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제이팝 입문 아티스트

세월이 흐를수록 그리움이 더 간절합니다

by 바로코

필자는 제이팝을 즐겨 듣는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지난 과거를 찬찬히 돌아보니 그동안 나는 참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다양한 장르의 제이팝들을 즐겨 들어왔다.


한국에서 나를 알고 계시는 분들께서는 이러한 나의 취향을 두고 "클래식 밖에 몰랐는데 많이 변했네?"라고 분명 말씀하실 줄 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을 기점으로 나의 길고 긴 제이팝 여정을 하나하나 풀어나가 볼까 한다. 그 시작점은 고등학교 내지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 당시 맨 처음 알게 된 아티스트가 한 명 있어서 오늘은 특별히 그분을 먼저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


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사실 나는 컴맹이었다. 방에 컴퓨터는 들여놓았으나 늘 하는 건 게임뿐이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고 학교에 레포트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들이 자주 생기니 그제야 "얘 컴퓨터 좀 다루네?"라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현실 세계와는 동떨어진 온라인이라는 세계에도 드디어 눈이 뜨여지게 되었다.


이다음 편에서도 밝히겠지만 이 당시 애니메이션을 그리도 많이 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오프닝 테마 내지 엔딩 테마 노래들에도 눈길이 갔었다. 그러던 와중에 한 아티스트가 눈에 들어오게 되었고 정말 한 끝의 때가 하나도 묻지 않은, 미세먼지를 들이마신 것과는 거리가 아주 먼 청량한 목소리와 현악 & 피아노 소리가 위주인 곡의 분위기에 그만 매료되어 버렸다. 게다가 용모마저도 너무나도 앳띈 모습이었다. 이 분이 누구셨냐 하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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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싱어송라이터이셨던 오카자키 리츠코였다. 그럼 이제부터는 단락별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더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아티스트 간략 정보

이름: 오카자키 리츠코 (岡崎律子)

출생&사망: 1959년 12월 29일 - 2004년 5월 5일

직업: 싱어송라이터 (작곡과 작사 모두 담당)





디지털로 유작 앨범을 구입했던 사연

입덕하게 된 계기는 이미 앞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굳이 하지 않겠다. 내가 인터넷을 처음 사용하게 된 2천 년대 초반 내지 중반에는 싸이월드가 한창 유행이었던 시기였다. (원랜 세이클럽을 했으나 주위에서 너도나도 싸이싸이 하길래 결국 가입)


당시 도토리도 알뜰살뜰 모으고 해서 미니홈피 꾸미기에 각종 투자를 아낌없이 했었다. 그중에서도 배경음악은 음악 전공자였던 나에게도 매우 중요했다. 클래식 밖에 몰랐던 내가 교회에서 찬양선교단을 통해 실용음악 분야로 사역을 시작했고, 또 제이팝까지 접하게 되면서 배경음악의 레퍼토리는 참으로 다양했었다.


그러던 중 for RITZ라는 앨범이 눈에 들어왔다. 몇 곡을 샘플로 들어보고는 나의 취향에 너무나도 적합하게 잘 맞아떨어져서 결국에는 앨범 전체를 도토리로 구입하기까지 이르렀다. 전곡을 미니홈피에 다 걸진 않았고 내 기억 속에는 트랙 1번, 5번, 그리고 11번을 자주 들었던 거 같다.


혹시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스포티파이 링크를 아래에 공유한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아시겠지만 싸이월드는 이젠 우리들의 기억 속에만 영원히 남게 된 실정. 한 때 부활했다길래 어렵사리 로그인을 했더니 (당시 아이디와 비번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음) 배경음악으로 구입했던 거의 삼백 곡 되는 음악들이 전부 다 사라져 있음을 발견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허탈감을 느꼈었다.


하지만 지금은 유튜브 뮤직도 있고 위의 경우처럼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잘 되어 있으니까 한 번씩 추억을 되살리고 또 공유하고 싶으면 들어가 감상하곤 한다. 어제도 사실 오늘의 포스팅을 위하여 앨범 전곡을 다 감상했었는데 대부분 다 잔잔한 분위기여서 이곡이나 저곡이나 다 비슷비슷하게 들린다.





