=iyjMxxRxpU3QMu9w


이건 앞서 말한 2005년 라이브인데 여러 개의 샹들리에와 파란 조명이 주를 이루었던 바로 앞의 연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이 둘 중 어느 것이 더 괜찮니 나쁘니에 대하여는 밝히지 않겠고, 여러분들의 각자의 의견도 또한 존중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부제목에도 적었듯이 예배를 받으시는 분은 오직 삼위일체 되시는 하나님 한 분 만이시며, 우리가 어떠한 복장을 하든 무대 조명을 어떠한 화려함으로 치장하든 결국 그분께서는 우리의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반바지 차림으로 예배드리란 말은 아니다. 이왕 주일성수 하는 거 용모와 마음을 늘 단정하게 갖추고 말씀을 잘 경청할 수 있도록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매주 제단 앞에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옛날 힐송 vs 요즘 힐송에 관해서는 논란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유튜브에 달리는 대부분의 댓글들을 당장 분석해 봐도 꽤 많은 분들께서 옛 감성(?)을 그리워하신다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결국 현장과 음악의 분위기라는 것도 결코 무시할 수 없구나 많이 좌우하는구나라고 느끼고 또 지금 이 순간 결론 내리게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난 어느 쪽 편도 들지 않는다. 비단 힐송뿐만이 아니라 세상과 벗을 삼고 타협했던 많은 사역자들이 지금이라도 뉘우치고 돌아와 올바른 가치관으로 복음 사역에 앞장서줬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여기에는 꼭 목회자들만 해당되는 것은 또한 아니다. 나 같은 평신도들도 항상 깨어 전도자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할 사명이 있다. 오늘도 나는 그 부르심에 잘 순종하고 있는지 되돌아본다. 끝으로 나는 단지 생각나는 대로 끄적였을 뿐인데 지금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또 돌 맞을 각오는 단단히 하고 있는 게 좋을 듯하다.





* 이 글은 신앙적 관점에서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