'For 후르츠 바스켓'을 소개한 영상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앞서 말했던 싸이월드가 한창 유행이었던 대학 시절. 정확히 어떠한 경로를 통하여 봤는지는 모르겠으나 오카자키 리츠코를 소개하는 한 일본 방송의 영상을 접한 적이 있었다. 인터뷰도 짤막하게 나왔었고 대표곡인 'For 후르츠 바스켓'에 대한 사연 같은 것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방송의 캡처본이 옛 나무위키에 남아 있어서 한 번 링크를 남겨본다.

https://share.google/2gkZ6RaENJwwevI12



세월이 한창 흐르고 옛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는 차원에서 이곳저곳, 특히 일본의 유명한 동영상 플랫폼인 니코니코에도 들어가 샅샅이 뒤져봤지만, 내가 보았던 그 영상은 이제 어느 곳에서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 혹시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중에서 아시는 분 계신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카자키 리츠코를 특별히 존경했던 한 사람

미국 와서는 영어에 방해될까 봐 대학 시절에 들었던 각종 애니 노래며 리츠코상의 노래들을 완전히 잊은 채로 살아왔었다. 그러던 와중에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아니 나락으로 이끌었던 '사건'이 하나 터졌고, 마음을 굳게 다잡아먹으며 재기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다시 옛날에 들었던 제이팝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던 아티스트라곤 당시에는 리츠코상 밖에 없었기에 일단은 이 분에 대한 덕질을 다시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 유달리 이 분의 노래를 많이 불렀던 한 아티스트가 나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제이팝 덕질의 다음 타자로 등극하게 되었다. 아마 이쯤 되면 이미 잘 알고 계신 분들께서는 이렇게 외치실 것이다, 각하!!!


그렇다. 정답은 바로 하야시바라 메구미. 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미 나무위키 등을 비롯한 인터넷의 여러 곳에서 상세히 나와 있기 때문에 굳이 다루지 않겠다. 아무튼 메구미상에 관해서는 다음다음 시간에 다룰 예정이고, 아시다시피 with you라는 트리뷰트 앨범이 2017년에 나왔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퍼스트 라이브가 진행이 되었었는데 이 앨범 사진 속 입고 있던 긴 원피스를 그대로 입고 나오셔서 이 앨범에 수록된 곡 중 몇 곡을 부르셨다. 그리고 이 파트가 시작하기에 앞서서는 오카자키 리츠코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데 겉으로는 밝은 분위기라서 드러나지 않지만, 뒤에서는 왠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많이 참으셨겠구나라는 생각도 얼핏 들었었다.





남아 있는 영상들

그런데 편지를 낭독하는 중에 보이는 스크린에 러브히나 노래 라이브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재생시키는 모습도 등장하였다. 이게 거의 유일무이한 리츠코상의 모습인지라 메구미상께서도 참 여러 번 많이 보셨겠구나라고 공감할 수 있었다.



출처: https://youtu.be/hE29_bJfs3Q?si=45KjrFPcbkekvrPR




그리고 이것은 일본어로 검색해야지 겨우 볼 수 있는 방송 영상.



출처: https://youtu.be/E42k0sC8n8w?si=DmpicoAuWIihujyj




마지막으로 저작권 때문에 사라졌다 다시 올라온 영상인데 영상 설명란에서 '다시는 삭제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하는 업로더의 간절함이 전달된다.



출처: https://youtu.be/umMuRzSmQl4?si=xwFIwK_hd5loBCHh





감상의 키포인트

오카자키 리츠코의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차분하며 편안해지고 무엇보다도 가사를 통하여 천국을 소망하는 기독교적인 성찰까지 하게 된다. 그래서 흔히들 '치유의 아티스트'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이를 의식해서였을까, 한 때 멜로큐어로 잠시 활동했을 때에도 팀명 이름 자체에 '치유'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사실 이 앨범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었는데 옛날에 트위터 하면서 어느 분과 잠시 이야기 나누던 중 추천받게 되었다. 다행히 스포티파이에서도 감상이 가능하다.






아티스트 공식 감상 링크

유튜브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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